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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조도둑
엘리자베스 코스토바 지음, 유소영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4년 8월
평점 :

엘리자베스 코스토바의 대망의 두 번째 작품 <백조도둑>입니다. 정신과 의사와 환자의 애인과의 연애와 환자인 화가 갈린 있던 19세기 인상파의 여류 화가의 마음과 그 시대의 화단의 실태와 테마가 여러가지 정중하면서도 재미있게 그려지며 작품이 매끄럽게 잘 이어나가고 있는데, 어느 것이 정말이고 어느것이 소설에서 쓰고 싶었던 것인지, 약간 개운치 않고 좀 아쉬움 감도 생각도 남는 작품 같습니다. 좀 더 짧고도 충실감이 있는 이야기였으면 하는 그런 생각이 있죠. 하지만, 프랑스의 역사도 제대로 쓰여져 있고, 현대의 부부문제도 제대로 다뤄지며 작품에 잘 녹아들어 있어서, 끝까지 이상한 매력에 이끌리던 재미가 넘치던 작품이었습니다.
정신과 의사 말로루에게 어느날 한 환자가 옵니다. 환자의 이름은 로버트 올리버 저명한 젊은 화가이죠. 워싱턴 DC의 내셔널 갤러리에 장식되어있는 레다의 그림을 칼을 들고 돌진하려다가 체포되어 정신과에 보내진 겁니다. 하지만, 그는 그 이유에대해선 한마디도 입에 올리려고 하지 않습니다.
치료의 단서를 얻기 위해 말로우는 그림재료를 주고, 로버트는 무엇엔가 홀린 것처럼 검은 곱슬머리의 아름다운 여성의 이미지를 그려 내기 시작하죠. 19세기 풍의 의상으로 몸을 감싼이 여자는 누구인가. 로버트는 왜 레다의 그림을 덮친것인지. 그리고 'Swan Thives'(뱆조도둑)란 도대체 무엇을 의미하는 것인가.
이야기는 말로우의 독백으로 로버트의 아내와 애인의 이야기, 그리고 19세기 프랑스의 신진 여류 화가와 인상파 화가인 그녀의 의붓 삼촌 사이에서 주고받는 편지로 구성되어 겉으로는 담담하게 나가면서, 뭔가 굉장히 무서운 사실이 숨겨져 있는 것처럼 느끼게 됩니다. 그리고 마지막에 밝혀지는 충격적인 사실은 곳곳에 힌트가 아로새겨져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예상치 못한 엄청난 결과가 있죠. 하지만 한가지 확실한 것은 읽는 동안 굉장히 매력적인 소설이며, 사람들의 관계 자체가 매력적으로 비쳐지는 소설임에는 틀림없는 작품입니다.
등장인물의 독백에 "모든 뛰어난 그림에는 수수께끼가 숨어있다"라는 말이 있습니다. 수수께끼는 추상화만의 재미라고 생각했지만, 앞으로는 풍경화와 초상화도 다른 것처럼 감상 할 수 있는 것 같아요. 갑자기 미술관에 가고 싶어집니다. 그러나 이 시대의 회화에 조예가 깊은 분들은 더 다른 감상 생각합니다. 그러나 고증은 상당한 것으로 생각합니다. 676페이지라는 엄청난 두께의 압박도 읽다보면 금세 빠져들어가 책을 덮는 순간까지 잠시도 눈을 뗄 수 없게 하는 이 작품은 엄청나게 매력적인 작품임에는 틀림없는 것 같습니다. 두께만큼이나 재미와 매력이 넘친 훌륭한 작품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