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 레이디 1 - Navie 260
김신형 지음 / 신영미디어 / 2012년 2월
평점 :
품절



 1  작품 소개

작품키워드(리디)
현대소설/추리수사물/미스터리스릴러/전문직(군인)/복수/첫사랑/입양/재회물/순정남/다정남/운명적만남/절륜남
(요번에는 리디 키워드 한번 참고했는데 겁나 많다.)

등장인물
여주_아이린 엘레노크(28/29)
(가상국) 세빌의 여군, 대위로 아프가니스탄 제 34부대 '사막의 매' 소속이다. 자신의 양아버지 한스 대령의 의문의 죽음을 밝히고, 그의 복수를 위해 군대에 들어왔다. 오로지 복수를 위해 살아온 20여년. 복수를 준비하던 그녀 앞으로 한 남자가 나타났다, 그날의 진실을 알고 있다는 듯 의미심장한 말을 하는 남자. 적인지 아군인지 알 수 없는 남자 때문에 혼란스러운데.

"내가 거기서 살아서 세빌로 다시 돌아올 수만 있다면, 그건.......
아버지의 복수를 하라는 하늘의 뜻이라고 생각했어.
그러니까, 후회는 안해."

남주_에반사타르/에반하커/블랙(별칭)(34/35(?)
(가상국) 세빌의 중령. 사타르 기업의 젋은 총수이자 중령으로 역임하고 있다. 아이린과는 힌두쿠시 산맥에서 만났다. 그녀를 오래 전부터 알고 있는 듯이 행동하는 에반, 마치 지금까지 그녀를 지켜봐 온 것처럼, 항상 그녀가 위험할 때마다 나타난다. 느긋한 포식자 같은 짙푸른 눈동자를 소유한 남자. 그런 그가 제대로 모습을 드러내며 아이린에게 손을 내민다.

"너는 듣고 싶은 것만 듣고, 믿고 싶은 것만 믿으면 돼.
...... 네가 원하는 대로 만들어 줄테니까."



 2  줄거리


탕!
새벽에 울린 단 한 발의 총성이 모든 것을 바꿔 놓았다.
숨소리 조차 들리지 않던 깊은 밤, 아버지가 살해당하는 장면을 목격하고 만 아이린. 그날, 어둠 속에 숨 죽이고 있던 그녀에게 남겨진 단서는 범인이 군인이라는 사실, 단 하나뿐이었다.

.......

3차 대전이 발발하고, 국제정세가 불안정하던 시기. 냉전 시대로 접어들며 전쟁은 한풀 꺽인듯 했으나, 세계는 '혼돈의 시대'에 접어들었다. 그 가운데 막강한 무기와 군사력을 바탕으으로
 '군인의 나라'라고 칭하는 세빌이 있었다. 

' 세빌을 차지하는 나라가 전쟁의 패권을 쥔다.'

그렇게 강력한 군사 국가 였던 세빌. 그곳에서, 아이린 엘레노크는 양아버지 한스 대령의 '복수'를 위해 칼을 갈고 있었다.

그리고, 탈레반의 위협과 모래 바람이 부대끼는 열사의 나라 아프가니스탄. 갖은 위험이 도사리는 그곳에서 동료를 구하기 위해 적진에 남겨졌던 아이린은 힌두쿠시 산맥에서 뜻밖의 남자와 조우하게 된다.

"난 블랙."

자신을 블랙이라고 소개하는 남자가 나타났다. 제대로 만나 본 적은 없었지만, 그가 수행한 임무로 적잖게 그를 경계하던 아이린이었기에, 그다지 달갑지 않았으나, 자칫 위험한 상황에서 그와 함께 동행하며 그곳을 빠져나가기 위해 조력했다. 그러던 중, 자신을 지키기 위해 블랙이 부상을 당했고, 이후 그를 찾아갔으나 이미 복귀하느라 인사를 못하고 헤어지고 말았는데.

"아이린 대위, 인사하지. 이쪽은 이번에 자네의 상관으로 SMZ에 배정받은 에반 하커 중령이네."

일말의 아쉬움도 잠시, 아이린은 세빌에 복귀하고 SMZ 첫 번째 임무에서 무기밀수업자로 그를 착각하는 해프닝 속에 블랙과 재회를 했다. 드디어 알게 된 그의 진짜 이름 '에반(사타르/하커)'. 곧이어 이제 놀랍지도 않은 세번째 재회에서 그가 직속 상관이라고 소개받는다.

자신에 대해 너무 잘 알고 있는 남자, 적인지 아군인지 도무지 알 수 없는 상황에서 그의 초대로 그의 고성에 가고, 놀라운 사실들을 듣게 되는데.......


......

"나를 집어 삼켜도 돼."

그 목소리엔 더 이상 웃음기가 남아있지 않았다.
그녀가 물러날 곳은 없었다.
숨이 닿은 만큼, 그가 내뱉는 숨결에 속눈썹이 파르르 떨릴 만큼 가까워졌을 때,
매끄러운 입술이 천천히 열렸다.

"대신 나만 삼켜야 해. 네가 끌고 들어갈 사람은 나뿐이야."



 3  리뷰
(*로맨스 소설은 취향이 반영되는 장르문학임을 미리 알려드립니다*)

정말, 이 얼굴 붉어진채로 꺄악하는 표정을 짓고있는 저 소녀 이모티콘의 얼굴이 딱 내가 책을 읽은 직후의 내 모습일 듯 싶다. 다 읽고나서, 책을 덮는 데 여운이 가시지 않아서 다시 가볍게 정주행 했다. 물론 세세히는 읽지 못하고, 스토리만 확인하는 정도로.

지금 완독하고 두 시간 지났는데, 아직도 너무 여운이 남아, 마구마구 영업하고 싶은 글!!
우연히 잠깐 판듀를 보는데 거미 <You're my everything>을 듣고 감수성 폭발해 바로 리뷰 쓰기로 돌입했다. 진짜 저 노래를 멍하니 들었는데, 작품이 막 연상되서... 리뷰를 안쓰고는 못 배겼다ㅠㅠ

..... 내 부족하고, 알량한 리뷰로는 내가 느낀 글의 매력을 다 못 담아낼 것 같아 슬프다.

**

1. 탄탄하고 웅장한 배경 설정과 흡입력 갑이었던 스토리 라인

① 한 여자의 복수와 그에 연루된 사건들 
큰 사건은 여주인 아이린의 양아버지인 한스 대령의 의문의 타살과 그에 대한 아이린의 복수가 주를 이룬다. '군화 소리'라는 단서 하나로 '군(軍)'이 연루되었다는 것을 직감한 아이린이 그 길로 여군으로 삶을 살아가는 이야기다.

그런데 단순히 한 사람의 복수물로만 전개 되었다면 다소 심심할 법한 이야기에 '군사/정치'적 요소가 개입되었다. 그렇게 미시적/거시적인 이야기가 연결되면서 작품의 스케일이 커지고, 그 내막을 쫓는 긴장감에 책을 놓을 수 없었던 것 같다. 물론, 이런 요소가 들어가면 머리 아프지 않을까 싶기도한데, 작가님이 쉽게 읽힐 수 있도록 많이 연구하고 쓰신 것 같다. 정치/군사 나오면 아에 보지도 않는데 이건 촘촘히 짜여진 내막이 궁금해서 주의깊게 읽었던 것 같다.

특히, 콜롬비아 상황 등도 다큐와 실사를 통해 실제 있는 조직이나 단체 등에서 모티브를 따와서 각색하셨다고 하는데 , 작가님의 노력이 고스란히 느껴지는 내용들이었다.

② 현재 세간의 상황과 맞물려 몰입 up
작품 내용 시기상 묘사되고 있는 배경을 보면 3차 대전 발발, 미국과 중국의 국제 대립 구도, 그 가운데 러시아의 개입과 냉전 체제. 그 가운데 군력으로 중무장한 가상 국가 '세빌'이 등장하며 긴장감 넘치는 국제 정세를 묘사하고 있다. 여기에 초반 배경인 아프가니스탄과 탈레반 등이 나오는데.

최근 극우로 치닫고 있는 국제정세나, IS의 세계적 테러 위협 등을 뉴스 보도로 보고 있는 시기라서 그런지 상황이 묘하게 더 몰입되었다. 그리고 이걸 예측하고 쓰셨을까하는 생각에 미치니 살짝 소름 돋기도 했다.

그리고, 국가와 국력, 국민, 전시 상황에서의 암담함, 그 와중에 개인의 삶과 미래 등 그런 다양한 주제들에 대해서도 생각해 볼 거리를 던져주어서 진중하게 몰입해서 읽을 수 있었던 것 같다.   

③ 운명적인 만남, 긴장감 넘치는 전개 속 성장하는 감정
내가 이 작품에서 헤어나오지 못하게 만든 부분이다. 요 전부터, 계속 긴장감/위급한 전개 속에서 피어나는 절절한 사랑을 보고 싶었더랬다. '전쟁/납치' 요런 걸로 위급한 상황 속에 남주가 여주를 위해 멋지게 뛰어드는 그런 걸 원했었다.

근데 이게 딱 그 작품이더랬다. 사실 먼저 <독재>를 읽었으나, 독재는 여주가 남주를 지켜주려다 다친 것 때문에 살짝 남주가 헉! 하긴 했지만. 내가 원하던 정도가 아니었고, 시리아는 아직 안봤으니 보류. 그래서 일단 이게 베스트가 됬는데.

일단 20년 에반의 아이린 바라기가 너무 좋았고, 중간 중간 혹은 마지막 부근에 숨겨진 이야기들이 얼핏얼핏 나오는데, 에반 이 남자, 정말 물건이다. 빙글빙글 웃으면서 손바닥 위에 아이린을 올려놓고 움직이나 싶으면서도, 결국은 아이린에게 끌려다닌다.

쟁 상황이다보니 헬기도 포격되서 잔해물도 막 떨어지고, 저격도 맞고, 폭탄도 열일 터져주는데, 그 때마다 제 몸 불사하고, 뛰어들어서 린을 감싸고 나뒹구는 상황들이 종종 나와서 그거 보는 내 심장도 열일 죽다 깨다 반복. 생명의 기로에 선 엄청난 부상에서도 내 여자 지킨다고 일으켜서 날아가는 그런 전개가 나와서 너무 좋았다.

또, 두 사람이 가만 보면 비슷한 유형의 사람들이라는 점이 느껴지는게, 둘 다 어린시절의 아픔을 지니고 있다. 한 명은 삶의 은인같은 양아버지의 죽음, 한 명은 어린 나이부터 겪은 암살시도와 의지하던 대부의 죽음. 둘 다 아픈 상처를 겪으며 고독 속에 살아 온 터라 그런지 두 사람이 감정을 교류하며 이해하는 감정선이 좋았다. 그리고 또 이런 부분들이 운명적인 만남 같은 느낌을 줘서 좋았다. 


2. 주인공부터 주변 인물까지 매력적인 인물 설정 

① 끌려다니는 여주 NO, 능동적으로 움직이는 여주, 아이린
요 작가님 군인물은 거의 여주도 군인인 걸로 알고 있는데, 요기 역시 아이린이 군인이다. 라이풀도 막 집고, 권총으로 과감하게 탕탕 쏘고, 부상당한 동료 먼저 보낸다고 자기 혼자 적진에 남기도 하는 진짜 멋진 여주이다.
지금까지 반한 여주들은 성격이 착하고 씩씩하고... 생각해보니 약간 긍정적인 캔디들이었는데 ......

'오늘부터 여주 베스트는 너에요.'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너무 멋진 언니 아이린이었다. 생각해보니 한편으로는 너무 '복수'에 눈이 멀어 위험한데 앞뒤 안가리고 뛰어드는 '결국 민폐여주에 결국 남주가 처리'라는 설정으로 볼 법한 사람도 있겠지만.

나는 그래도 그런 상황에서 본인이 능동적으로 행동하고, 위험한 상황에서도 굴하지 않고 움직이는 여주가 멋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여주가 막막 움직여야 사건도 터지고 재밌지 않나.' 주의이므로, 나는 매우 흡족했다. 다만, 갑자기 2권 넘어가면서 너무 섹시미(?)를 방출해주셔서 같은 여자인가 싶은 느낌도 들었지만.

그래도 다소 감정에 인색한 여주처럼 나오더니, 마지막 부근에 에반의 부상에 미친듯이 절규하는 모습에 참 딱하고, 뭉클하고, 안쓰럽고, 인간미 느껴졌는데, 그런 장면은 좋았던 것 같다.

② 20년 아이린 바라기, 순정남/먼치킨 에반
아아아! 진짜 에반은 물건이다!!!! 초반에는 그냥 속을 알 수 없는 의문의 남자로 나오더니, 맘을 한번 표현하더니 완전 돌변한다. 나른한 눈을 하고, 여유롭게 피식자를 바라보는 포식자의 그런 느낌. 가끔 빙글빙글 여유로운 모습을 보이는데, 이게 또 자신이 그렇게 행동해야 아이린이 무너지지 않는다며, 페이스를 유지하는 모습에 가슴 떨릴 뿐이다.

이 남자는 그냥 아이린의 위성, 달 같은 존재다. 아니, '지구와 달'구도도 아니고 아이린이 해, 에반이 달이다. 그림자처럼 숨어 있다가 20여년 만에 모습을 드러내는데, 원래 순정남을 좋아하하는 나이기에, 이미 나는 이 20년 순정에서부터 푹 매료되고 말았다.

내가 그토록 바라고 바라던, 위험한 상황에서 구해주는 먼치킨 남주가 그려지니, 그야말로 축제였다. 아니, 이 남자는 몸에 묘약이라도 바른 걸까, 헬기 파편도 등으로 받으시더니, 안고 막막 굴러주시고, 폭탄도 막아주는데, 살점이 녹아도 베이고 쓸려도 그저 린이 자기 없는 곳에서 위험을 감수하는 건 절대로 못보는 남자 되시겠다.

근데 진짜 라이플이며 나이프며, 뒷받침해주는 체력에 재력에, 그냥 어마무시해서 현대물의 먼치킨이랄까, 그런 느낌이었다. 그래서 였을까, 원래 우리나라가 배경이어도 그럴 설정이 나올법 외국을 배경으로 해서 그런지 괜히 할리퀸스러운 느낌도 살짝 느껴졌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반적으로 이 남자의 순정과 색기에 빠져서 2권 분량을 순식간에 읽었다.

다만, 1권에서 초반에 나오고 중반까지 남주가 나오지 않아서 너무너무 슬펐다는 후일담. 물론 가운데 이야기도 재밌지만, 이러다가 말미에 다시 나오는 건가, 설마 남주가 다른 사람은 아니겠지 하고 노심초사 읽었다.

③ 주변 인물들도 따뜻했던 작품
게일, 잭, 로크, 로웰 등등 여기는 주변인물로 남자 군인들이 나오는데, 이 캐릭터들 모두 인간미 넘치고 너무 귀엽다! 뭐랄까, 긴장감 속에서 간간히 해소해주는 느낌이랄까, 그런 느낌으로도 좋았고. 전장에서 동료애를 보여주는 부분들도 너무 좋았던 것 같다.
큰 오빠같은 게일, 그리고 막둥이 같이 다소 애 같은 잭, 가운데서 둘째 오빠같던 로크!!!

<독재>에서도 그런 식으로 주변에 남자친구(동료)사람들이 나오는 걸 봤는데, 작가님 작품 설정에서 종종 나온다고 한다. 여주 직업 특색 때문이려나 싶은데, 이런 남사친들 있으면 좋겠다라는 생각들이 막연히 있었기에 즐겁게 읽어내려갔다.

3. 한편의 영화 같았던 작품/작가님의 연구
책을 읽는 내내 뉴스로 보았던 아프가니스탄의 모습과 콜롬비아 모습이라던가 탈레반의 위협, 흙먼지 날리는 사투 등이 머릿속에 자연스레 그려지는 작품이었다.
눈 앞에 헬리콥터가 윙윙윙 할 거 같았고, 어느 순간 어딘가 잠복해 숨어있는 저격수에 의해 총알이 날아올 것 같고, 갑자기 폭격이 쏟아질 것 같아 긴장감까지 느껴졌다. 또, 무선 통신기를 써서 통신하는 모습들도 그런 느낌을 더해줘서 좋았던 거 같다.
 
그리고, 앞에서 언급한 것처럼 다큐, 전문서적, 실사 등을 통해서 작품을 구성하셨다고 했는데. 아프간이나 콜롬비아 내용, 그리고 저격수들이 저격하기 위해 생각보다 많은 것들을 고려하고 있다는 점 등도 세세하게 나와서 꼭 진짜 같아 흥미롭게 읽을 수 있었다.  


* 잡설/마무리
계속 찾던 스토리가 있었는데, 거기에 맞는 책을 찾아서 지금 너무 행복하다. 위급한 상황에서 슈퍼맨처럼 등장하는 남주를 보고 싶었는데, 일단 거기 만족했다. 내가 바란 위급한 상황이란 게, 현대물에서 나오는 '교통사고, 인물 간 사회 관계 속에서의 문제...'요런게 아니라,
'전쟁/납치' 요런 정도의 위협적 상황이었기 때문이다.

남주가 여주 때문에 좀 (육체적으로) 굴러댕겼으면 싶었고, 여주 부상 때문에 절규하는 남주와 그로 인한 긴장과 사랑, 간절함의 극대화가 너무 느끼고 싶었기 때문이었다.
(더불어 .......내 취향이 참 사악한걸 깨달았다.)
그런데 이건 거기에 딱 부합한 작품, 복수 때문에 몸 막 굴리는 여주 때문에 자책하고 괴로워하고, 나 없는 대서 아프지말라고 화내고, 아아 난 이런게 너무 좋았으므로, 만족만족 대 만족이었다!!

사실 이런 내용을 보고 싶었음에도 <태양의 후예>는 너무너무너무 안 봐져서, 1화인가 보고 말았었는데. 책으로 보니 역시 느낌이 또 다른가보다.
그리고, 엄청난 추천을 받았던, <독재>가 생각보다 맞지 않아서, 살짝 슬프기도했고(역시 로설은 개취인가보다), 그나마 이북으로 먼저봐서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던 찰나, 요 아이를 만나서 정말 행복했다. 이러다 조만간 <시리아의 늑대>도 살 것 같은 기분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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