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ook] 허니 데이즈 허니 마리아쥬 허니 데이즈 허니 마리아쥬
스칼렛노블 / 201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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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응. 맞아.

 

 그리고 인류는 짐승이지.

 

 ... ...

 

 읽고 나면 음란함으로 물든 자아에 대해 반성하게 되는 이야기. 시종일관 달달하고 달달하고 더럽게 달달해서 때려주고 싶은 이야기. 한 편의 동화가 이런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절로 드는 가슴 따뜻하고 포근한 왕자님과 여왕님의 이야기... ...

 

 ... ...일... ...

 

 ... ...거라고 생각한다면 당신의 오산[!!]

 

 여러분! 늑대[!!]가 나타났어요!!

 

 ... ...쿨럭.

 

 시작은 속국의 여왕이, 강대국의 사왕자와 맞선을 보면서 부터입니다. 첫눈에 서로에게 호감을 느끼고 약혼까지 일사천리. 현 황제의 이복형제이자, 어릴 때부터 전쟁터로 내몰렸던 천덕꾸러기 왕자는 그저 자신이 데려온 잡종견 한 마리가 유일하게 신경 쓰이는 가족이자 재산이었죠. 첫 만남에서 따스한 사랑을 받고 그것을 그대로 내보이는 여왕에게서 왕자는 자신이 받지 못한 애정을 얻고 싶었던 겁니다.

 

 개. 넵. 왕자는 장가 가면서 개 한 마리 챙겨옵니다.

 

 개는 주인을 닮는다는데 정말 똑같습니다.

 

 왕자가 진짜 개[!!] 같아요.

 

 오지 말라고 해도 오고, 가지 말라고 하면 더 붙어 있고. 낑낑거리며 나를 좋아해줘, 좋아해줘, 하는 눈으로 쳐다보다가, '좋아, 와라!'하고 신호가 떨어지는 순간 미친 듯이 달려드는. 처음에는 그래도 눈치껏 살짝살짝 간만 보던 것이... ...나중에는 펠리시아가 '이러지마앙♡' 해도 일단 덮치고 봅... ...

 

 ... ...괜히 늑대가 개의 조상이라고 하는 게 아니죠[...]

 

 데리고 온 개의 행동을 보면, 마치 왕자의 본심을 그대로 보여주는 것 같습니다. 남주보다 먼저 여주를 덮치거든요ㄱ- 나중에는 주인도 몰라보고[!!] 여주에게만 애교를 피우는 배신[!!]의 아이콘이죠. 개느님.

 

 두 주인공 모두 솔직함이 미덕이다보니 숨기는 게 없습니다.

 

 우리는 종종 남주의 대사에서 그의 진솔한 속마음을 들여다 볼 수 있죠.

 

 "오늘 저녁 메인은 펠리시아가 낚은 물고기야."

 

 ... ...[...]

 

 덕분에 이야기 전개는 시원시원합니다. 솔직하게 사랑하고, 솔직하게 슬퍼하고, 솔직하게 서로만 바라보니까. 오히려 그런 서술이 감정의 공감을 이끌어내는 게 아닐까 싶습니다.

 

 중간에 위기가 와서 이혼 직전까지 갑니다만. 다행히 해피 엔딩. 모든 일이 해결된 후 너무너무너무 힘들었다고 칭얼거리는 남주의 애교도 귀여웠습니다. 이 남자가 이렇게 귀여워지는 건 여주 앞에서일 뿐. 뒤에서 보여지는 날카로움도 또 다른 매력입니다.

 

 딱히 무겁지도 않고 적당히 위기감도 들어가며 무난하게 읽었던 것 같습니다:)

 

 ... ...어쩌다보니 '격애하렘'에 이어 '허니 데이즈 허니 마리아쥬'도 남주가 개를 데리고 사는군요; 은근히 개를 활용[...]하는 남자들이네요[...먼산]

 

"알잖아. 이상한 게 아니라 기분이 좋은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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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격애하렘 : 술탄과 뒤바뀐 황녀 - 술탄과 뒤바뀐 황녀, Corset Novel
아사기 미호(Miho Asagi) 지음, 서은우 옮김, 우루미야 루카 그림 / 코르셋노블 / 201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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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왕을 키운 것은 팔할이 야동이었다.

 

 그리고 이 글의 팔할이 에로씬[...]

 

 채음보양, 태양지체, 음란마귀[...]

 

 ... ...배경이 중화풍이었다면 참으로 흥미진진했을 이 몹쓸 것[...]

 

 왕의 필독서는 군주론이 아니라 카마수트라나 소녀경이었... ...커헉.

 

 이 글의 특이한 점은 말입니다. 그렇게 노골적인 장면들이 넘쳐나는데도 감흥이 안 생겨요[...] 비슷비슷한 내용과 대사가 무한반복으로 책의 2/3를 채우는 지라, 나중에 보다 보다 그냥 말리고 싶은 기분이 듭니다ㄱ-;;;

 

 마주 치면 일단 침대에 눕혀서 덮침/질투든 뭐든 일단 덮침. -> 여주 독백, 난 왕녀가 아니에요/날 알아보지 못하는 왕, 너님 즐/아버지와 왕 중에 누굴 택해야. 어느 쪽이든 조국애가 없는 건 확실함. -> 왕의 난이도 높은 플레이에 여주 빡침. -> 살살 달래가며 다시 덮침. -> 왕이 말함. 여주 네 속을 모르겠음. 여주가 생각함. 속을 모르는 건 너님도 피차일반. 그래도 좋아함.

 

 대강 이런 식의 무한 루프.

 

 소설다운 진행은 거의 중후반부에 들어가야 시작됩니다.

 

 불균형이 상당히 심한 글이지만 어쨋든 나름대로 뒷수습을 해서 마무리 지었기에 별점 3.5점입니다.; 그냥 작가분이 참 열심히 씬을 쓰셨네, 란 생각에[...] 마음이 촉촉해졌달까. 동정표가 하나 더해졌습니다;;;

 

 의외라면, 생각 외로 여주와 관련이 없었던 출생의 비밀이었습니다.;;; ... ...그렇더군요.;

 

 거기다 저는 왜, 마지막에 남주가 자신은 모든 걸 알고 있었다고 말했을 때 짜증이 났을까요[...] 그렇게 여주 입장 잘 아는 인간이 이리 굴리고 저리 굴리고; 보통은 상황을 알고 있는 만큼 여주를 도와줘야 하는데, 혼자 어떻게든 살아남으라고 방치한 것 같단 말이죠. 몸은 몸대로 탐하고; 성질은 성질대로 내고;

 

 뒷 내용도 상당히 뻔한 패턴이라 그리 큰 기대는 가지지 않고 보시는 게 나을 것 같습니다.

 

 후기에도 슐레이만 대제에 대한 언급이 나옵니다만. 시노하라 치에님의 '꿈의 물방울, 황금의 새장'이 바로 이 슐레이만 대제와 그 비에 대한 내용입니다. 관심 있으신 분은 찾아보시길:)

 

 

"무슨 일을 하시려는 겁니까... ... ."
"좋은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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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어느 날 프린세스 : 신부 수업은 침대 안에서
나루미 미오 지음 / 노블리타S / 201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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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에서 말이 나오는 걸 멈출 수가 없... ...;;; 솔직한 주둥아리 같으니라고[...]

 

 은발의 부스스한 얼굴을 보는 순간 '은혼'의 긴토키가 왜 여기 있... ...<-;;

 

 작품을 읽고 나면 더 그런 생각이 들 겁니다ㄱ- 굉장히 능글능글한 왕이 남자 주인공이거든요. 뺨에 생선 비늘 붙이고 다니고, 등짝에는 건초가, 뻔히 다 알면서 모르는 척 신부 수업을 가장한 덮침을[...] 그러면서도 통찰력이 뛰어나고 할 때는 확실하게 버럭하는 상-_-남-_-자!

 

 시녀로 왔다가 공주 대신 공주 역할을 하는 여자 주인공도 강단 있고 현명한 게 멋진 여자예요. 본능적인 생존력도 강하고[...] 그 외 떼쟁이 공주도 일관성 있게 성격이 나빠서 볼 만합니다.

 

 이 작가분 가벼운 개그풍 로맨스도 잘 쓰시네요.

 

 중편 정도의 짧은 분량이라 부담없이 읽기 괜찮은 글이었어요. 저는 이야기를 길게 잡아서 주인공 캐릭터들을 더 보고 싶었지만.

 

 생각해보면, '용왕의 신부'때도 씬에서 웃겼던 것 같아요. 남 주인공인 왕이 내뱉는 대사가 완전 허세쩜. 이게 바로 상-_-남-_-자의 포스란 것처럼, 단어 선택이 참... ...;

 

 '마음껏 불타버려라, 연화. 오늘의 너는 상당히 귀엽다'라든지; '먹어라, 연화.', '가라.' 등등.

 

 딱딱 끊어지는 말투에 명령조, 이런 게 상황과 어우러지면서 허세남의 냄새가 막... ...[...;]

 

 

"오늘은 그대의 꽃을 만개해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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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백작아가씨, 달콤함에 빠지다
나루미 미오 지음 / 노블리타S / 201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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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키워드는 '용왕의 신부'와 같습니다. 부모로부터 학대 받은 남자, 그 남자의 상처를 안아주는 다정한 여자. 가족을 구하기 위해 높은 신분의 남자에게 가면서 자신의 직위는 '첩/후궁'이라고 홀로 착각[!!]하는 여자ㄱ- 오해로 인해 거친 행동을 하고 돌아서는 남자지만, 실은 어떤 식으로 붙잡아야 할지 두려워 도망쳤던 거고, 이 때만큼은 여자쪽에서 강하게 남자를 붙잡아 모든 갈등을 해소합니다.

 

 요약하면 간단합니다만. 이 간단한 이야기를 매우 격렬하게 풀어놓은 것이 바로 작가분의 재량입니다. 그리고 '용왕의 신부'에서 보여주었던 남녀 주인공 간의 심리묘사가 '백작 아가씨'에서는 훨씬 더 완성도 있게 보여집니다.

 

 ... ...매우 흡족했습니다. 저는.

 

 빼고 더하고 할 것 없이 딱 필요한 만큼. 어린 날의 상처를 치료해주던 소녀가 여 주인공이라는 사실을 깨닫고 훨씬 더 감정에 솔직해지는 남 주인공의 모습도 좋았고, 죽을 것처럼 말라있던 그 가여운 소년이 남 주인공이라는 사실에 진심을 다해 달려가는 여 주인공의 모습도 멋있었습니다.

 

 중편보다는 긴 분량에, 짧은 책 한 권 정도로 끝나는 이야기라 분량도 나쁘지 않았어요.

 

 남 주인공이 받았던 학대 만큼은 아니지만, 오해로 인해 여 주인공을 괴롭히는 장면이 좀 걸릴지 모르겠네요; 정말 남 주인공이 확 돌아버렸는지라; 그래도 그 후, 여 주인공이 갇혔던, 또 남 주인공이 어린 시절 체벌을 받았던 '별장'의 벽에 새겨진 글을 읽는 순간 가슴 한 켠이 찡했어요. 이 부분은 정말 스포하면 안 될 것 같아 패스;

 

 과거에서 가장 어둡고 고통 받은 시간, '별장'은 그 상징이나 다름 없었고, 남 주인공은 최후의 최후까지 드러내지 않던 밑바닥을 이곳을 통해 보여줍니다. 그리고 이 공간을 여 주인공이 인내하고 포용해냄으로써 완전히 그를 받아들이게 된 셈이죠.

 

 이 작가분이 재미있는 게, 이런 식으로 고통과 과거, 상처를 특정한 공간으로 지정해서 보여준단 말이죠. '용왕의 신부'에서는 여 주인공이 지냈던 '방'이, 여기서는 '별장'이라 말하는 창고.

 

 '용왕의 신부'에서 여 주인공이 다소 수동적인 형태의 애정을 보였다면, '백작 아가씨'의 여 주인공은 매우 당차고 강한 여성상입니다. 그래서 시종일관 능동적으로 행동하는 모습이 좋았어요. 끝까지 대화를 피하는 남 주인공을 끌어내기 위해 피아노를 치는 장면도 베스트. 비슷한 키워드를 가졌지만 다른 식으로 풀어낸 두 작품을 비교해 읽는 것도 재미있을 거라고 봅니다.

 

책상 너머에 난 단 하나의 창으로 아야네는 하늘을 보았다. 새파란 하늘이 보였지만, 이 방과는 너무 동떨어진 것 같았다. 아야네는 나비 흉내를 내며 하늘을 향해 소매를 들어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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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용왕의 신부
나루미 미오 지음, 이아미 옮김, 우에하라 타이치 그림 / 영상출판미디어(주) / 201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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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디 그대만은 나를 배신치 말아달라고.

 

 권력의 정점에 선 그 왕이 애정결핍[!!]에 시달리고 있다는 건, 모두가 암묵적으로 입을 다물고 있는 비밀 아닌 비밀[...]

 

 일종의 모성애로 인한 학대를 당한 아이들이 자라 보이는 반응은 이런 겁니다. 여자를 극도로 혐오함으로써 자신의 상처를 정당화시키거나, 끊임없이 여성을 찾음으로써 부족한 애정을 채우려 하거나.

 

 그리고 이 왕은 여성을 혐오하면서도 수많은 후궁들을 곁에 둡니다.

 

 왜?

 

 잃어버린 것을 끝끝내 버릴 수 없기 때문에.

 

 갈구하고 갈구하고 매달리다 상처만 받았던 어린 날의 상처를.

 

 왕은 결코 포기하지 않고 언젠가 반드시 그 어미로부터 얻어야 할 다정한 애정을 기대해왔던 겁니다. 그리고 이런 어린 시절에만 드러내는 게 가능했던 약한 면모를 감추기 위해, 더욱 공격적인 방식으로 여성들을 시험합니다.

 

 사람은 일평생 어릴 때 받았던 상처를 무의식 속에 끌어안고 산다고 하죠. 시간이 흐르고 어른이 된다고 해서 사라지는 게 아닙니다. 해소되지 않는 한, 본인이 인지하지 못한 공포가 되고 공격성의 기반으로 자리해, 보이지 않는 손이 되어 그 사람을 휘두릅니다. 사람을 보는 눈, 사람을 대하는 방식, 생활 패턴... ...등등. 사람이 사람으로서 완전한 만족을 이룬다는 건, 바로 이 상처를 치유해내는 순간이죠.

 

 제가 이 작품을 칭찬하고 싶은 건 이런 부분들을 침착하게 서술해나갔다는 점입니다.

 

 주요 등장인물은 왕과 연화, 그리고 왕이 드러내지 못한 과거를 대변해주는 시녀 소령. 배경 또한 여 주인공인 연화가 지내는 방에 거의 한정되어 있습니다.

 

 이미 첫 만남에서부터 여 주인공만이 '나를 치유해줄 지도 모른다'는 독점욕을 내보였던 왕이었으니. 두 주인공만이 온전히 소유할 수 있는 '방'이란 공간은 매우 특별한 의미를 가지는 게 당연하다면 당연하겠죠. 외부와 격리된, 그러나 왕만이 허락없이 드나들 수 있는 이 방이야말로 [왕이 감춰두고 있는, 감춰두고 싶은 내면]인 겁니다. 

 

 그래서인지 여기서만큼은 매우 솔직한 방식으로 왕은 자신의 상처를 드러냅니다. 소령의 '말'을 통해, '다른 여자들과 똑같이 굴어보라'는 왕의 '시험'을 통해.

 

 처음에는 소령의 '말'을 통해 왕의 내면을 볼 수 있었던 여 주인공은 왕으로부터 듣게 된 어린 시절의 추억을 통해 '물질적인 보상' 또한 왕의 또 다른 애정방식이란 걸 알게 됩니다. 그를 이해함으로써 사랑에 빠진 여 주인공은 목숨을 걸고 왕과의 맹세를 지키려 합니다.

 

 TL 소설에서 흔히 볼 수 없는 삽화 스타일 만큼이나 글 자체도 독특한 편입니다. 등장인물과 배경을 한정시켜 인물의 내면 심리를 풀어가는데 집중하는 점도 그렇고요. 씬 또한 내면을 드러내는 도구로 잘 녹아들어 있다는 점이 좋았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별 하나를 깎아내야 했던 건.

 

 초반부의 중복되는 장면과 지루한 세계관에 대한 설명으로 도입부가 늘어진 점. 그런 반면 뒷마무리는 절벽에서 밀어버린 것처럼 뚝 끊어진 느낌이라 작가가 속도 조절에 실패한 것처럼 느껴졌습니다.

 

 또한 위기 - 사건 해결의 과정이 편협했습니다. 섬세하게 드러내려 했던 두 주인공의 심리와 달리 후궁의 암투나 독살 사건을 지나치게 단순화시켜 극에 대한 흥미를 떨어트렸죠. 소령의 '말'에서도 느꼈지만, 이 '말'만으로 너무 많은 걸 축약시켰습니다.

 

 좀 더 자를 건 자르고 보태야 할 건 보태가며 정돈된다면 꽤 좋은 작품을 쓰시지 않을까, 싶습니다. 작가분이 자기 개성을 가진다는 건 매우 큰 장점이거든요.

 

 제가 무슨 편집부도 아닌데 이런 말이나 하고 있고;;;

 

 그냥 여러모로 아쉬운 마음에 끄적여 보았습니다.

 

"내게 거역하는 건 허락할 수 없다, 연화. 내가 하라는 대로 울고 있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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