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65일 365일 1
블란카 리핀스카 지음, 심연희 옮김 / 다산책방 / 202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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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넷플릭스 영화 원작 소설인 365.


이야기 도입부부터 다소 자극적이다. 호텔에서 일하던 폴란드 여성 라우라는 친구들과 휴식을 위해 떠난 시칠리아에서 남주 마시모에게 납치를 당하며 시작하기 때문이다.


라우라가 납치된 이유는 바로, 5년 전 마시모가 죽을 위기에서 깨어난 뒤부터 계속해서 꿈속에 나타나는 환상 속 여인과 꼭 닮았기 때문이었다.

 

그녀에 대한 미칠듯한 갈망으로 꿈속의 여인에 대한 초상화까지 그려 보관하던 마시모는, 시칠리아에 온 라우라를 보자마자 그녀가 환상 속 그녀인 것을 확신한다. 그리고는 그녀를 만나기 위한 계획을 실행하기로 한다. 다소 거친 방법으로.


그시점, 라우라는 오래 만난 남자친구와의 권태와 그로 인한 불안에 시달리고 있었다. 이와중에 주변에서는 오묘한 시선이 느껴지고, 급기야 의문의 이탈리아 미남자와 자꾸 조우하게 된다.

 

결국 불안과 권태, 외로움이 똘똘 뭉치다 폭발한 라우라는 남자친구인 마틴에게 서러움을 토로하며 숙소를 박차고 홀로 나오게 되고, 맹수처럼 그녀의 행적을 족족 노리고 있던 마시모에게 납치당한다.

당황하는 라우라에게 마시모는 제안 같은 통보, 통보같은 내기를 제시한다.


 

안타깝게도 앞으로 365일 동안은 그럴 수 없어.

1년간 날 위해 희생해줘야겠어.

네가 나를 사랑하도록 온 힘을 다해 뭐든 할 거야.

만약 네 다음 생일까지도 네가 날 사랑하지 않는다면, 그때는 보내줄게.

p.63

 

위험하게 시작된 두 사람의 만남, 그리고 365일 간의 신경전. 위험하지만 매혹적인 마시모에게 끌리는 라우라, 그녀는 과연 이 아슬아슬한 심리전에서 이기고 다시 시칠리아의 성에서 빠져나갈 수 있을까.

 

   

*

'그레이의 50가지 그림자를 뛰어넘는 또 한번의 위험한 로맨스'라는 소개와 책 표지에 있는 '2020년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이 본 넷플릭스 영화 원작소설'이라는 말에 솔깃하여 신청하게 되었던 365. 

그레이의 50가지 그림자라는 말까진 보았는데 그 밑에 '넷플릭스 심의 통과만 두 달이 걸린 가장 뜨거운 문제작'이라는 말을 못봤다. 살짝 그런 류(?)의 책인가보다 하고 시작했는데, 와우. 이 책 몹시 뜨겁다. 


시작한지 얼마 안되는 시점에서 벌써 정사씬 비슷무리한(?) 장면이 나와서 당황했다. 19세미만 주의 붙여야 할 것 같은데, 그대로 괜찮을까 잠깐 생각해보았다.

  

작품은 킬링 타임용으로 심오한 생각은 날려버리고, 화끈하고 아주 자극적인 이야기가 읽고 싶을 때 추천하고 싶다. 왜냐하면 씬은 아주 기가막히게(?) 쓰였기 때문이었다. 


책에서 페로몬이 뿜어져 나올 것처럼..... 내용은 계속해서 남주의 섹시함과 퇴폐적이고 오만하고, 한편으로 여주의 사랑을 갈구하다가 또 무섭게 관능적인 묘사들이 즐비해있으므로.

 

  개인적으로 아쉬운 부분은, 둘의 감정선을 따라가기 힘들었다는 점이었다. 물론 납치와 감금과 다소 강압적인 애정 갈구로 시작했으니 여주인 라우라가 계속 본인의 소신을 확 못잡고 흔들흔들 하는 것도 한편으로는 이해가 되긴했으나.


  어찌되었든 결국 마시모를 사랑하는 걸 인정하고, 그를 둘러싼 환경이 위험함에도 불구하고 선택했으면 좀더 어른스러운 느낌이 있었으면 싶었는데. 그게 조금 아쉬웠던 것 같다.

  납치를 당했는데 가만보니, 잘생긴 이탈리아 남자가 엄청난 부와 권력으로 자신을 퀸으로 만들어 주는 데다가, 밤일도 잘해, 그전 남자친구에게는 기대하기 어려웠던 몸정맘정 주니. 사랑에 빠지지 않을 수가 있겠는가! 하며 사랑에 빠지더니.


  또 남주가 멋대로 행동한다고, 금세 자신의 선택이 잘못된게 아닌가 화내고 우울해하고.


  초중반에는 여주 라우라도 납치 상황에서 겁먹었을 뿐이지 본인의 마음을 자각하고부터는 어마무시하게 남주에게 덤벼드는 겁없는 여주였던지라 되게 잘 어울리는 한쌍이라고 생각했는데. 아니 어울리기는 한데.


  차라리 남주는 나름 매력있는데 여주 때문에 읽다가 조금 눈살이 찌푸려졌달까. 차라리 어두운 이야기로 시작했으면 절절해져버리지. , 살짝 아쉽다.

  


이 남자를 다른 상황에서 만났더라면 얼마나 좋았을까.

내가 강제로 그의 포로가 되지 않았더라면, 이런 협박이나 강요가 없었더라면.

무엇보다도 이 남자가 누군지 몰랐더라면 얼마나 좋았을까.

  "날 사랑해줘."

p.239


   

무튼, 그럼에도 남주의 매력이 400페이지가 넘는 책을 끌고 갔던 책. 오만하고 제멋대로인 권력의 중점에 있는 남자가 퇴폐미 발산하면서 여주에게는 가끔 주인 기다리는 댕댕이처럼 구는 게 인상적이었던 작품이었다.


 여주가 살짝 아쉬웠지만 암흑가 신데렐라(?) 스토리 대리만족 할 수 있어 재밌었고, 서양판(?) 로맨틱 느와르 코미디 보는 것 같은 기분도 들어 흥미로운 작품이었다.

 

그레이의 50가지 그림자처럼 자극적인 작품이 당길 때 좋을 것 같다.


그나저나, 2권이 또 이어져있었다니, 이야기가 이상하게 풀어져간다 하더라니 .....2권을 궁금하게 해놓고 끝내다니. (잔인한 사람들.....ㅠㅠ)

 



* 위 리뷰는 다산북스에서 진행한 이벤트에서 도서를 지원받아 읽고 자유롭게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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