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처음 | 이전 이전 | 1 | 2 | 3 | 4 |다음 다음 | 마지막 마지막
[eBook] [BL] [합본] 너에게 가는 길 (전2권/완결) [BL] 너에게 가는 길 3
계자 지음 / 수려한 / 2015년 6월
평점 :
판매중지


 어떤 글이든, 재미있게 다른 사람들에게 들려줄 수 있어야 한다는 목적은 변하지 않는다고 봅니다. 아무리 완벽한 문장이라 해도 글 자체가 재미없어서 읽히지 않는다면 쓰여질 이유가 없잖아요. 때문에 이 글은 읽는 동안 전혀 지루하다고 느껴지지 않는 게 가장 큰 장점이라고 생각해요. 오히려 내내 실실 웃게 만든다고 할까요. 

 

 현실적으로 두 사람을 압박하는 가장 큰 문제가 동성 간의 사랑, 그리고 자본주의에서 가장 큰 힘을 가진 집안의 반대이다보니. 너무 쉽게 초반에 해결된 듯한 두 사람 간의 오해가 저는 나쁘지 않았다고 봅니다. 양쪽 집에서 다 반대하는데 적어도 두 사람이 의지할 구석은 있어야 하잖아요.

 

 전개가 빠른 편에다 갈등을 위해 꼬아놓은 게 많다보니 설정 자체가 다소 틀에 박혀 있긴 합니다. 수의 첫사랑인 인물을 이용하려 한다든지, 뻔한 재벌식 압력 행사라든지, 과거 어딘가에서 불쑥 튀어나온 이물질이라든지; 개인적으로는 어떤 이유든 공이 몸을 막 굴리는 걸 싫어하는데 여기서도 그런 전개가 나옵니다. 좀; 이별을 위한 한쪽의 유학행도 그렇고요.

 

 하지만 그런 점조차 커버할 만큼 재미있었다고 생각해요. 특히나 저는 주말 드라마, 일일 드라마식 갈등 구조를 굉장히 싫어하는 편인데도 이 글은 감내할 만한 가치가 있었습니다.

 

 글의 가치를 어디에 두느냐, 여기서 호불호가 많이 갈릴 것 같은데요. 인소형 서술 + 주말 드라마식 구조, 가독성이 좋은 대중적인 글을 좋아한다면 재미있게 읽을 거고요. 좀 더 체계적이고 정갈한 글, 소설로서의 가치 등에 많은 비중을 두는 편이라면 많이 가볍다고 느끼실 수 있습니다. 굳이 연령대로 나눈다면 10대, 20대에 어필할만한 글이라고 봐요.

 

 전작인 '나를 사랑하지 않는 그대에게'에 비해 상당히 좋아진 만큼, 그 다음 작품은 이보다 더 나은 글을 쓰시지 않을까 기대해 봅니다.

 

"미쳤나 봐! 먹, 먹긴 뭘 먹어!"
도윤이 태연한 얼굴로 눈을 끔벅였다.
"왜 이렇게 흥분해? 뱀술 말이야."
"... ... ."
"아, 엉큼해라. 먹고 싶은 게 따로 있었나 봐?"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eBook] Fxxking terrible 3 Fxxking terrible 3
리안 지음 / 현나라 / 2015년 6월
평점 :
판매중지


 개인적으로 피폐물이나 새드 엔딩 같은 건 정말 질색하는 편인데요. 어쩌다보니 할리킹이란 말에 속아서 읽... ...음... ...일단 3권이 미완결입니다. 어쩐지 3권 후반으로 갈수록 뭔가 이렇게 해결되기에는 분량이 어렵다 싶더니 당당하게 다음 권에 계속이라고... ...크흡.

 

 주인공 둘 다 막 굴린 몸입니다. 공의 경우 사람에 대한 애착이 없기 때문에 막 구른 거고요. 수의 경우 돈을 벌기 위해 어쩔 수 없이 막 굴렀습니다. 때문에 수는 그런 과거 자체를 숨기고 싶어하고 그에 대한 불안함과 죄책감, 트라우마가 쌓여있는 인물이죠. 공은 그걸 모르고 자신의 삐뚤어진 방식대로 수를 길들이려고 하다가 망합니다. 정신과 육체에 가해진 폭력으로 넝마된 수를 기워주지는 못할 망정 똑같이 찢어놓은 거죠.

 

 수가 공에 대한 애정을 놓지 않은 건 순전히 자존감이 낮고 주변에 휩쓸리기 쉬운 타입이라서 그렇다지요. 정말 우유부단함의 극치랄지. 읽다 보면 너 그렇게 왜 사니...란 말이 불쑥... ...

 

 유일한 친우이자, 다정하게 상처를 만져주던 서브 공조차 속에 시커먼 구렁이가 가득한 인물이라. 결국 본인이 저지른 과오로 인한 죄를 서브 공과 수 둘이 함께 뒤집어 쓰게 되지만요. 이래저래 공이고 수고, 여기 등장하는 인물 중에 정상은 없습니다ㄱ-... ...피폐물을 쓰는 작가분인 만큼, 정신적으로 양극단을 달리는 인물들로 가득해요.

 

 ... ...해서 가혹하고 잔인한 표현들이 많습니다. 취향이 많이 엇갈릴 거라고 봐요. 이야기 자체가 참 불편하게 진행되는 편이기도 하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런 비정상적인 인물들을 인물 그대로 살려냈다는데 점수를 주고 싶습니다.

 

 3권으로 갈수록 정신 차린 공이 걸레가 된 수를 보듬어 애정하는 지라 다행이었어요.

 

 분량 깡패라 별 하나 깠습니다[....] 한 권이 다른 책 반 권 분량 될까 싶어요[...] 그래서 별 두 개 반인데 리뷰에서는 반 개 단위조정이 안 되네요.; 강ㄱ이나 SM 같은 자극 위주의 장면들이 많아서 수위도 19금이 아니라 25금 해야할 정도고. 별점에는 반영하지 않았지만, 전자책으로 출간까지 하면서 교정을 너무 안 본 것 같습니다. 실수라고 하기에는 반복해서 계속 틀리는 부분들도 보였고요.

 

 리뷰까지 쓰면서 시시콜콜하게 따지고 싶지 않았는데. 굳이 이런 얘기를 꺼내는 건 작가분이 조금 더 글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한다면 발전가능성이 보여서 그럽니다. 퇴고에 신경 좀 써주세요.;

 

유독 파란 눈동자가 유리알처럼 영롱하게 보인다고 생각하는 순간 더스틴이 입을 열었다.
"좋아해요."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eBook] [BL] [합본] 그대가 원하는 대로 (전2권/완결) [BL] 그대가 원하는 대로
사이현 지음 / 수려한 / 2015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이 작가분의 특징은 담백함과 흥미로움의 아슬아슬한 경계에서 글을 진행한다는 겁니다. 그게 묘하단 말이죠. 주인공의 애정전선보다 사건진행에 더 진행을 맞추는 것 같다가도 돌아보면 '왜 이런 일이 벌어졌고, 이런 행동을 하느냐'에 대한 심리묘사도 빠지지 않고 주워담는 중이란 거죠. 언뜻 무미건조한 문체인 것 같지만 슬쩍 슬쩍 비치는 개그 코드도 있습니다ㄱ-

 

 다만. 그래요. 다만. 사건진행이든 심리묘사든 성실한 건 좋은데 그 담백함 때문에 말랑말랑한 로맨틱함이 부족합니다. 푹 빠질 듯한 질척질척함보다 작가 스스로 제3자의 시선에서 이야기를 관찰하기 위해 애쓴다는 느낌? 어디까지나 인물들의 감정에 빠지지 않고, 선을 그어 그 안에 발을 들여놓지 않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잘 만들어진 영화 시나리오를 읽는 기분도 들어요.

 

 그게 나쁘다는 건 아니고요. 작가 특유의 매력일 수도 있으니. 그저, 짧고 경쾌한, 읽기 편한 가벼운 문장에 길들여진 대중에게 있어서는 어필하기 어려운 점이 아닌가 싶은 겁니다.

 

 전작인 '무심한 애착'은 정말 제목 그대로 무심하게 이야기가 이어지는 지라. 세계관의 독특함과 개성을 그 특유의 전개 방식으로 인해 '여느 학원물'처럼 만들어버린 게 아쉽거든요. 조금만 완벽함을 버리고 편하게 글을 썼더라면 좋았을 텐데...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러고 보면 '무심한 애착'이나 '그대가 원하는 대로'에 나오는 인물들이 다 감정적으로 어딘가 결여된 인물들이다보니 상대에게 상당히 집착하는 편인데. 그 집착에 맞는 에로도가 약해요. 작가분의 마음 속 음란마귀를 부끄러워하지 말고 드러내주셨으면 하는 바람이... ...

 

 ... ...해도 특유의 문체 때문에 씬 자체가 담백하게 표현될 수밖에 없는 거겠지만요.

 

 추리극의 뼈대 위에 쓰여져 있다보니 줄거리 자체가 스포가 되어 생략합니다ㄱ-

 

 

"... ...쉬다니?"
"또 하려면... ...좀 쉬어야지... ... ."
나도 이 나이 먹으니 체력이 다 돼서, 하고 중얼거리는 이 인간은 과연 자신이 더 연하라는 사실을 자각하고는 있는 걸까.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처음 처음 | 이전 이전 | 1 | 2 | 3 | 4 |다음 다음 | 마지막 마지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