낀 세대 리더의 반란
조미진 지음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4년 7월
평점 :
절판


위계질서 속의 리더십의 위기는 새로운 뉴스가 아닙니다. 어느 세대고 상층 중간층 하층은 있는 법. 그렇다면 21세기 '낀 세대'의 리더십을 새삼 차별화하자는 의도는 무엇일까.

 

"윗사람 의견에 반대하면 나만 괴로워요. 순응할 수밖에 없죠. 그런데 부하직원들은 매사에 자기 의견을 내세워요. '오늘 저녁 회식'이라고 했다가는 욕먹어요. 직원들 퇴근 후의 스케줄을 보고 날을 잡아야 하죠. 중간에 끼어 있는 우리들은 아주 죽을 맛입니다!" 아날로그 세대 상사와 디지털 세대 부하직원 사이에 낀 중간 리더들의 스트레스가 심각하다. 이들의 현실과 고민을 바탕으로 시대에 맞는 새로운 리더십을 모색하는 책이 나왔습니다.

 

이 <낀 세대 리더의 반란>은 시대에 맞는 새로운 리더십을 모색합니다.

책에서는 ‘낀 세대’를 ‘어디에서도 환영받지 못하는 중도 집단’이라고 표현하고 있습니다. 중간 계층의 고충이 뼈 속 깊이 전해지는 표현이죠. 사실 굳이 ‘낀 세대 리더’들을 지목하지 않더라도 중간 다리 역할은 언제나 힘에 부치는 것이 현실입니다. 고부 갈등 안에서 남편 역할이 그렇고, 하다못해 집안의 중간 자녀까지 이렇다 할 혜택을 못 받지 않나. 이 책은, 그런 이도 저도 아닌 낀 세대 리더들을 위한 책이다. 그들의 고충과 고뇌를 먼저 알아주고 나아갈 방향을 깊이 있게 제시해고 있습니다.

 

저자는 6가지 리더의 원칙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1. 양 세대의 소통 방식을 충분히 인지하고 반영한 새로운 룰을 통해 소통하라 2. 차세대의 능력과 잠재력을 인정하고 그들의 참여를 이끌어내며 위계가 아닌 프로다운 파트너십을 발휘하라 3. 전문성과 실력, 세련됨은 기본, 함께 성장하는 마인드 4. 책임감과 주인의식을 심어주며 장려하는 모습 5. 구성원들의 마음을 사는 진정성 있는 모습 6. 양쪽 세대로부터 배우려는 마인드.

 

저자는 극명하게 기성세대와 밀레니엄 세대를 구분하고 있습니다. 세대 간에 살아온 시대, 성장한 토양을 분석하고, 그에 따른 최적화된 리더십 매뉴얼을 제시하는데, 1970년대, 80년대에 20대를 보낸 기성세대는 한국전쟁 후 60여 년 동안 압축적으로 고도성장을 해왔다는 특징이 있습니다. 아무것도 없던 시절, 이를 꽉 물고 ‘가난을 더 이상 다음 세대에게 물려주지 않겠다’는 처절한 다짐과 어떤 어려움도 극복해가는 의지의 한국인이었습니다. 그들은 ‘한다면 한다’, ‘하라면 해라’는 하향식 명령 구조로 일평생을 살아왔고 그것이 몸에 베어 있고 그런 사고방식과 고정관념으로 평생을 살아왔죠.

 

반면, 밀레니엄 세대가 자라온 환경은 이와는 완전히 다른 것이 현실이죠. 정해진 ‘명령권자’, 예컨대 부모, 선생님의 권위는 약해지고 삶의 ‘명령권자’가 복수화된 사회에서 자랐으며, 그것이 당연한 것 입니다. 일단 가장 큰 것이 개성을 중시하죠. 그래서 그들에게는 ‘무조건’이라는 단어가 통하지 않는다고 합니다. 그들에게는 소통을 통한 업무지시가 필요하다. ‘왜 그 일을 해야만 하는지’ 전체적인 맥락을 설명하고 구체적인 업무를 지시할 때 그들을 비로소 움직일 수 있다는 것이 중점이라고 합니다.

 

저자가 낀 세대 리더를 향해 특히 강조하는 메시지는 바로 지금껏 표본이라 여겨온 리더십 요소 중 단절할 것을 파악해 과감히 단절하라는 것 이라고 합니다. 윗세대로부터 물려받은 것 중 끊어야 하는 것은 용기 있게 끊어서 아래세대에게 그대로 물려주어선 안되며 그렇게 하지 말라는 것입니다. 그리고 스스로 끊임없이 노력해서 바로 아래 세대에게 새로운 리더십으로 다가갈 것을 권유합니다. ‘당신이 회사에서 혼란스러운 이유는 결코 무능해서가 아니다’ 책의 표면에 쓰여 있는 문구입니다. 한 조직 내에 전혀 다른 시대를 살아온 세대의 공존과 그 중간에 낀 중간 리더들의 고민은 깊을 수밖에 없으며, 상사들의 옛 방식은 그대로 존중하고, 아래 구성원들은 새로운 방식으로 이끌어야 하는 리더십이 당면 과제인 ‘낀 세대 리더’들에게 이 책은 훌륭한 조력자가 돼줄 것이며, 어디에서든 사람이 모여있는 곳에선 고충이 있기 마련인데 슬기롭고 현명하게 상황을 헤쳐나갈 수 있도록 도와주는 의미있고 특별한 책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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