삐뚤어진 또라이의 작가 일지
김영돈 지음 / 다연 / 201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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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삐뚤어진 또라이의 작가일지>는 글쓰기 자기계발서로, 글을 쓰기 위한 마음가짐을 지니는 것부터 어떻게 글을 써야하는 지에 대해 알려주는 책이었다.
    
총 5개의 챕터로 나누어진 책은 앞서 1-2장을 통해 어떤 생각으로 글을 써야하는지, 왜 글을 써야하는지, 어떻게 글을 쓰면 좋은지에 대해 알려준다. 이어서 몇 저자들의 사례와 함께 그들이 어떤 상황에서 어떻게 글을 썼는지에 대해 살펴본다.

그 다음 챕터는 본격적으로 주제 선정부터 글을 설계하고 작성하기까지 팁을 설명하고, 나아가 작가로써 어떻게 살아야하는지에 대한 저자의 메시지와 함께 이야기가 마무리 된다.
    

* 당신은 스스로의 기록 보유자다. 당신이 기록을 갱신하는 순간 당신 인생의 기록도 갱신된다. 그 방법도 시기도 목표도 모두 당신의 손에 달려 있다. p.42
    
* 작가는 한 권의 책을 써내고 나서 삶의 목표를 달성했다고 말할 수 있는 단순한 직업이 아니다. 책의 주제는 작가가 세상에 살아 있는 한 끊임없이 작가와 함께 움직인다. -p.43
    
    
어쩌면 책은 참신한 제목과 달리, 그간 읽은 글쓰기 자기계발서가 들려주는 일반적인 이야기 이기도 했다. 글쓰기를 주저하는 사람들이 시작할 수 있도록 독려하고, 우리가 사소하다고 생각하는 경험들의 중요함을 일깨워주며, 그것들을 스토리텔링 할 수 있도록 이끌어주는 내용이 주였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금까지 읽은 책 중에서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부분들에 대한 현실적인 조언들을 덧붙여 준 것은 좋았다.

기획단계(주제 선정, 글의 고객, 목표 고객의 문제점 찾기, 본인의 이야기 정리 등)부터 작성 과정에 필요한 것들(글의 주제 선정, 타겟층, 경쟁 도서 분석 등), 계약, 홍보, 인간관계, 조직까지. 글쓰기와 관련된 전반에 대한 이야기들에 대해 소소한 팁과 사례, 본인의 이야기를 풀어준 것이 그것이었다.
    
처음에는 <삐뚤어진 또라이의 작가일지>라는 다소 재밌고 어쩌면 가벼워 보이는 제목 때문에, 에세이 형식의 작가 노트 같은 글을 기대했던 나로서는 살짝 당황했다. 내가 예상한 것은 가벼운 에세이 풍의, 말 그대로 작가님의 일기를 정리한 글이었기 때문이었다.

글을 쓰기 전에 어떻게 생각을 정리한다는...... 예컨대 소설이라면 어떻게 플롯을 짜고, 캐릭터를 구성하며, 전개 과정에서 어떻게 풀어나가는지. 글을 쓰다 슬럼프가 왔을 때 어떻게 풀었는지 등. 일기처럼 쓰인 글을 기대했었기에, 솔직히 읽으면서 어려웠던 점도 있었다.
    
그래도 집필 과정에서 고민할 수 있는 것들에 대해 포인트를 집어 주며 팁을 전해주려는 요런 형식의 글도, 한번쯤은 참고해보는 것이 좋다는 생각이 들었다. 다만, 요 책은 장르소설을 쓰는 사람들보다는 순문학, 그리고 실용서나 자기계발서(같은 묶음인가) 쪽에 관심이 많은 사람들이 더 도움이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한편으로는, 글쓰기가 아니더라도, 인생을 돌아 볼 수 있도록 생각할 거리를 주는 말들도 있어서 자기계발서에 관심이 많은 사람들은 읽어도 나쁘지 않을 것 같다는 생각도 들었다.      

    
* 기록하지 않고 걷기만 하면 안정의 마수에 걸린다. 이 마수에 30년을 사로잡히면 꿈은 회색빛으로 변해버린다. 회색빛 의식은 무시무시하다.
…… 마침내 가장 무서운 ‘나는 인생을 알 만큼 안다.’는 마수에 기를 빼앗기면 인생은 온통 화산재로 오염된다. -p.79
    
    
글쓴이는 인생의 터닝 포인트로 글쓰기를 추천한다. 처음에는 ‘터닝’이라는 표현을 읽고, 성공하는 인생이 되기 위해서는 글을 써야 하는 것처럼 들려서 조금 불편했던 것도 사실이었다. 하지만 책을 다 읽은 지금은 조금 바뀌었다.

글의 종류에 따라 다르고, 집필하는 사람의 마음가짐에 따라 다르겠지만. 책을 읽은 직후, 글쓰기란 어쩌면 지금까지 무작정 달려온 비포장 도로 같던 인생을 깔끔히 정돈하고, 앞으로 이정표를 다시 세우는 일이 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요즘따라 글쓰기에 대한 관심이 많아지는 것 같다. 자기계발서도 그렇고, 주변에서도 많이 쓰는 것을 보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글쓰기는 강요가 아니다, 꼭 글을 써야 인생이 더 윤택해지는 것도 아닐 것이다.
다만, 너무나도 길어져버린 우리의 인생, 지금까지 살아온 것이 덧없게 느껴지고, 인생의 목표가 뚜렷이 보이지 않는다면 살짝 한숨 돌리면서 내 이야기를 글로 풀어보는 건 어떨까, 그런 마음은 조금 있다.

사느라 바빠 무작정 달려오느라 놓쳤던 것들이 보이고, 열심히 살아온 자신에 대한 위로가 될 지도 모르니까.
    
   
* 또라이는 일명 ‘똘끼’라고도 하는데 ‘남들이 못하는 걸 하는 사람의 끼’를 뜻하는 말로 ‘또라이 끼’의 줄임말이다.
이렇게 거침없이 또라이를 자처하며 행동할 수 있는 힘은 어디서 나오는 걸까?
나는 ‘욕망’, ‘자신에 대한 믿음’, ‘행동력’이라 생각한다.
    
경직된 사고의 틀을 깨고 거침없이 자신의 꿈을 선포하고 나대로 살아가는 또라이의 삶은 유쾌하고 통쾌하다.- p.116
    
    
우리는 모두 저마다의 방식으로 열정적으로, 멋지게, 최선을 다해 가치 있는 인생을 살고 있고 앞으로도 살아갈 것이다. 저마다의 ‘똘끼’를 발휘해 오늘도 인생의 한 페이지를 채워보자. 평범한 일상에 조금씩 색이 덧칠해지는 기분이 든다.
    
그렇게 생각하니 오늘 하루가 조금 특별해지는 기분이 든다.
    
    
<위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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