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매는 달다
반유 지음 / 와이엠북스(YMBooks) / 2016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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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매는 달다_반유
출판사_YM BOOKS




 1  책 소개


내맘대로 키워드
현대 로맨스 / 선결혼후연애 / 로맨틱코미디 / 엉뚱녀

주인공소개
이열매_도윤의 아내이자, 베이비 핑거 최대 주주였던 금광희 여사의 외손녀. 어릴 적 창립식에서 그를 보고 첫눈에 반해, 그를 행복하게 해주겠다는 결심을 하게 됬다. 그래서, 그렇게 울며불며 할머니가 반대하던 결혼까지 강행했다. 그런데, 아무리 본인이 먼저 결혼하자고 했지만, 해도해도 이 남자 나무한다!  


'성(性)적 차이'도 이혼 사유다!

도윤_베이비 핑거 현 회장이자 전 회장 도두농의 손자. 할아버지 도두농의 추잡한 스캔들에 꼬여가는 족보에 회사 일까지 수습하느라 정신이 없다. 그 와중에 창립기념식에서 열매에게 청혼을 받았다. 처음에는 비즈니스 마인드로 했던 결혼이었다. 그런데 아내가 집을 나갔다. 그제서야 문득 그녀의 빈자리가 느껴지기 시작했다.


"나에게 준다고 한 것을 주기 전까지 이혼은 불가야."



 2  줄거리


"참을 만큼 참았어. 더 이상은 못해."

청담동 고급주택가에 위치한 도그빌라.
무려 90~120평의 면적에 고급스런 외관에 혀를 내두르는 인테리어로 매입자가 속출하는 곳이건만, 그 안에 살고 있는 이 열매는 이를 바득바득 갈며 오늘도 '폭탄 제거 작전'을 시작한다.

바로 그의 시조부이자 전 베이비핑거 회장인 도두농이 저지른 사고 수습 때문!

정력이 넘쳐나는 시할아버님 때문에 그 뒷감당은 모두 열매 부부의 몫이었다.
전처와 전 약혼자들의 뭇매는 오롯이 열매의 몫, 밖으로는 회사일에, 조부 때문에 실추되는 회사 이미지 쇄신은 남편인 도윤의 몫.

때문에 본의 아니게 알콩달콩해야 했던 신혼여행도 할아버지 스캔들에 뛰쳐나가야했다. 그 와중에 안그래도 힘든데 남편이란 놈은 적어도 동지라고 생각했더니. 정말 남의 편인지. 일 때문에 바쁘다며 두문불출하기 일수.

게다가 혈육인지 의심스러울 정도로 카사노바 조부와 180도 달리 조선시대 선비가 타임슬립 해온 것 같은 남편이라니. 손 하나 까딱하지 않는 남자라니.  

결국 열매는 3년을 독수공방 기분에 살아야했다. 상상 이상의 시월드에 선결혼이었지만 적어도 본인은 사랑 때문에 한 결혼이었다. 그가 행복했으면 싶었다. 그래서 한 결혼이었다.

하지만 이제 더 이상은 못 참는다.
'성(性)적 차이'도 이혼 사유다!

열매는 결국 이혼서류 딸랑 두고, 짐을 모두 꺼내고는 지긋지긋한 그 빌라를 나와버렸다.

그리고 거진 2년이 되어갈 즈음, 열매 할머니가 남겨준 금광빌딩에서 시간을 보내던 열매는 바로 건너편 신축 건물에 베이비 핑거 본사가 이전한다는 소식을 듣고 경악을 금치 못한다. 그리고 계속해서 부딪히게 되는 전남편인 줄 알았던 현남편!

이혼 서류에 도통 결제 내려주지 않는 회장님 때문에, 
열매는 열심히 술을 말고 말고 말고, 말다 술이 나를 마시고.
남편과 선을 넘고 말았다(?) !!

그럼에도, 이혼 도장을 부탁하는 열매에게 의미 심장한 말을 내뱉는다.

"나에게 준다고 한 것을 다 주기 전까지 이혼은 불가야."



 3  리뷰

작가님 이벤트 덕에 읽게 되었던 <열매는 달다> !!
처음에는 '으악....ㅋㅋ;;'으로 시작해서 그래도 후반부에는 오호...로 끝났던 작품이었다.
 
회장이란 사람의 돌발 행동과 과부촌 저리가라하는 도그빌라의 실상 때문.
그 초반 장벽 때문이었는지 책이 안읽혀서 잠깐 내려두었다가, 어제 다시 집었었다.
역시나 설정이 (어색)난해했지만, 읽다보니 술술 읽히는 것이, 나름 시간가는 줄 모르고 읽었다.

몇 줄로 요약하면,
선결혼 후연애물(?)로 여주가 결혼 이후 성(性)적 차이(성취향no)등의 이유로 이혼 서류 던져놓고 집 나갔다가, 재회하고 그간 불통했던 남편과 속내를 얘기하며 재결합하는 이야기
- 가볍게 술술 읽을 수 있는 로코물
(설정이 난해하다는 건, 내용이 어렵다는 것이 아니라 도윤 조부의 스캔들 때문...)
- 아침드라마 같은 등장인물 설정에 시트콤+미니시리즈를 본 기분



내 남편이 고자라니.....!!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아....
<중매 결혼> 이후 선비같은 남주 때문에 여주가 몸에 사리 쌓은 건 또 오랜만이네 하고 읽었다. 게다가 무려 여주가 어렸을 때부터 짝사랑 했으니... 오랜만의 순정녀인데 눈시울이 뜨뜻해지는 게, 다른 의미로 뜨뜻해졌다.(안쓰러워서)

그래서 뒤에 이야기 하겠지만, 음... 전처 중에 한 명인 육전 김민정과 담화를 보고 있으면 참 웃기다. 계속 가동이니, 횟수니.....(;;;)
 
그나저나 귀신사에 석수(남근석)의 기운을 담뿍 받고 태어난 이 남자가 카사노바 조부와는 180도 다른 선비님이니, 열매는 머리가 어질어질하고, 거기다 어마무시한 시월드까지 덮쳐오니, 집을 나설만도 했다.

그래서 재회하고 술먹고 선을 넘던 그날도 취중진담이라고 뱉어 낸 말이

"그것보다 서러운 결혼 생활의 종지부를 찍게 만든 가장 큰 이유는..... 너, 너, 너! 고자잖아!"

으아아악 나라면 이불킥 십년감!!!

그렇게 처음으로 본인의 이혼 사유를 알게 된 도윤은 호랑이 기운 아닌 귀석사 기운을 가득 끌어모아 스크래치 난 자존심 그대로 보여주었다고.......... 
 


소통이 필요했던 두 주인공소통이 필요했던 두 주인공  

몇 이별로 시작하는 커플이 늘 그러하듯, 두 사람의 잠깐 이별은 불통이 원인이지 않았나 싶었다. 술로 속마음을 푸는 게 꼭 좋은 방법은 아니지만, 취중진담이라고 그 술 덕에 드디어 열매의 속마음을 알게 되고 두 사람이 마음을 열기 시작했기 때문이었다.

 예의 로설 여주들이 그러하듯,  열매는 어린시절 본 차갑고 서글퍼 보이는 도윤의 모습에 모성본능 자극 당해 웃게 해주고 싶다는 기특한 생각을 했다. 그리고 스물 두 살 창립 기념일 날, 그의 조부인 도두농 회장에게 성희롱(?)을 당하고는 황급히 달려와 사과하는 그에게 다짜고짜 결혼하자고 했다.

열매는 그에게 '행복하게 해주겠다...'고 말했지만, 비즈니스 관계로 만났다고, 선을 긋는 남편에게 점차 지쳐갔다. 

도윤은 나쁜 남편은 아니었지만 좋은 남편도 아니었다.
열매는 현모양처였지만, 사랑스런 아내는 될 수 없었다.

그리고 조부의 뒤치닥거리, 다른 의미로 어마무시 무지막지한 시월드 3년에 열매에게 늘어난 기술은 제주(酒)법. 남편이란 사람은 아무리 그렇지 명색이 여자인데, 손 하나 까딱하지 않는다.

물론 그것이 결혼 생활의 다는 아니지만, 사랑과 행복 속에 살고 싶었던 열매는 결국 그 길로 더 이상 그녀가 바라던 결혼 생활은 이뤄지지 않으리라는 생각에 집을 나서고 말았다.

하지만 열매가 나가고 느껴버린 그녀의 빈자리에 도윤은 새삼 그녀가 자신의 삶에 얼마나 큰 존재였는지 깨닫게 된다. 그리고 다시 만나면서 그녀 만큼 그를 행복하게 해줄 수 없다는 사람은 없다는 마음을 깨닫게 된다.

물론 남조였던 유석원 덕분에 도윤의 의지가 활활 타올라서, 더 재결합 의지가 활활 타올랐던 것도 있었지만. 다시 만난 후 달달해져서 아내 바보가 된 도윤을 보는 재미도 쏠쏠했다.

역시 오글거려도 마음은 말로 표현해야 하나 보다... 하는 생각이 들었다.



황당하다 웃펐다가_막장 로코 미니스리즈 한 편

초반이 힘들었지만, 그래도 다시 주인공들에게 집중하고 읽으면, 나름 읽는 재미가 쏠쏠하다. <김삼순..>을 본 지 오래되서 가물가물한데, 자꾸 김삼순이 떠오르기도하고, 시트콤 같아서 그랬으려나. 무튼 그냥 상황들이 막 상상되서 미니시리즈 보는 기분도 들었다.

열심히 에너자이저주 제조하는 열매도 웃겼고, "너 고자잖아!!"하면서 달려더는 열매도 웃기고, 다 알면서 발뺌하며 느물거리는 도윤도 얄미우면서 귀엽고.

물론, 도그빌라의 거주민들 이야기는 아직도 조금 당황스러워서...
되려 그 여인네들을 모이게 만든 도두농은 어떤 사람인가 너무 궁금했다.
(육전이 여섯 번째 전처의 줄임말이라니..) 계급장까지 있는 피라미드.. 아닌 위계질서 엄격했던 그 빌라.

도두농이 좀 마성의 남자, 꽃중년 할아버진가.... 싶다가도  아.. 할아버지.. 할아버지... 주인공이 32이니까... 그럼 젊어도 몇 살이지. 아무리 생각해도 머릿속에 이입이 안되서. 배우로 캐스팅하면... (과부하로 사고 중단)

거기에 4번째 처였던 김옥희의 딸... 정희수. 이혼했어도 그럼 고모인데. 도윤한테 집착하는 거 보고 소름돋았다. 피는 한방울 안섞였지만, 한 때 고모인데.......? (생각을 중단)

여튼 이러저러한 설정에도 불구하고 초반을 잘 이겨내면 가독성도 나쁘지 않았고, 아침드라마 보는 기분으로 상상하며 읽는 재미가 있던 작품이었다.


기타/마무리

여튼 좋은 기회로 접하게 된 작가님 작품, 전작은 리뷰로 먼저 접했는데, 확실히 전작과는 분위기가 많이 다른 것 같다.  

작가님 작품이 맞고, 로코 좋아하는 분이라면 가볍게 읽을 수 있을 것 같다!
열매의 엉뚱함에 귀엽다가 오글오글하다가 내가 이불 속에 숨고 플 때도 몇 번 있었지만....

도윤을 향한 순정을 보여준 열매와 뒤늦게나마 마음을 깨닫고 다정다감함을 아낌없이 보여준 도윤도 좋았다. 초반에는 꼭 말미에 '부인'이라는 말이랑 '다나까체'가 약간 아찔한 결혼의 서태윤이 말투가 떠올라서 어색...하다가, 가끔 반말 섞어줘서 존반말이 괜히 능글맞게 들려서 좋았다는.....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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