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재천의 희망 수업 - 그럼에도 오늘을 살아가고 내일을 꿈꿔야 하는 이유
최재천 지음 / 샘터사 / 202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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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최재천의희망수업
➰지은이: #최재천
➰펴낸곳: #샘터


어린 시절 혹시 세상의 공기가 너무 더러워져 인류가 반구 안에 갇혀 사는 때가 오는 것이 아닐까 상상의 나래를 펼친 적이 있다. 미래를 상상하며 완성되었던 많은 영화 속 장면들이 실제로 이루어지고 있다.

<달세계 여행>은 1902년에 개봉된 영화다. 우주에 가는 최초의 SF 영화가 개봉된 지 67년 만에 아폴로 11호가 달에 착륙했다. 글, 음악, 그림을 생성해 주는 AI는 가공할 만한 속도로 발전하고 있다. 그렇다면 인류도 그에 맞춰 미래를 준비해야 하는 것이 아닐까.


강릉의 자연을 사랑했던 최재천 교수님은 ‘소 뒷걸음질 치다’ 서울대 동물학과에 입학한다. 미국에서 교육을 받을 수 있는 기회를 스스로 만들어 나가셨던 분이다. 서울대 생명과학부 교수, 다양한 환경 단체의 공동대표를 역임하셨다. 그리고 현재는 이화여대 에코과학부석좌교수와 생명다양성재단 이상장을 맡고 계신다.


70년의 세월 동안의 통찰력으로 앞으로 다가올 미래에 대한 대비를 어떻게 해야하는 지 하나하나 자세히 일러주고 있다.



단연 요즘 가장 큰 화두는 AI의 발전이다. AI가 우리의 일자리를 위협하고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크다.


🔖 우리는 인공지능을 활용하는 사람들에게 일자리를 뺏기는 겁니다. - 26쪽


AI는 다양한 지식을 모아 놓은 것이고 어떻게 이용하느냐에 따라 우리의 미래가 달라진다. 챗gpt를 ‘똑똑한 비서’라고 한다. 그만큼 잘 활용한다면 일이 편해질 수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우리는 통섭형 인재가 되어야 하며 주입식 교육이 문과와 이과의 통합형 교육을 통해 제대로 된 숙론을 할 수 있는 사회 구성원이 되어야 한다. 그 과정에서 독서가 빠질 수 없는데, 이 말이 정말 와닿았다.




🔖 독서는 일이어야만 합니다. 책 읽는 게 취미라면 전혀 도움이 안 됩니다. 잘 모르는 분야의 책을 붙들고 씨름하는 게 훨씬 가치 있는 독서라고 생각해요. - 117쪽

🔖 독서는 빡세게 하는 겁니다. 독서는 취미로 하는 게 절대 아닙니다. 기획해서 책과 씨름하는 게 독서입니다. 읽어도 그만인 책을 읽으니 나가 노는 게 낫습니다. - 127쪽


독서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꼭 글쓰기로 마무리를 해야 한다. 그래야 일이 마무리된 것이며 뜻하지 않는 기회가 찾아오기도 한다. 실제 교수님의 글이 국어 교과서에 실리기도 했다.




🔖 저는 학생들에게 방황하되 방탕하지 말며, 방황하면서도 자신이 뭘 하면 좋을까를 찾고 뒤져보고 읽어보는 ‘아름다운 방황’을 권합니다. 그리고 이렇게 말합니다. “남이 가라는 길로 가지 말고 스스로 길을 찾아라. 그러다가 자기만의 길이 보이면 달려가라.”


방황은 하되 방탕하지는 말라는 말씀은 지금을 살아가는 우리에게 정말 필요한 말이다. 가슴이 뛰는 일, 좋아하는 일을 하다 보면 어느새 밥벌이를 하며 살고 있다며 ‘아름다운 방황’을 권하신다. 그리고 그 일을 찾았을 땐 부단히도 성실하게 노력이 필요하다. 우린 천재가 아니니까.


🔖 아인슈타인처럼 어느 날 한 번에 기가 막힌 걸로 대박 터트리려 하지 말고, 피카소처럼 나에게 주어지는 모든 걸 성실하게 정말 열심히 해보는 겁니다. - 259쪽


협동하는 방법을 배우지 못했는데 우리는 팀워크가 중요하다고 한다. 경쟁심만 부추겨 놓고 이제 와서 힘을 합쳐 프로젝트를 만들어가야 하는 상황이 된 것이다. 당연히 ‘토론’을 할 줄 모르니 우리는 ‘싸움’을 하게 된다. 자기주장만 할 것이 아니라 상대방과의 타협점을 찾아가는 방법을 우리는 배울 필요가 있다.


🔖 ”화학 공부만 열심히 하면 내 연구실의 조교가 될 거다. 그렇지만 나처럼 피아노도 좀 치고 시도 쓰고 그림도 그리면 노벨상을 받을 수 있을지도 모른다.“ - 70쪽

🔖 “디스커션은 누가 옳은가를 결정하는 게 아니라 무엇이 옳은가를 결정하는 과정이다.” 그게 바로 디스커션, 토론입니다. - 180쪽


마지막으로 생명의 다양성이 실종되어 가는 요즘을 걱정하셨다. 제6의 대멸절, 인간이 없는 세상이 다가오고 있다는 것이다. 자연을 착취하는 것이 당연하다는 듯 지구를 끊임없이 파먹는 인간들. 그래서 살아남기 위해서 우리는 ‘공생’을 해야 한다고 한다.


읽는 내내 모든 장에서 고개가 끄덕여지며 ‘맞지 맞지’를 몇 번이고 속삭였는지 모른다. 막연하게 알고 있던 것들이 일목요연하게 정리된 느낌이다. 장밋빛 미래를 꿈꾼다면, 앞으로 지구에 더 오랫동안 인류가 머무르기를 원한다면 지구와 공생하며 나아가는 방법을 숙고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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