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단순하게 살아라
로타 J. 자이베르트 지음, 백종유 옮김 / 좋은생각 / 2011년 1월
평점 :
절판


사람들은 내가 프리랜서라고 말하면, 1초도 망설이지 않고 말한다.
"부럽다, 정말 좋겠다. 나도 너처럼 살고 싶다."
하지만 프리랜서가 때로 얼마나 바쁜지 안다면, 저런 대답은 할 수 없을거라는 생각이 든다.

프리랜서로 일하는 내 시간을 뒤돌아보면, 극과 극이라는 말 밖에 안 나온다.
한가할 때는 지루해 못 견딜 정도로 늘어지다가도 바쁠 때는 언제 그랬냐는듯 일 외에 
개인적인 움직임은 전혀 하지 못할 정도로 일만 할 수 밖에 없으니 말이다.
무엇보다도 그 일이라는 녀석은 내가 일하고 싶을 때 일하고, 일하고 싶지 않을 때 일 안할 수 있는 상대가 아니란 말씀이다.

그러다보니 늘 5분대기조같은 상태가 되어버린 것 같다.
쉬어도 쉬는 것 같지 않고, 늘 몸과 마음의 긴장 상태를 완전히 놓아버릴 수 없는 지금인 것 같다.
아무튼 '더 단순하게 살아라.'는 그런 고민에서 읽게 된 책이다.

시간에 대해서, 시간을 좀 더 효율적으로 관리하는 방법에 대해서 알 수 있는 책이라고만 여겼는데, 나는 이 책을 읽으면서 그동안 내가 목표로 해왔던 것들에 대해서도 다시 생각해볼 수 있었다.

책은 초반에 시간에 대한 우리의 착각에 대해 이야기하면서 일반적으로 우리가 이야기하는
시간 관념에 대한 생각들이 어째서 잘못된 것인지 조목조목 설명하고 있다.
그리고는 4가지 시간 유형중 내가 어느 유형인지 알아볼 수 있는 테스트가 나오는데,
나는 예상대로 완벽추구형이 나왔다.

하지만 모든 사람이 완벽할 수 없듯이 4가지 시간 유형에도 모두 장단점이 있는데, 
완벽추구형 외에 다른 유형들의 특징을 읽으면서 내게 부족한 점은 무엇인지 살펴볼 수도 있었다.
또한, 각 유형별로 부족한 부분을 채울 수 있는 팁이 이후로 종종 등장해서 실천한다면 꽤 도움이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진짜 시작은 그 다음부터였는데, 시간관리 도구에 대한 설명이 나왔다.
시간관리 도구란 '우선순위, 시간계획, 위임, 정보 스트레스 차단, 시간 규칙'이 그것이다.

시간에 대한 착각 부분에서도 인터넷이나 디지털화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는데,
시간관리 도구에서도 이 이야기가 등장한다.
요즘은 대체로 컴퓨터 앞에서 일을 하는 사람들이 많고, 나 역시 컴퓨터 앞에서 보내는 시간이 많지만 대체로 의미없는 클릭을 많이 한다고 느끼고 있던터라 책의 조언을 실천해야겠다는 생각이 강하게 들었다.

내가 목표로 하는 바가 분명해야 그 것을 이루기 위한 구체적인 시간을 쓸 수 있다는 것을 책을 통해 새삼 느꼈다.
그래서 책을 읽는 중간중간 나의 목표가 무엇인지 자꾸 확인해보게 되었다.
이 종이, 저 종이에 욕심만큼 잔뜩 써내려 갔던 나의 목표들도 이번 기회에 알짜만 남겨두고, 더 단순화할 수 있었다.

그리고 하루에 단 15분이라도 업무나 다른 잡무로부터 해방되어 완전히 쉴 수 있는 시간을 가지라는 책의 지침도 간과하지 말아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바쁘게 하루를 보내면서 몸이 경직된 채로 피곤함에 곧장 누워버릴 때가 많은데,
앞으로는 잠깐이나마 완전하게 쉬면서 몸과 마음의 긴장을 풀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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