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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세트] 후작님, 후작님! (전3권/완결) ㅣ 후작님, 후작님!
희세 지음 / 가하 에픽 / 2014년 11월
평점 :
무지개 다리 아래에는 희망이 기다리고 있다는데... ...여기서는 변태가 있을 것 같지 말입니다.
어릴 때부터 학대 받아온 인물답게 여 주인공은 정상적인 사고관을 가지고 있지 않습니다. '어머니'에 의한 완벽한 굴종, 억압, 지능과 관계없이 '아이'와 같은 수준의 판단력. 글의 서술이 대부분 여 주인공의 1인칭 시점에서 전개되는 탓에, 이런 독특한 설정은 약이자 독이 됩니다. 메르헨 풍의 세계관이 가지는 개성을 유지하는 동시에 '아이'스러운 말투가 지나치게 산만한 분위기를 만든다는 거죠. 그렇다 보니 주인공의 서술에 익숙해지기 전까지 글에 대한 집중이 어렵습니다.
... ...그리고 뭔가 초반에 대한 이러쿵 저러쿵 말을 썼었는데. 음;
아이스러운 판단력과 다른 지식에 대한 서술이 모순된다고 보지만, '부러' 어린애처럼 굴어온 여 주인공의 성향을 드러내기 위한 설정이었다고 생각하기로... ...그런 것치고 후반부에서는 '검게 변한 은수저'와 '독살'을 연계시키지 못하는 부분이 좀 안 맞지 않나 싶기도 하고... ...'운명'이니 '우연'이니 하는 철학적인 관념도 어렵지 않나, 란... ...에... ...뭐, 그렇습니다.
그러니까 어린 아이의, 대체 어느 정도의 연령대로 고정시켰는지가 참 애매했어요. 제가 너무 깊게 생각한 것 같... ...쿨럭;;
... ...
... ...이런 거 저런 거 다 제껴두고. 초반의 고비만 잘 적응해서 넘기면 발랄하고 유쾌한 변태 로망스물을 보실 수 있... ...[...]
집착광 독점욕 만렙의 약S계 변태 후작이라든지. 알고보니 **였던 김짜미 선생이라든지. 위기를 넘기는 여 주인공의 백치 스킬이라든지. 어디서 본 듯 하면서도 아닌 듯한 개성 있는 캐릭터들이 재미있습니다-_-)b 마굿간 지기를 동경하는 후작가 집사나 후작에 대해 짜게 식은 눈을 한 후작가 하녀들도 볼 만 하고요. 금단[!!]의 영역을 탐미하는 공작 부인도 정상은 아니었죠ㄱ-
환술사에 대한 부분을 보면 '어느 날 일어났더니'와 세계관이 같은 듯. 거기서도 환수들이 참 귀여웠죠. 정상이 아닌 게... ...[음?;]
이 글의 백미는 챕터마다 나오는 인터뷰입니다. 어쩌면 이렇게 엑기스로 쪽쪽 뽑았는지. 인터뷰만 봐도 아, 이 작품의 캐릭터는 이런 삶[!!]을 사는 구나, 라고 이해해버리... ...[...]
마음에 드는 대상이 있으면 입는 옷, 먹는 음식, 건강 상태, 화장, 헤어 스타일, 수면 시간까지 자기 취향대로 관리하는 후작과 세상만사 귀찮으니 알아서 챙겨주세요-라는 게으르니즘의 여 주인공[...] 후작이 그 나이가 되도록 혼자였던 건 다 이유가 있... ...
어지간한 귀족영애도 후작의 집착을 견디지 못하고 도망쳤건만. 여 주인공은 당당히 이렇게 외칩니다.
'절 버리신다면 죽어버릴 거예요!'
그리하여 후작은 폴인럽.
... ...그런 이야기입니다[정색]
여 주인공의 설정이 어느 책인가 비슷하다 싶었는데. 호노라님의 '그라마타 루디'와 흡사합니다. 가족 관계라든지, 백치미 돋는 여 주인공의 행동 패턴 같은 게. 이 작품이 재미있었다면 그쪽도 취향에 맞을 듯 싶습니다. 1부만 8권짜리지만[...]
Q. 공작 부인, 제일 좋아하는 음식이 어떤 거세요? A. 앗, 너무 많은데! 저기, 생각 좀 하고 말씀해드려도 될까요? Q. 아, 그러시면 남편분이 제일 좋아하는 음식이라도! A. 음... ... . 아, 제가 먹던 거 좋아하시던데. - 공작 부부를 저녁식사에 초대하려 하던 백작 부인의 끔찍한 기억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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