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죄의 끝
히가시야마 아키라 지음, 민경욱 옮김 / 해피북스투유 / 2024년 11월
평점 :
➰제목: 죄의 끝
➰지은이: 히가시야마 아키라
➰펴낸곳: 해피북스투유
🔖#한줄평
지구가 리셋된다면 인간은 어떻게 살아남을 수 있을까
✔️생각
문명의 탄생은 큰 강 유역에서 시작했다
농경사회를 시작으로 인간은 마을을 이루고
마을이 모여 도시가 되고
도시가 모여 국가가 된다
시스템이 만들어 지고
계급이 생성되며
철학이 탄생하고
끊임 없는 전쟁과 혁명을 통해
현시대까지 이르게 된다
그러나 어느 한 순간 이 모든 것이
물거품이 되어버린다면 인류는 과연 어떻게 살아갈까
대부분의 현대인은 공장에서 찍어내는 음식들과
식료품점에서 음식을 사 먹는데 길들어져 있다
사냥도 낚시도 해본 적이 없다
하물며 과일을 따 본 적이 있는 사람이 몇 이나 될까
그렇게 우리는 공급되는 식량에 맞춰
다른 생산적인 일을 하며 살아가고 있다
감히 인류가 상상할 수 없는 재앙에
지구가 완전히 망가졌다
인류의 존속 자체가 문제가 되는 세상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먹을 것’이다
그렇게 인간이 ‘식량’이 되어버릴 수 밖에 없는 세상에서
식인을 하며 자멸해가는 인간을 구원할 또 다른 인간이
분명 필요할 것이다
여러 부분에서 책을 읽으면서 놀랐다
첫 놀라움의 포인트는
분명 일본인 작가의 글인데 배경이 미국이었다는 점
그래서 작가님의 배경을 자연스럽게 찾아보게 되었다
두 번째 놀라움의 포인트는
우주의 잔혹한 굴레 속에 공룡을 멸종으로 이끈
‘소행성 충돌’이 실제 발생할 수도 있다는 전제와
세 번째 놀라움의 포인트는
식인을 할 수 밖에 없어 절망에 빠진 사람들은
한 소년의 절제 된 행동에 구원을 받는다는 것이다
신앙은 항상 인간의 역사에 존재해왔다
특히 자연 현상에 대한 예측을 할 수 없던 시기엔
신관의 역할이 사회 시스템에서
미치는 영향이 굉장히 컸다
문자가 발달하면서 구전 되어 내려오던
‘신화’가 직접적으로 책으로 나오기 시작했다
‘그리스 로마 신화’가 가장 대표적이다
최근에 읽은 ‘메소포타미아 신화’도 그 결을 같이 한다
또한 기독교, 불교, 이슬람교처럼
하나의 종교가 탄생되기까지의 이야기도 있다
어째서 예수님과, 부처님과 모하메드 알리가 추앙을 받는지
그 이면엔 인간의 두려움과 불안한 사회 현상과
더 나은 삶을 바라는 욕망이 한데 어울려져
’신화‘이자 ’종교‘라는 것으로 버무려진건 아닐까한다
작가님은 역사와 철학, 심리학 전반에 걸쳐
제대로 된 ‘픽션’을 선보이고 있다
그리고 무엇보다 ‘블랙라이더’의 ’신화‘를 통해
인류의 희망의 끈을 놓고 싶지 않았던 것은 아닐까 싶다
결국 다시 ‘물이 흐르는 곳’으로, 베푸는 곳으로
사람들은 모인다
✔️줄거리
22세기 미국은 ‘캐디선’을 사이에 두고
완벽한 두 세계가 공존하는 곳이 되었다
지구에 충돌한 ‘나이팅게일’ 소행성의 좌표가
하필 미국의 서부쪽이었고
미국인들은 극식한 환경 변화에 놓이고 만다
‘캐디선’ 동쪽은 배급을 받으며 삶을 연명한다
그러나 ‘캐디선’ 바깥 쪽의 상황은 처참했다
비축했던 식량은 바닥을 보이고
사람들은 결국 식인을 저지르게 된다
소행성 충돌 시대 이전의 범죄자를 쫓던 주인공은
어느 순간 그 범죄자와
함께 다니는 이의 이름을 더 자주 듣게 된다
‘너새니얼 헤일런’
삐쩍마른 그는 사람들에게 먹을 것을 나눠준다
그가 지가는 길엔 그의 선행을 찬양하는 사람들이 있다
“너새니얼 헤일런... 대체 어떤 놈일까?”
우주님(@woojoos_story)의 서평단에 당첨, 해피북스투유(@happybooks2u)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신화에 일관성을 요구하는 건 무의미한 일이다. 만약 신화가 세계를 이해하기 위해 쓰인 이야기라면 그 안에는 필연적으로 모호함과 모순 그리고 사랑과 잔혹함, 비열함을 내포하게 된다. 왜냐하면 우리가 사는 이 세계 자체가 모호하고 모순 투성이며 사랑과 잔인함, 비열함으로 가득 차있기 때문이다. - P46
"잘 들어. 입 밖으로 낸 말은 뭐든 저주가 된단다. 저, 보라고. 곧 내가 옳았다는 걸 알게 될 테니까. ..." - P104
단순한 차오인데, 이 착오는 무시무시하다. 애당초 신화란 오해와 혼동의 산물이다. ‘신화myth‘라는 단어는 유럽어권에서는 ’신화‘ 외에 ’근거없는 이야기‘와 ’픽션‘이라는 의미도 지니고 있음을 잊지 말자. - P158
내서니얼은 다시 걷기 시작했다. 그 걸음은 임이 넘쳐 과거로부터 멀어진다기보다 과거에는 선택하지 못했던 길을 한 걸음씩 걸어 나가는 듯했다. - P207
내 의문은 바로 이것이다. 캐디선 안과 밖, 도대체 어느 쪽이 현실이고 어느 쪽이 허구인가? 이에 대한 대답이 나올 일은 아마 영원히 없으리라. 또 나와서도 안 된다. 우리의 현실은 이미 허구이고 허구 또한 현실이기 때문이다. 한쪽이 다른 쪽을 비난할 수도 없다. 캐디선 안팎 모두 미국의 현실이자 허구이다. - P29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