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의 여정
트래비스 엘버러 지음, 김문주 옮김, 박재연 감수 / Pensel / 202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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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작가의여정
➰지은이: #트래비스앨버러
➰옮긴이: #김문주
➰펴낸곳: #Pensel(펜젤)


가장 좋아하고, 아끼고 존경하며 본받고 싶은 작가님이 애서가라면 누구에게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나 역시 이름을 대라면 끝도 없이 댈 수 있을 것 같다. 그분들의 작품 속에 그려진 시대를 관통하는 통찰력과 깊은 서사와 생생하게 녹아있는 묘사까지 심금을 울리는 요소들이 있다. 과연 어떻게 이런 위대한 작품이 탄생한 것인지 궁금한 적이 많다.



애거사 크리스티의 #오리엔트특급열차 는 2025년도에 읽을 원서 리스트에 있다. 초반부를 읽었는데 그녀의 묘사력에 감탄사를 연발했다. 과연 이런 글을 쓰기 위해 실제 열차에 탔던 것인지 궁금했다. 책을 받자마자 애거사 크리스티의 파트를 제일 먼저 읽어보았다. 역시 그녀는 바그다드까지 가는 오리엔트 특급 열차에 탑승해서 홀로 여행을 떠났다. 그곳에서 그녀의 두 번째 남편을 만났다. 영국으로 돌아온 뒤, <오리엔트 특급열차>가 탄생했다.

🔖 크리스티의 여정만큼이나 중요한 것은 그녀가 홀로 이 여행을 떠났다는 사실이다. 그녀는 1922년에 이미 세계 일주를 경험한 노련한 여행자였지만, 이번 여행은 자신 외에는 그 누구도 신경 쓸 필요 없이 보고 싶은 지역을 여행할 수 있는 기회였다. - 64쪽



작가가 지나온 길은 그의 작품 속에 녹아난다. 보고, 듣고, 느낀 것들이 생생히 그려내며 독자에게 전하는 감수성은 말도 못 할 깊은 감동을 준다. 실제 그 일을 겪은 것처럼 말이다. 제인 오스틴의 워딩에서의 시간은 잃어버린 향수를 그린다. 굉장히 작은 어촌 마을에 불과했던 워딩은 점차 발전해 갔고 예전의 모습을 잃어버렸고 그것이 그녀를 슬프게도 화가 나게도 만들지 않았을까 생각이 든다.

🔖 미완의 유고이기는 하나<샌디턴>을 읽다 보면 대부분의 독자들은 이 소설가가 결코 워딩으로 돌아가고 싶지 않았으리라 추측하게 된다. 하지만 가장 세련된 해학은 애정에서 나오는 법이며, 그런 의미에서 한편으론 1805년 방문했던 더 순수하고 한적했던 온천 도시를 애도하며 소설을 썼을 것으로 생각된다. 그녀에게 몹시 익숙했던 그 휴양지는 1817년 무렵이면 이미 이전 모습을 알아볼 수 없을 만큼 변해버린 상태였다. - 25쪽



셜록 홈즈 시리즈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알고 있는 추리 소설이다. 아서 코난 도일도 셜록 홈즈의 흥행 덕분에 생계를 걱정하지 않고 살아갈 수 있었다. 그럼에도 그는 셜록을 싫어했다. 그가 자신의 창의성을 가로막고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여행길에 셜록을 어떻게 ‘죽일지’ 구상했고 결국 독자들의 원성에도 불구하고 셜록이 폭포에서 몸싸움을 하다 떨어져 죽게 했다. 루체른으로의 여행에서 얻은 영감이다.


🔖 작가는 아마도 여행 도중 ”나는 홈즈를 죽여 버리려고 해. 그렇게 하지 않으면 홈즈가 나를 죽이게 생겼어.“라고 말했으리라. - 87쪽

비록 아서 코난 도일의 생각을 추측하는 부분이지만 그가 셜록에게 이런 감정을 가졌다는 것이 인상 깊었다.




35명의 작가들의 여행담과 그들의 작품과 관련된 이야기가 진하게 담겨있는 <작가의, 여정>. 좋아하는 작가를 먼저 찾아 읽고 다른 작가님들에 관한 여행담을 이어서 읽었다. 영감을 위해 여행을 떠나는 것은 확실히 필요하다. 새로운 공기, 낯선 사람들, 이국적인 음식은 신선한 땔감이 되어 작가의 창의력이 확장될 수 있도록 불태워 주는 것이다. 그들이 갔던, 또는 스쳤던 장소로 많이 언급된 곳은 파리다. <작가의 여정>을 읽으며 세계여행을 한 느낌이었다. J.K 롤링과 버지니아 울프의 발자취를 따라 여행을 해보고 싶다. 영국으로 그리고 그리스로.


#도서제공
@ekida_library
@kali_suzie_jin
@pensel_publish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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