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를 사랑하나 봄 1
로즈빈 지음 / 스칼렛 / 2016년 4월
평점 :
절판



 1  작품소개

키워드
현대로맨스 / (남자)군인로맨스 / 친구>연인 로맨스 / 잔잔달달 로맨스 / 살짝 로코(?) /

작가님 작품
뉴욕전쟁, 연꽃을 닮은 노래, 그 남자의 정원, 네 입술에 닿으면(현재 네이버 정식 연재 중)
    
주인공 소개
남주_윤태성(28) 특수부대 K-107부대 대원. 태권도 5단, 검도 3단, 저격용 소총으로는 500m 밖 적의 정확한 신체 부위 명중이 가능한, 세계 랭킹에서도 인정 받는 명실상부한 저격수. 그런 그도 사랑 앞에서 때로는 한없이 다정하고, 때로는 그 사랑이 상처 받을까 숨기기 바쁘고 나약해지는 평범한 남자였다.

주_서은봄(28) 국립 발레단 수석 무용수. 태성과는 어렸을 때부터 이웃사촌으로 친하게 지내왔다. 그녀가 이별의 아픔을 겪을 때에도, 항상 친구로써 옆에서 지켜주고 있어서 몰랐다. 그가 얼마나 자신의 곁에서 힘들고 아픈 시간을 가지고 있었는지..... 
   




 2  줄거리


 


 

세상 가장 고귀한 몸짓을 하는,
국립발레단 수석 무용수 서은봄
세상 가장 위험한 몸짓을 하는,
극비의 특수부대 대원 윤태성
네 살배기 어린 나이부터 함께해 온, 둘도 없는 친구였다.


"출동!"
언제나 느닷없이 태성을 호출하는 은봄의 메시지에
그는 늘 기다렸다는 듯 그녀에게 달려가곤 했다.
밖이었지만 밖이 아닌 척 했고. 영화를 보고 있었지만 아니라고 말했고,
바빴지만 바쁘지 않다고 말했다.


 

 

**

 

"아, 윤태!"


.........


"너! 다음에도 늦으면 죽는다!"


자신을 '윤태'라고 편하게 부르는 여자, 서은봄. 태성과 은봄은 4살 때부터 이웃 사촌으로 친하게 지내던 사이였다. 집안끼리 함께 여행도 다니는, 이제는 가족이라고해도 무색할 정도의 그런 가깝다면 가까운 관계였다.

하지만 그렇게도 가까운 둘 사이에도 비밀이 존재했다. 은봄이 끝끝내 알지 못했으면, 하면서도 동시에 알아줬으면 하는 너무나도 간절한 비밀.


해주고 싶은 말들은 쌓여만 갔지만, 끝끝내 들려줄 수는 없을 것만 같았다.
그녀는 오랜 친구, 서은봄이었으니까.

 

"오늘도 예뻤다, 서은봄."

 

 

그의 마음 한켠에서 잠복하던 사랑세포가 눈을 뜬지 오래. 그 마음이 발현한 것에 대해 묻자면, 정확히 알 수 없었다. 확실한 건, 절대로 한순간의 즉흥적인 감정이 아니었다는 것. 오랜 세월 서은봄과 윤태성이 친구에서 가족과 같은 관계로 나아가는 그 길목 어딘가에서 조용히 움튼 감정이었다는 것이다.

그만큼 견고한 마음과 관계였던지라 쉽게 마음을 표현하고 다가설 수 없었던 태성은, 오늘도, 내일도 '친구' 윤태성으로 조용히 뒤에서 은봄을 지켜봐주는 임무를 수행 중이었다.

내일을 기약할 수 없는 자신의 직업, 때론 항상 곁에 있어 줄 수 없는 자신의 처지 때문에 그녀에게 행여 아픔을 줄까. 울리지만은 않을까. 그게 너무 싫어서. 그래서 자신의 마음을 가까스로 숨긴 채 한걸음 뒤에서 '친구'라는 이름으로 아슬아슬한 줄타기를 하던 그였다.

분명 그랬는데.

 

 

"좋아해.
......... 내가 너를,
좋아해. 서은봄"

 

이유는 없었다.
그냥 그래야 했다.

그녀는 서은봄이니까.

 

 3  리뷰

책을 읽고나서 무슨 말을 먼저 시작해야 할지 몰라서, 몇 번을 썼다. 지웠다를 반복했다.
너무 많은 감정과 생각들이 머릿속에 몰아쳤기 때문이다.

리뷰가 길어질 것 같아 포인트를 짚어보면!
1) 친구>연인 간의 아슬아슬 설레는 감정선
2)
군인 로맨스답게 상황이 주는 긴장감과 애절함
3)
로즈빈 작가님의 잔잔달달 예쁜 필력
4)
주변 주인공들 이야기도 사랑스러웠던 종합선물 같은 작품

............

정말이지 인생 작품 중 한 작품으로 남을 것같다!! 좋은 작품을 선물해준 로즈빈 작가님에게 다시 한번 감사의 말씀을 드리고 싶을 뿐이다.
(너무 좋아서 처음으로 토끼랑 인형 대동해서 사진 찍은 건 안 비밀) 표지도 너무 예쁘고, 색감이나 그림이나. 어떻게 딱 작품 분위기랑 어우러지게 만들었는지, 표지 만들어준 분에게도 정말 감사했다.
무엇보다 이미 네웹으로 스토리, 문체 보증된 로즈빈 작가님 작품이었고, 친구 연인 로맨스를 좋아하는 나였기에, 책 소식을 들었을 때 그야말로 축제였다.

친구에서 연인으로 흘러가는 스토리 흐름도 작위적이지 않고, 자연스럽게, 정말 두 사람이 '운명'인 것처럼 자연스럽게 다가왔다. 


친구>연인이 항상 그러하듯, 오랜 세월 다양한 추억을 공유한 소중한 관계에 망설이는 그들의 모습이 그려진다. 초반부는 먼저 마음을 자각한 태성의 애간장타는 속마음과  동시에 특수부대 대원이라는 직업상 내일을 기약할 수 없는 자신의 모습에 쉽사리 경계를 넘어설 수 없는 모습이 더해져서 그 절절함에 나는  그냥 책을 읽다가 무너졌다. 아아...

근데 또 마냥 절절하지는 않다. 절대로! 일다보면 요 두 주인공들의 '내꺼인듯 내꺼아닌 내꺼같은 너'를 연상시켜주는 모습에 엄마미소가 한가득 지어지기 때문이다.
물론 혼자 짝사랑 하는 태성의 모습을 보고 있노라면.. 러브홀릭 <인형의꿈> 노래 가사처럼 '한걸음 뒤에 항상 내가 있었는데.'라던가. 산들의 <짝사랑>이라는 노래도 들린다.

그치만 조금 발랄..한데 유주&로꼬의 <우연히 봄> 가사가 떠오르기도 했다. 아무래도  앞부분은 여느 친구 코스프레로 사심 채우는 윤태의 다소 시커먼 느물거림이 귀엽기도하고, 둘이 투닥거리는게 엄마미소 그려지게 하는 흐뭇함이 잔뜩 베어나왔기 때문이었던 것 같다.

특히 가족 여행 갔다가 벌레를 이용해 사심채우는 녀석의 모습이나, 또 치한들한테 당할 뻔 한 걸 도와주고 나서 안심시켜주러 온 태성의 상처난 손을 보고 연고가 없다고 엉엉 우는 은봄이나.
얘네 너무 귀여워서 입가에 팔자주름 생길 때까지 입꼬리가 쉬이 내려갈 생각을 안했던 것 같다.

그리고 한탄했다. 왜, 어째서, 도대체! 내 주변에는 이런 남자사람친구가 없는 건가하고. 그러다 주변 지인이라는... 그래도 좀 1-2년 이상 알고지낸 대학 남자동기 혹은 오빠, 동아리 선후배동기 남자라던가 아는 교회 오빠라던가, 친구 오빠라던가... 흐음 아무리 떠올려봐도 없어 없다고!! 하고 혼자 소리없는 절규를 했다.

그리고 이런 스토리... 내가 매번 꿈꾸던 딱!! 그런 로맨스여서 그랬는지, 읽고나서 계속 여운이 맴돌았다. 중학생인가때부터 막연하게 매번 등교할 때마다 망상하던 게 있었는데, 우연히 집 앞에 살고있는 남자애가 알고보니 우리 반 친구였고, 공부도 잘하고, 반에서 한 인기하는 그런 친구였는데, 앞 집이라는 이유, 또 알고보니 가족 간에 오랜 친한 이웃사촌이었다는 사이로 되게 살갑게 구는 녀석, 알고보니 나를 좋아했다......... 라는  그런 망상 말이다. 
아쉽게도 그건 역시 망상이었고, 현실은 열심히  홀로! 수험생활 까지 꿋꿋이 버티고 지금은 취준도 홀로!!! 버티고 있지마는..  
그래서 아직도 도서관에서 늦게 집에 오늘 날이면 날마다... 태성이 같은 남사친 없나 하는 슬픈 기도를 하며 집에 오곤 한다.

무튼 내 상황이 이래서였는지 더욱 더 몰입해서 눈을 반짝이며 읽었던 작품이었다. 거기다가 그러다 문득 이것이 직업군인(?) 주인공 로맨스의 묘미인가 싶게 만들었던 태성의 특수부대 이야기. 나는 사실 군대물이 막 취향은 아니다. 

다만, 군대물이 주는 상황적 긴박감과 클리셰처럼 나오는 여주인공이 처하게 되는 위험, 그녀를 구하기위해 오는 남자주인공의 절박한 심정. 또 거기에서 비롯되는 갈등
(그녀를 놔줘야하나..)과 심적 애잔함. 이런 것들을 좋아해서 가끔 찾아보기는 하는데, 마지막으로 읽은 군대물 로맨스(를 가장한 장르 문학)를 읽은 게 3,4년 전 <도서관 전쟁>이었으니 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작품이 평소 읽던 작품 마냥 편하게 읽혀들어갔던 이유는, 마냥 특수부대 상황만 객관적으로 뚝 떨어져 그려지는 것이 아니라. 둘 사이의 감정선과 상황이 납득될 수 있도록 자연스럽게 어우러져 묘사되었기 때문이었던 것 같다. 

특히 포인트로 꼽았던, 주변 인물들. 명우의 이야기나 다른 대원들의 아픈 사랑이야기들이 그러했던 것 같다. 주변 인물들 이야기가 막 나오면 솔직히, 나는 보통 주인공들 이야기만 보고 싶어서 휙휙 넘기는 편이다. 그런데 이 작품들은 주변 인물 이야기도 한 자 한 자 소중히 읽을 정도로 마음에 들었다.

매번 태성을 구박하는 듯 보이지만 정말 친한 친구처럼 대하는 특수부대원들 일상이나, 태성과 봄의 이야기가 투영된 듯한 명우네 가족 이야기, 그리고 성찬과 현경의 달콩하면서도 애틋한 이야기와 밉상이었지만 웃픈 모습을 보여준 설호와 매력터지는 민희까지. 정말 종합선물세트 같은 선물이었다.
... 설호는 진짜 내가 싫어하는 캐릭터인데.... 연적이 무려 국가라니... ㅋㅋㅋㅋ 읽은 사람들은 알테지만, 뭔가 쌤통이다 싶으면서 웃퍼서 조금 봐줬다.(?) 


한 명 한 명 살아 움직이는 캐릭터들을 보면서, 작가님이 인물들을 하나하나 소중하게 생각하는 마음이 느껴지는 듯 했다. 전작인 <그 남자의 정원>에서도 그렇고, 연재 중인 <네 입술에 닿으면>에서도 느낀 것 같았다. 

특히 남주들이 내 취향이었는데, 일단 겉으로는 정말 완벽하고 뛰어난 남주들(대스타 반열의 태준, 명품 보컬 현성, 그리고 명사수 태성)이지만, 그 속에서는 내 여자 사수하겠다고 이글이글 부글부글하고 가슴 절절 매는 그런 조금씩 2% 모자란 남자들이어서 인간미있게 느껴지는게 더 매력적이라는 생각이 들게 만들었기 때문이었다.

여주들도 항상 자신의 전문 분야에서 열정적으로 임하는 모습, 또 여릴 듯한데 내 일, 내 사랑 앞에서는 당차고 소신있게 할 말 다하는 모습들이 그려져서 흐뭇하게 바라보았던 것 같다.
 아직도 은봄이 태성을 보내고 싶지 않다며 엉엉엉 울면서도 꿈을 지켜주려고 보내주겠다고 엉엉엉 우는 페이지는 머릿속에서 지워지지가 않는다. 너무 귀여워서 안아주고 싶었다.

이 외에도 <그 남자>의 재민이나, 숨겨졌던 정원네 황이사 커플의 이야기라던가. <네 입술> 속 경선과 지오.....처럼 주변 인물까지도 하나하나 보살피는 섬세함이 느껴져서 작가님이 주는 풍성한 선물을 맛보며 지루할 틈없이 읽어나간 것 같다. 이것도 작가님 필력 덕분이겠지..?


전반적으로 전개도 너무 끌지 않았고, 감정 묘사도 잔잔히 스며들었고, 문장 하나 하나 너무 예뻤던 작품. 오랜 친구에서 연인으로 나아가는 단계에서 보일 수 있는 남녀간의 고뇌와 사랑. 잔잔하고 달달하면서  주변 인물들까지 사랑스러웠던 좋은 작품이었다. 

 

특히 잔잔 달달, 친구>연인 로맨스 성애자인 나에게는 취향저격이었던 작품이었다!!
혹시 그런 작품 원한다면 추천합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