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영만의 주식 타짜 - 대한민국 주식 고수 7인의 투자 전략
허영만 지음 / 가디언 / 2020년 6월
평점 :
구판절판


허영만의 주식타짜

출판사_가디언

글·그림_허영만


<허영만의 주식타짜>는 우리나라 주식 고수 7인방의 투자전략을 허영만 작가님의 만화와 함께 재밌고 이해하기 쉽게 풀어낸 경제 만화 도서였다.


주제는 전혀 가볍지 않지만, 전문 서적 같은 느낌이 아니라 가볍게 만화 책 읽는 느낌이 들어서 거부감 없이 술술 읽힌 책이었다.


책은 일명 '주식 고수'들로 대학원 책임지도 교수부터, 일반인 개미(?)에서 시작하다가 관련 회사를 차려 직접 대표가 되어 운용하는 사람들, 직장인, 전업 주식 투자가 등등 다양한 직군으로 구성되어 있었다.


주식을 전업으로 하는 사람만의 이야기가 아니라, 직장인도 섞여 있어서 월급쟁이(?)인 입장으로는 좀더 현실감이 확 와닿는 부분도 조금(.....) 있었다. (물론 이분이 벌어들인 수익은 전혀 현실감이 와닿지 않았지만)


옛날에 읽었던 <만화로 보는 세계사> 같은 느낌이랄까. 어려운 내용이 줄글로 쭉쭉 있지 않다. 주식 고수들과 허영만 작가님이 대화하는 형식으로 주거니 받거니 하는 내용으로 이어진다.


다소 어렵게 읽힐 법한 설명들도 그림과 함께 나와있어서 그런지 직관적으로 이해하고 넘어갈 수 있어 가독성도 좋았다.


책을 읽으면서 내내 주식투자를 하기 위해서는 생각 이상으로 엄청난 '공부량'과 '마인드 컨트롤'이 필요하다는 걸 실감했다.


어설프게 남들이 하는 주식 투자 얘기만 듣고, 그러니까 종종 듣는 '떨어졌을 때 사고 오를 때 판다.'라는 말만 가지고서는 절대로 할 수가 없다는 것이다.


우리가 실시간으로 접하는 인터넷 기사만 바로 믿어서도 안되고, 우리나라 경제 상황과 우리 경제 상황에 영향을 주고 있는 해외 경제 상황도 분석할 수 있어야 하고, 또 성장 가능성이 있는 산업을 분석하기 위해 끊임없이 발품팔아 연구해야 한다.


물론 단타성으로 수익을 노리는 사람들은 테마주 등으로 치고 빠지는 걸 이용하기도 하지만 너무나도 위험부담이 크다. 오히려 주식 고수들은 '위험관리'에 대한 이야기를 하면서 더욱더 무지에 대해 경계한다.


수익을 내는 것만큼 손실을 막는 것도 중요하기 때문이다.


그렇다보니 한가지만 보고 투자하기에는 너무나도 변수가 많기 때문에 주가에 영향을 줄 수 있는 것은 최대한 고려해서 투자종목을 선택한다고 한다.


여기에 보고서나 기사 등등 문서화된 자료뿐만 아니라 지분보유에 따라 직접 기업의 IR전문가를 만나거나 회사 관계자와 미팅해서 상황을 보면서까지 분석을 한다는 내용을 보면서 어떤 방식이든 쉽게 버는 돈 없구나... 생각하게 되었다.


물론 7인의 투자자 모두가 같은 성향을 가지고 있는 것은 아니라서 단타 투자와 가치투자자들 간의 투자 방식이 조금씩 또 다르기는 하다.


하지만 동일한 건 투자에 앞서 공부한 양은 모두 엄청나다는 거다. 단타 투자자라고해서 단순치 치고 빠지기를 빨리 반복하는 것이 아니었다.


챕터 중에 단타 매매 투자고수 '설산'이라는 분은 하루에 공부를 14시간씩 하다

가 눈에 염증이 생겨서 안보였던 날까지 왔다고 한다.


그만큼 주식 고수들은 '무지'를 경계한다.



그리고 책을 읽다보면 심리에 대한 이야기가 많이 나온다.


이 시장이 워낙 변수가 많다보니, 원금을 손실에 대한 압박감이나, 과욕으로 매매 타이밍에 대한 망설임 등으로 뇌동 매매 등의 실수를 한다는 것이다.


또 비슷한 이유로, 완벽한 논리로 답이 나오는 시장도 아니기 때문에 지나치게 논리적인 접근을 하려는 성향의 사람들도 주식투자에 어려움을 느낄 수 있다고 했는데(주식을 못하는 성향이라고 했던가) 그 투자자의 말도 공감이 갔다.


개인적으로는 직장인 투자자 편이 재미있게 읽혔는데, 아무래도 따로 직장 생

활 하면서 주식 투자하는 사람의 이야기라서 더 관심이 갔던 것도 같다.


분명 엄청 따로 공부 공부하느라 잠을 못잤다거나 그런 말은 못 봤지만, 틈틈이 시간 나는 대로 스터디도 나가고, 회사에 직접 방문해서 기업 상황도 공부하러 다니고 그랬던 것 같다.


요사이 주변에서 슬슬 용돈벌이 정도로 주식한다는 사람들 얘기는 들어왔고, 자기 유흥비 줄여서 공부하는 셈 친다며 매일 주식 어플보는 사람들을 종종 보기 시작한 것 같다.


그런데 역시 진짜 고수들은 조용히 티안내고 투자하고 있었구나 싶었던게, 이 직장인 고수도 주변에서 투자하는지 전혀 모르게 했다고 한다. 되레 직장에서는 직장일에 전념했다고 하는데, 오히려 뇌동매매 같은 심리전에 휘둘리지 않고 좋았다고 한다.


여담으로, 이부분은 개인적으로 어떤 투자든 돈과 관련된 것은 절대로, 가급적 주변에 말하면 안되겠다는 생각을 확고하게 해준 편이었다.


주식으로 번 돈으로 서울의 아파트를 샀다. 그런데 이 사실에 회사에 떠돌아다니면서 여기저기 왈가왈부했다고 한다. 그래서 친한 후배에게만 주식 투자 얘기를 했는데 얼마 뒤, 안좋은 소문이 되어 돌아왔다고 한다.


아, 그 부분이 왜그렇게 울컥했는지.


앞서 어떤 투자자도 투자자들은 종목을 잘 얘기하지 않는다고 했다. 그 이유로, 잘되면 돈을 빌리러 오는 사람들도 생기기도 하고, 맞지 않는 무리한 투자를 하게 할까봐 등등의 이유였다고 말했었는데, 그 부분이 떠오르는 순간이었다.


주변에 휘둘리지 않으려면 나와 어떤 관계있는 사람들, 특히나 사회생활로 엮인 사람들은, 이런 돈과 관련된 얘기는 섣불리 나누면 안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래저래 공감이 되는 편이 었는데, 가끔 내가 아닌 나와 가까운 사람이 가지고 있지 않는 자산을 보고 주변에서 이렇게 굴리면 되겠네 저렇게하면 되겠네, 하면 몹시 껄끄러웠던 적이 있었다.


물론 나는 이 책을 읽고도 아직 씨드머니가 없어서.... 당장 투자는 못하겠지만, 시작하더라도 절대로 어디 말하지는 않아야지 다짐했다.


직장인이 되기 전까지는 저금리 시대의 무서움을 몰랐다. 애초에 위험회피 성향에다가, 주변에서 주식으로 잃은 이야기만 듣다보니 주식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이 더 컸다. 거의 절대 하지 말아야 할 것, 금기 같은 것이었다.


그러다가 직장 생활 1년, 첫 적금을 찾고 생각이 살짝 들기 시작했고, 코로나19 로 동학개미운동이 일어나면서 생각이 조금은 바뀌기 시작한 것 같다. 그렇다고해서 당장 시작한다는 것은 아니지만, 어떤 산업이 성장할 것인지... 라든지 등등 공부해두는 건 나쁘지 않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책은 입문자가 읽기에 좋고, 취미로 아-주 조금 주식을 하고있던 예랑이가 읽어보더니 공감 많이가고 재밌다고 하는 걸 보니, 지금 투자하는 사람들도 재미있게 읽을 수 있을 것 같다.


<위 서평은 출판사 서평 이벤트에 당첨되어 직접 읽고 작성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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