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에게 봄을
황한영 지음 / 스칼렛 / 2016년 5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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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품소개



키워드
현대로맨스 / 계약 연애 / 사내연애 / 잔잔달달물 / 능력남 / 무심녀


주인공소개
윤정한_ 윤강 건설 사장. 어려서부터 엄격한 할아버지인 윤회장 밑에서 자라왔다.

그렇게 성공을 위해 밤낮없이 달려온 남자. 제 능력과 스펙 다 알고 잘난 맛에 사는, 시간을 금처럼 여기는 남자.

그런 정한 앞으로 윤회장의 때 아닌 청천병력같은 소식이 떨어졌으니..... 바로 '결혼'!!

맞선을 퇴짜맞기 위한 철저한 몸부림을 펼쳤지만, 그에게 던져진 건 빼곡히 짜여진 맞선 스케줄. 고민하던 찰나, 가짜 연애를 계획하고, 그 대상으로 그의 비서인 봄에게 제안을 하는데.

한봄_윤강 건설 비서실 대리. 입사한지 5년차. 정한과 일을 한지는 약 3년 정도 되었다.

어머니와는 사별하고 사채 빚어 도망다니는 아버지 대신 남동생과 반지하에서 살고 있는 소녀 가장 같은 여자. 가진 것은 없고, 갖고 싶은 것 포기하고 살아야 했던 삶이지만. 누구보다 성실함과 능력으로 꾸준히 버텨왔다.
계속되는 빚의 압박과 삶의 허무함 속에, 사귀던 남자도 보내고 특근 수당을 벌겠다며 일에만 매달리던 그녀 앞으로 갑작스러운 거래 제안이 제시되었다. 집요하게 가짜 애인 행세를 해달라는 자신의 상사. 어이없는 갑질에 봄은 매몰차게 거절했는데.....




  줄거리





성공을 위해 밤낮없이 달려온 윤정한 사장에게 걸린 급브레이크.
'자 골라 봐라.'
일에만 미쳐있는 손자를 향한 조부의 결혼타령이 시작됐다.

수당을 위해 쉬는 날 없이 달려온 비서 한봄에게 걸린 급브레이크.
'한 비서, 나랑 연애 안 할래?'
돈에만 미쳐있는 그녀를 향한 보스의 연애타령이 시작됐다.


"굳이 대답해야 하나요?
거절하겠다는 뜻입니다."


그러나 꼭 한비서여야만 했다.
사랑 따위 관심 없다던 그녀는
이 관계가 끝나고 나서도 절대 질척거리지 않을테니까.



............




"그냥 ..... 삘이 안왔습니다."
"뭐, 삘? 삐이일?"

'삘' 같은 소리 하고 있다.

윤 회장은 맞선을 나갔다하면 번번히 퇴짜맞는 손자 때문에 기가 막혀 이를 갈았다. 그도 그럴 것이 능력이면 능력에 집안, 외모까지 두루두루 갖춘 자신의 손자가 적령기의 나이에도 불구하고 도통 결혼은 커녕 연애도 하지 않으려고 하니.

그야말로 속이 터지기 일보직전이었다.

그래서 이전과 다르게 조신하고 참한 현모양처 같은 느낌의 여자를 이어줬더니, 이놈이 이제 '삘'이 안온다고 한다.

한편, 이런 회장의 마음은 안중에도 없다. 머릿속엔 온통 '일' 생각 뿐. 제 일이 더 중요한 남자. 또, 사랑의 상처가 있어 결혼은 커녕 사랑을 시작하기 아직 버거운 정한인지라. 매번 퇴짜 맞을 궁리만 한다.

하지만 하다하다 한달 맞선 스케줄을 내미는 조부의 플랜에 기함하고, 안되겠다 싶어 대책을 마련하기에 이른다.

바로 조부의 눈을 속이기 위한 '계약 연애'

자신의 파트너를 물색하던 중에, 딱 맞는 적임자로 자신의 비서인 '한 봄'을 선택하기에 이른다. 사랑에 대한 무심한 태도., 그리고 이 관계가 끝나고 나서도 질척이지 않을 성격. 그에 딱 맞는 사람으로 한 봄 밖에 없다고 여긴 정한은, 곧이어 열렬한 구애 아닌 구애를 하기 시작한다. 


"나랑 연애해, 한 비서."

한편, 봄은 어이없는 상사의 제안을 매몰차게 거절할 수밖에 없었다. 아무리 맞선이, 결혼이 싫다고 한들 마음도 없는 이 남자의 저의때문에 불편하다. 그저 특근 수당까지 받아가며 살기에도 벅찬 삶, 그녀에게는 사랑이고 연애가 사치였던 그 벼랑 끝에 걸려있던 삶.
때문에 상사의 어이없는 갑질이 불편하기만 했다.

그런데, 어느 새 고백이 부탁으로, 부탁이 삶의 동아줄 같은 제안으로 내려오고 말았다. 결국 봄은 그의 제안을 제대로 마주하게 되는데.....


알고 있다. 이게 얼마나 억지인지는.
하지만 그에게는 더 이상 물러날 곳이 없었다.

"정정할게. 고백이 아니라 부탁이야, 이건."

한봄. 이 여자뿐이었다.



 3  리뷰






지극히 주관적인 추천곡
케이윌_말해! 뭐해? / 유주,로꼬_우연히 봄 / 윤하_기다리다 / 태연_들리나요


 역시 '봄'이 담긴 작품은 정말 좋은 것 같다. 작품을 읽는 동안 살랑살랑 봄기운이 느껴지는 작품이었다. 처음 시놉을 보았을 때, 여주인공 설정과 표지의 아련함 때문에 약간 신파스러우면 어쩌지하는 우려도 살짝 있었지만, 정한이라는 캐릭터가 가진 매력과 한데 어우러져 잔잔하면서도 달달한 여운을 가득 안고 읽을 수 있었다.

마냥 달지는 않지만. 어느 샌가 먹다보면 단맛이 느껴지기도하고, 묘한 매력에 계속 먹게 되는.... 쌉싸래한 다크 초콜릿 같기도했던 작품이었던 것 같다. 근데 또 먹다보면 속에 숨겨졌던 과자때문에 즐거운, 봉봉초콜릿 같기도 한 작품이기도 했다.



※ 지극히 주관적인 감상포인트
1) 사랑에 무심한 철벽녀와 포기를 모르는 츤츤남이 보여주는 썸 같은 계약 연애
2) 삶의 허무함을 느끼던 여자와 사랑에 상처받은 남자가 서로 빈 곳을 채워나가는 따뜻함
3) 자기 매력을 너무 잘 아는, 잘난 남자 정한이 보여주는 허당 매력
4) 큰 굴곡 없이 흐르는 두 남녀의 감정에 포인트가 맞춰진 잔잔물 
 


철벽녀와 포기를 모르는 남자의 썸 같은 계약연애
사채 빚에 생활고로 연애조차 사치인 봄에게 제대로 갑질이 시전됬다. 밑도 끝도 없이 '연애하자.'는 상사인 정한의 고백. 처음에는 조부의 중매에 스트레스가 심했나 보다해서 거절하다가, 회사까지 찾아온 사채업자를 본 정한 때문에. 고백이 부탁이 되고 부탁이 제안이 되었다. 빚을 청산하는 대가로 하게된 '계약 연애'

어떻게 보면, 돈 때문에 가짜 연애하다가, 가짜로 입 맞추다가(?) 진짜로 입을 맞추게 되고, '한비서'가 '우리 봄이'가 되고 자기 여보가 되는..... 그런 다소 뻔한 클리셰를 따르는 시놉일수도 있다.

심지어 인생의 온갖 쓴 맛을 다 겪은 듯 허망하고, 숨쉬는 것 빼고 사치일 것 같은 가련한 상황인지라. 너무 슬프면 어쩌지, 물론 뒤는 해피이겠지만, 아아 ....했던 조바심이 살짝 있었던 것 같다.

근데, 두 남녀 거의 20대 후반, 30대 초반인데 여느 연애소설이 그러하듯, 풋풋한 귀여운 연애를 보여준다. 어설픈 발연기로 윤회장과의 만찬을 벗어나고 나니, 감시할게 뻔하다면서 식사하고, 더블데이트도 하고 그러는데. 묘하게 쿵쿵 거리는 심장을 의식하게 된다.

아닌데, 아닌데 하면서도 왜 내가 이 짓을 하고 있지 싶고. 지금껏 제가 제일 듣고 싶었던 말 한마디가 어떻게 저 여자 입에나 나오나 싶고, 취향에 안맞는 넥타이가 너무 좋아 며칠 째 차고 나오고. 풋풋하다 풋풋해.

또, 어쩌다보니 자주 만나고 대화하는데, 이게 연애가 아니고 뭔가... 싶어, 진짜 보는 이 흐뭇하게 만드는 썸 같은 계약 연애였다



잘난 남자 정한이 보여주는 허당 매력
이 작품, 여주가 너무 짠해서 여운이 남기도 했지만, 남주가 취향에 맞았던지, 하는 짓이 궁금해서 계속 읽게 만들었다.

일에만 미쳐서 차도남일 것처럼 묘사됬던 이 남자가 은근 능글남에 자기도 모르는 배려심을 발휘하는 해당끼를 보여줘서, 피식 거리면서 계속 페이지를 넘기고 넘겼다!!

진짜 연애처럼 해야 한다고 옷을 한 벌 사주더니, '유니폼'이라며 갑자기 옷을 더 보내주고, 조부가 감시한다며 '식사'를 종종 같이하더니, 절때로 못 먹던 돼지껍데기도 먹고, 반듯한 양복에 분식집 들어가서 매운 떡볶이를 같이 먹어주지를 않나.

거래차 들른 중요한 고객이 노골적으로 봄에게 호의를 보이니, 대놓고 으르렁 거리기까지하더니, 심지어 지금 살던 동네가 사건사고가 끊이질 않는다고 집을 사주겠단다. '사택' 이라면서.

어느 새 바뀐 갑을의 관계. 사내 복지가 이다지도 훌륭할 리는 없는데. 계속되는 복지 혜택에 '을'인 봄은 그저 황당하기만하고.

자기도 모르는 사이 베푸는 선행에 깜짝 깜짝 놀라며 도리질 치는 이 남자 때문에, 너무 귀여워서 엄마미소 한가득 장착하고 읽었던 것 같다. 조부를 속이려고 완벽주의로 계략을 세우더니, 너무 철저해서 '진짜 연애'를 하고 있는 남자.

아..... 정말 약간은 예상이 됬지만, 이렇게 그려질 줄이야... 왠지 무심한 여자 앞에서 요 남자가 더 매달릴 것 같아서, 근데 어떻게 매달릴까.. .막 그게 너무 궁금해서 더 궁금하던 작품이었는데, 나에게는 딱 맞아서 너무 재밌게 읽어내려갔다.




삶의 허무함을 느끼던 여자와 사랑의 상처가 있는 남자가 서로의 빈곳을 채워가는 따뜻함
사실, 원래 대놓고 '신파'같은 느낌의 인물이 나오면 너무 서글퍼져서 읽기 힘들었는데. 요즘들어 내가 사랑을 받고 싶은 건지.

마냥 달달하고 행복하기만한, 때묻지 않은 주인공보다는. 삶의 고단함과 씁쓸함에서 오는 무심함과 공허감을 지닌 사람이 사랑을 통해 감정을 깨닫고, 성숙해지는 내용이 끌렸던 참이어서, 이 작품이 읽고 싶었었다.

아니나 다를까, 그에 부합한, 원하던 시놉이었다.ㅠㅠ

여주인 한 봄은 사랑에 신경을 쓸 여유도 없는, 그야말로 소녀가장형 여주다. 어머니 병을 위해 마련한 사채 빚 때문에 아버지는 도망다니고, 대기업에 특근 수당까지 받아가며 갚아도 겨우 이자만 갚는 수준. 그래서 남동생과 반지하에 근근히 살고 있었다.

물론 이후 전개, 바로 사장과의 계약 연애를 통한 로맨스는 지극히 비현실적인 이야기라 막막 공감하기는 힘들지만, 초반의 힘든 모습이 있었기에
힘들게 살던 봄이 사랑을 듬뿍 받고, 행복으로 서서히 다가서는 모습이 서글프면서도, 안도감과 함께 밀려왔던 것 같다.

또, 점차 사랑을 깨달으며, 서로를 이해해주는 사람은 두 사람뿐이라는 걸 깨닫고 감정을 공유하며 서로의 차이를 좁혀나가려는 생각과 노력이 예뻤던 것 같다.

물질적인 면을 보지 않고 순수하게 '남자 윤정한'으로 그를 보는 봄의 마음도 예뻤다. 또, 봄이 자신과의 차이 때문에 받는 고민을 배려해주려고 애쓰는 정한의 마음 씀씀이도 너무 멋있어서, 두 사람의 케미가 정말 예쁘게 그려졌던 것 같다. 그래서 서로 빈 곳을 채워나가는 모습이 보기 좋았던 것 같다.


+덧)
오랜만에 읽은 신데렐라 스토리였지만, 그냥 일반 연애이야기처럼, 신파+잔잔+로코가 오묘하게 섞인 즐거운 로맨스 드라마? 혹은 순정만화 한 편을 읽고 난 기분이었다.

또, 남주가 능글 맞은 게 내 타입이어서 너무 즐겁게 읽었고. 둘이 계약 연애로 시작했지만, 나름 오랜 시간을 함께 보낸 상사-비서의 관계여서 일까. 마치 썸타는 친한 남사친 여사친 같은 느낌의 이야기도 느껴져서, 여주 사정이 나오지 않는 부분들은 '로코'같은 느낌도 들었다.

또 주변 인물로 나오는 동생네 이야기도 부잣집안인데 할아버지와 달리 성격도 시원시원하고 쾌활하게 그려져서 그 부분 마저도 흐뭇하게 보았던 기억이난다.

악조일 것 같던 할아버지도 별 일 없어서, 큰 굴곡 없이 잔잔하게 흘러간 이야기였다. 다만, 예의 신분격차(?)로맨스에서 나오는 가진 것 없는 여주가 보여주는 '이건 욕심이야. 나는 어울리지 않아.' 자기 비하/자책형 부분이 있어서 먹먹하기는 하지만, 정한이 너무 열심히 들이대줘서 이마저도 결국 클리어.

사랑 따위 잊고 살겠어!! 라던 주인공들이 그리는 연애사여서인지. 첫 연애처럼 풋풋하고, 제 감정에 당황해 도리질치는 그런 모습들이 너무 귀여운 작품이었다.

아, 끝으로, 읽은 후에 .... 떠오른 시가 있었는데. 김춘수의 <꽃>이라는 시였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주기 전에는
그는 다만 하나의 몸짓에 지나지 않았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주었을 때
그는 나에게로 와서 꽃이 되었다.
(중략)


정한과 첫날밤을 보내고 난 뒤 봄이 꺼낸, 자신의 이름 이야기 때문이었다.

너무 예쁜 이름이라서, 자신과 어울리지 않았던,
찬바람이 불어 꽁꽁 어는 겨울 같았던 자신의 삶 때문에. 
너무 이질적인 이름에 낯뜨거웠던 이름.

그 이름이 정한의 입에서 '우리 봄이'라고 불러졌을 때, 처음으로 이름이 마음에 들었다고 말하는 부분이었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주고, 누군가 나의 이름을 불러줌으로써 누군가의 의미가 되고 싶다는 그 시 구절처럼, 정한이 봄의 이름을 다정하게 불러주었을 때, 봄이 자신의 이름을 찾은 느낌이 들어서 그랬던 것 같다.

그래서인지. 제목인 <그대에게, 봄을>이라는 제목이 더 어여쁘게 다가왔던 것도 이 부분 부터였던 것 같다. 

그대가 내 이름을 불러줌으로써 완성되는 이름 '봄'
만물이 움트는 것처럼 새로운 사랑이 불어드는 따스한 '봄'
메마른 겨울이 가고나면 언젠가 다가올 그 '봄'

이번 봄에 이어 내년,  이후로도
계속해서 맞이할 따뜻한 봄날을 기약하는 남자의 고백.
<그대에게, 봄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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