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과 물에 대하여 - 2022 우수환경도서
안드리 스나이어 마그나손 지음, 노승영 옮김 / 북하우스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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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무지의 고요 속에서 우리의 삶이 영광스럽고 놀라운 모험임을, 신의 선물임을, 우리가 좀처럼 이해하지도 못하고 온당한 관심을 기울이지도 않는 것임을 온전히 깨닫는다. - P70

나는 할아버지의 옛 사진을 볼 때 낯선 ‘앙귀르바이르드‘를 느꼈으며 당신이 세상을 떠난 지금 나의 가슴은 ‘소르그블리드니‘로 가득 찼다. - P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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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인생이 겨울을 지날 때 - 얼어붙은 시간 속에서 희망을 찾는 법
캐서린 메이 지음, 이유진 옮김 / 웅진지식하우스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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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한네에게 윈터링을 준비하고 싶은 내 마음에 대해 이야기한다. "내 어머니는 네가 하려는 것을 이렇게 부르시지."
한네는 ‘탈비텔라트 talvitelat’라고 말한다. 영어에는 여기에 대응하는 단어가 없는데, 살금살금 겨울을 준비한다는 뜻 정도로번역된다. - P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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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고기는 존재하지 않는다 - 상실, 사랑 그리고 숨어 있는 삶의 질서에 관한 이야기
룰루 밀러 지음, 정지인 옮김 / 곰출판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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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치 내가 살아오는 내내, 그 질문을 할 순간만을 열렬히 기다려왔다는 듯 아버지는 내게 인생에는 아무 의미도 없다고 통보했다. "의미는 없어. 신도 없어. 어떤 식으로든 너를 지켜보거나 보살펴주는 신적인 존재는 없어. 내세도, 운명도, 어떤 계획도 없어. 그런 게 있다고 말하는 사람은 그 누구도 믿지 마라. 그런 것들은 모두 사람들이 이 모든 게 아무 의미도 없고 자신도 의미가 없다는 무시무시한 감정에 맞서 자신을 달래기 위해 상상해낸 것일 뿐이니까. 진실은 이 모든 것도, 너도 아무런 의미가 없다는 것이란다." - P54

그래서였다. 나는 절박했다. 단순하게 말하자. 데이비드 스타 조던의 책에서, 망해버린 사명을 계속 밀고 나아가는 일을 정당화하는 그 정확한 문장을 찾아내는 것이 내게는 절박했다. - P120

또 하나 특기할 사항은 긍정적 착각 지수가 높게 나올 법한 이들 중 많은 수가 데이비드 스타 조던의 특이한 기벽 하나를 공유한다는 점이다. 그것은 바로 자기 손으로 혼돈을 통제할 수 있다는 믿음이다. 피델 카스트로는 언젠가 쿠바를 허리케인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쿠바 주위로 방어벽을 짓자고 제안했다. - P150

그러나 데이비드 스타 조던에게는 그보다 훨씬 좋은 아이디어가 있었다. 예전에 자기 학생들에게 제안했던 "박멸"을 실현할 방법. 그것은 바로 "부적합해 보이는 사람들의 생식기를 그냥 잘라내는 것으로, 데이비드는 청중들에게 "백치들은 모두 자기 핏줄의 마지막 세대가 되어야 한다"고 단언했다. - P184

아버지에게 할 반박의 말을 찾아냈다.
우리는 중요해요. 우리는 중요하다고요! - P228

"왜냐하면 그게 피할 수 없는 사실이니까. 인간은 원래 곧잘 틀리잖아." 언니는 평생 사람들이 자신에 대해 늘 반복적으로 오해해왔다고 말했다. 의사들에게서는 오진을 받고, 급우들과 이웃들, 부모, 나에게서는 오해를 받았다고 말이다. "성장한다는 건, 자신에 대한 다른 사람들의 말을 더 이상 믿지 않는 법을 배우는 거야." - P252

우리가 세상을 더 오래 검토할수록 세상은 더 이상한 곳으로 밝혀질 것이다. 부적합하다는 판정을 받은 사람 안에 어머니가 기다리고 있을지도 모른다. 잡초 안에 약이 있을지도 모른다. 당신이 얕잡아봤던 사람 속에 구원이 있을지도 모른다. - P2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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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례 주택 블루픽션 (비룡소 청소년 문학선) 81
유은실 지음 / 비룡소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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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림아, 어떤 사람이 어른인지 아니?"
순례 씨가 대답 대신 질문을 했다.
"글쎄."
막연했다. 순례 씨, 길동 씨 부부, 박사님, 원장님, 2학년 담임쌤.… 주변에 있는 좋은 어른은 금세 꼽을 수 있지만,
"자기 힘으로 살아 보려고 애쓰는 사람이야." - P53

순례 주택 사람들은 자꾸 꿈같은 얘길 한다. 1군들을 과대평가하고 있었다. 어려운 순간을 스스로의 힘으로 돌파하려고 애쓰는, 본인들과 비슷한 사람일 거라고, - P90

"그래서 독립언을 많이 쓸 거야. 감탄을 많이 하는 인생을 살기로 결심했어. 아아, 우리 수림이는 좋아라." - P95

순례 씨가 좋아하는 유명한 말 - 관광객은 요구하고, 순례자는 감사한다가 떠올랐다. - P99

"엉? 아니 딸들 직장이 그렇게 튼튼한데 왜 청소부를 하냐고"
"그래도 일해, 건강할 때 일해서 자녀들에게 부담 안 주고 살 거라고." - P169

"어떤 사람은 90키로, 어떤 사람은 50키로야. 때 미는 값은 똑같아. 어떤 손님은 싸가지가 없고, 어떤 손님은 예의 발라. 그래도 똑같이 밀어 줘. 그게 내 인생관이라고." - P1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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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호프 희곡선 (을유세계문학전집 리커버 에디션 한정판) 을유세계문학전집 53
안톤 파블로비치 체호프 지음, 박현섭 옮김 / 을유문화사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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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냐 : 그래도 어쩌겠어요. 살아야지!

사이

바냐 삼촌, 우리는 살아갈 거예요. 길고 긴 낮과 밤들을 살아갈거예요. 운명이 우리에게 가져다주는 이 시련을 꾹 참고 견뎌낼 거예요. 우린 다른 사람들을 위해서 지금도, 그리고 늙어서도 안식을 잊은 채 일할 거예요. 그러다 언젠가 우리의 때가 닥치면 불평 없이 죽어 갈 거예요. 그리고 우리 무덤 위에서 이렇게 말하겠지요. 우리는 고통을 겪었고, 눈물을 흘렸고, 괴로워했노라고. 그러면 하느님은 우릴 가엾게 여기시겠죠. 나는 착한 우리 삼촌과 함께 아름답고 찬란하고 멋진 삶을 보게 될 거예요. 우리는 기뻐하면서 지금의 불행을 감격과 미소 속에서 돌아볼 거예요. 그리고 우린 쉴 거예요. 삼촌, 난 믿어요. 뜨겁게, 간절하게 믿어요………. (바냐 앞에서 천천히 무릎을 꿇으며 그의 손에 머리를 올려놓는다. 지친 목소리로) 우리는 쉴 거예요! - P1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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