나의 달은 그림자가 없다 세트 - 전2권
연이은 지음 / 청어람 / 2016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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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작품 소개

<내맘대로 키워드>
현대로맨스 / 미스터리추리물 / 정략결혼 / 다정남 / 애교남(?) / 츤데레녀(?)

<주인공 소개>
정소월_(25) 혜성그룹 사생아, 정회장의 숨겨진 셋째 손녀. 갑작스런 할아버지의 심부름에 자신이 어떤 이유로 가는 지도 모르는 채 월산으로 향했다. 자신도 모르는 정략 결혼이 있다는 건 전혀 모르고.... 하지만 충격도 잠시, 곧바로 이를 이용해서라도 할아버지에게 뒤통수를 치겠다고 결심, 결혼을 강행하기에 이르렀다.
그러나 달을 닮은, 열 살에서 삶이 멈춘 아름다운 청년 무영 앞에서 자신도 모르게 조금씩 마음이 흔들리기 시작하는데 .........  

 
차무영_(22) 월산 온천타운 차영선 사장의 외동 아들. 모종의 사건 이후 열살에서 시간이 멈추어버렸다. 소월을 친구로 받아들이고는 자신과의 정략결혼을 이용하려는 소월의 말을 곧이 그대로 믿을 정도로 순수하다. 되려 좋은 남편이 되기 위해 노력하기 시작하는 순수하고 따뜻한 심성을 지녔다. 



 2  줄거리


[결혼해라. 그러면 네 어미를 호적에 올려주겠다.]

재벌가의 사생아라는 이유 하나만으로 없는 사람처럼 살아야했던 소월 모녀였다. 따라서 간만의 정회장의 호출은 드디어 자신이 손녀로써 인정받는 기회라고 여겼다. 물론, 그녀 어머니 역시도.

한껏 기대를 품고 갔던 월산행이었으나 그녀가 도착해서 알게 된 것은 자신도 모른 채 진행되었던 정략결혼 소식이었다. 그것도 월산의 온천타운 후계자라는, 열살에서 멈춰버린 차무영이라는 남자와의 결혼이었다. 결국 정회장은 자신을 손자들과 동등하게 생각할 마음이 애초에 없었다.

그 생각이 절망과 함께 비수로 돌아왔다.
하지만 동시에 그 생각은 이를 기꺼이 이용해 주겠노라는, 약간의 반발심을 갖게 만들었다. 그렇게 저 순수하게 아름다운 청년과 거짓 결혼을 시작하리라 마음먹었다.

그러나, 그도 잠시, 본디 천성이 아주 모질지 못했던 사월은 자신을 친구로 받아들여주며 마음을 열기 시작하는 무영에게 점차 약해지기 시작하고, 급기야 죄책감이 자라기 시작했다. 한편, 무영 역시 이상한 감정에 혼란스러워지기 시작했다.

이 가운데 진행되었던 결혼, 하지만 이들의 결혼 내막에 대해 반대하는 세력들로 이들은 일련의 사건에 휘말리게 되고, 월산에 전해져오던 '달선녀 저주'와 함께 사건은 점차 미궁 속에 빠져드는데.......


"소월아, 앞으로 우린 좀 더 힘들어질 거야.
모든 걸 기억해 낸 이상, 난 가만히 있을 수가 없어.
"


'선녀와 나무꾼'의 비극적인 변주,
달을 닮은 선녀를 능욕한 인간의 죄가 피로 이어진 월산.
그 피를 이어받은 자들의 악연이 맞물려 끊이지 않는 저주와 소문,
그 속에서 두 사람의 사랑은 이뤄질 것인가.



 3  리뷰

월산이라는 마을을 배경으로 한 마을의 비극적인 전설을 흥미롭게 풀어낸 로맨스릴러 작품이었다. 분량이나 사건, 그리고 관련 인물들이 다소 많아서 한번에 집중해서 읽지 않으면 흐름 잡기가 어려웠던 점이 있었긴했다. 그럼에도, 월산에 내려오는 '달선녀의 저주'를 이야기 흐름에 잘 풀어낸 게 흥미로웠던 작품이었다.


<아래 조금의 스포도 싫은 분들을 위한 간단 리뷰>
- 재벌가 사생아가 정략결혼으로 한 마을에 내려가면서 벌어지는 로맨스릴러
- 마을의 전설인 '달선녀 저주'와 '한 가문'을 풀어낸 점이 인상깊었음 
- 판타지는 아니지만 미스터리한 분위기를 잘 표현한 듯
- 정신병과 저주 등을 풀어 낸 점, 히스테릭한 캐릭터들이 분위기 조성에 일조한 듯!


- 이 와중에 남주의 순수함이 너무 귀여워서 커플이야기가 나오면 흐뭇
 (BUT, 이 점은 약간 호불호가 갈리지 않을까 의문)
- 단, 사건 전개 과정에서 필요하긴 했지만 다수의 인물 등장에 집중하기 어려웠음




<한 인간의 죄로 쓰여진 전설과 한 가문이야기>
월산에는 그 일대 경제권을 쥐고 있는 '차씨 가문'이 있다. 이들 가문이 지역 경제에 미치는 영향 때문에 아무도 쉽게 건들지 못하지만, 이들 가문에는 지울 수 없는 죄가 그들 피에 남아있다. 바로 한연화라는 여자를 능욕하고, 그녀의 모든 것을 빼앗았던 차강문. 그의 피가 이어져오고 있기 때문이었다.

아내 한연화도 미쳤다가 도망쳤고, 그녀의 첫째 아들과 둘째 딸은 그 저주 때문에 미쳐버렸다. 그의 가까운 지인 강용덕은 총에 맞아 머리가 날아간채 죽고, 이어서 증손인 차무영도 열살에서 정신이 멈춰버렸다. 이처럼 계속해서 한 가문을 둘러싼 일련의 비극사가 월산의 저주를 더욱 무성하게 만들었고, 작품 내내 기괴하고 미스터리한 분위기를 계속 잡아준다. 
   
처음에는 '선녀와 나무꾼'의 비극적 변주, 그리고 '저주'라는 단어 때문에 정말로 막 판타지 스러운 전개가 펼쳐지는 줄 알았다. (예를 들어 마을의 돌상을 잘못 건들어서 혼령이 깨어났다거나 등) 하지만 읽는 내내 그런 판타지스런 저주는 아니었다는 걸 알게 되었다. 다만, 이제
부터는 너무 강 스포라서 밝히진 않겠지만, 저주의 시작은 인간의 죄라는 점과, 그만큼 인간의 욕심이 얼마나 잔인하고 비극적인 결과를 불러오는지를 볼 수 있는 이야기였다.


<마을을 아우르는 전설과 루머, 정신병 캐릭터가 자아내는 미스터리한 분위기>
한편, 전체 스토리를 보면, 다소 전개가 조금 더딘 느낌을 받았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던 건 역시 이거였지 않았나 싶다. 전설처럼 내려오는 '달 선녀 저주'의 정확한 '저주'의 내막을 추리하는 점과, 그 사이 중간중간 펼쳐지는 차씨 가문의 집안 내력과 인물 관계도, 그리고 중심 인물들이 지닌 정신병들이나 몇 악조가 보여주는 히스테릭한 캐릭터들.

이러한 극적 구성이 소름끼칠 정도로 무섭진 않지만서도, 꾸준히 어두운 분위기를 조성해주어서 글을 읽는 데 흥미로웠던 것 같다. '빙의'인가 '정신병'인가 싶을정도로 오락가락하는 내용이 나오는데, 이런 내용들이 약간 초현실적인 느낌도 불러일으켜 준 것 같다. 

또, 아무리 사생아라고해도 어디까지나 한 가족인데 '인형' 취급하는 약간 나사풀린 사월의 오빠 정천일이나 할아버지 정회장. 그리고 마지막에 약간의 짠한 반전을 보이지만 초중반까지 계속해서 물질만능주의로 똘똘뭉쳐 연극조로 말하는 무영의 엄마 차영란 ........

이렇게 조금씩 마이너하게(?) 다채로운 캐릭터들이 있어서, 보지는 않았지만 영화로 치면 <곡성>처럼 톤 다운된 조명아래에서 진행될 것 같은 느낌이랄까. 그런 느낌을 느꼈다. 


<액자식 구성으로 사건과 관련 인물을 풀어나가는 세밀함(?)>  
약간 호불호가 갈리지 않을까 싶은 부분이다. 내 경우는 약간 호/불호를 왔다갔다했는데, 그 이유는 내가 주변 인물들을 많이 세세하게 나오는 걸 읽기 힘들어하는 스타일이기 때문이다. (내가 <한강>이나 <태백산맥>을 중도하차했던 이유 중 하나....믿거나말거나)

처음에 읽을 때나 천천히 읽을 때는 나쁘지 않았는데, 가령 주인공들이 마주하는 인물들 한명 한명이 각자의 시점으로 본인들의 집안 이야기라던가, 중심 인물들과 인연이 닿았던 이야기 들을 해주면서, 사건의 퍼즐을 하나하나 맞춰준다.

물론 몇 명 인물들은 '아, 이 사람이 이렇게 인연이 있었구나.'싶지만서도 몇 몇 사람들은, 이 사람이 이렇게 인연이 있었어? 반전이라면 반전인가?하고 의아했던 점들이 나오기도해서 조금 머리가 복잡해지기 시작했다. 아무래도 이런 전개 때문에 책이 다소 두꺼워지지 않았나 싶기도 하다.

만, 이걸 추리 소설이라고 생각하고 읽으면, 본래 내가 좋아하던 추리물들도 그렇게 전개되었던 것 같아서 그러려니 읽을 것 같은데, 이걸 '로맨스'라고 생각하고 읽었더니 그게 불편하게 다가오지 않았나 싶어서, 이건 내가 단정을 못 짓겠다, 어디까지나 주관적인 생각!


<로맨스릴러와 달달물을 오가는 작품>
사실 처음 가장 우려했던 것은 10살에서 정신적 성장이 멈췄다는 남자주인공 때문이었다. 하지만 예상 외로 이건 아무런 장벽이 되지 않았다. 그저 투정 많고 귀여운 연하남과 대화하는 느낌이 들었기 때문이었다.

그리고 로맨스릴러 답지않게(?) 남녀 주인공이 꽁냥거리는 장면만 모은다면, 정말 어느 달달물과 견주어도 손색없을 만큼(?) 간질간질 귀엽다. 그냥 남주는 한마리 강아지 같은 느낌, 근데 대형견은 아니고, 조그만데 주인 앞에 꼬리 살랑살랑...... 다른 남자 앞에선 왈왈깡깡 거릴 것 같은!!! 멍멍이 같은 남주였다.

그래서 중간중간 심각해지다가 둘이 꽁냥거리는 걸 보면, 이게 앞의 그 스릴러 맞아 싶다가 다시 자동으로 광대승천 하면서 읽게된다. 나 연하남 진짜 질색팔색인데, 차무영은 너무 귀엽다. 작가님 능력인건가?! 아님 내가 나이를 먹은건가.

무튼 소개글을 보면 광적으로 애착, 혹은 집착인가 했는데, 그냥 공주님 지켜주려는 호위무사 느낌, 그것도 엄청 귀여운. 초반에 연하남 이미지 때문에 몰입이 안되나 걱정되서 연예인 떠올리며 읽으려했는데, 우연히 CF에서 '박보검' 봤다가 글 읽는 내내 박보검이 '소월아 소월아'하는 거 같아서 읽는 내내 광대 승천 했다는 후문.

다소 오글오글할 대사를 아무렇지도 않게 막 뱉어서, 분위기를 깨면 어쩌나 싶었는데, 신기하게 몰입을 막 깨지는 않았다.


<기타/마무리>
한 권당 500페이지가 넘는 장 수의 압박에.... 아주 힘들지 않았다면 거짓말이다. 생각보다 길어서 약간 시간이 많이 걸렸다. 그래도 읽을 때는 공감가는 문장들도 많았고, 그래서 조금 더 압축해서 썼으면 어떨까 하는 아쉬움이 있었다.

저주를 둘러싼 큰 그림이나 주인공 두 사람의 로맨스 등은 재미있었는데, 앞서 말한 것처럼, 인물 수도 많고 거기에 대한 세세한 설명도 너무 길어져서 다소 전개가 느리게 느껴진 것은 아닌가 싶었기 때문이다.

또, 위에서 계속 이야기했는데, 가족 내력... 가족내력....하고, 으아아 이거 때문에 읽는 중간중간 누가 할아버지고 누가 아빠고 엄마고 헛갈려서 가족 관계도까지 그려가면서 읽었는데.....!!! 다 이야기 했다간 왕왕왕 스포라서.....(임금님 귀는 당나귀귀!)! 아쉽다.

 

이거 말고 또 옆에서 형처럼 자란 치훈의 전개도 약간 맥없이 끝나버린 느낌이랄까. (읍읍읍...!!) 이건 내가 1권 읽으면서 그냥 막 상상의 나래를 펼쳐본 전개가 있었기 때문...

무튼 지금 다시 생각해보니 참 요모조모 고민하면서 읽게 만든 게, 추리 요소도 많이 남겨주시고, 스토리도 탄탄했던 작품으로 기억에 남을 것 같다. 그래서 다음 작품이 더욱 기대될 작가님으로 남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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