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큐브
"원래 이랬나?"그렇게 돌아오길 바랐는데."뭐가?""답답해. 갇혀 있는 기분이야.""왜 답답해? 하고 싶은 거 다 하고 있는데?""그러게"바라 마지않던 일상인데 왜 이런 기분이 들지? 해고니랑 잘 안풀려서? - P140
연우는 큐브에서 빠져나왔지만 여전히 갇혀 있었고, 1년이 지났어도 지난 여름 교실의 공기 속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었다. 여전히 그때 그곳에 머물러 있었다. 아무도 리셋하지 못한 채, 되풀이되는 과거의 한순간 속에 갇혀 있었다. 자신이 무얼 원하는지 알지 못한 채. 해고니가 멀어지는 것을 지켜보기만 하던 그때 그 순간 속에. - P177
연우는 큐브 안이 언제나 최적의 상태를 유지하는, 언제나 변함없는 곳이니까 적어도 안전하긴 하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그게 아니었다. 아무것도 변하지 않는 곳은 절대 안전하지 않았다. 변하지 않는 곳에서는 새 탄생이 허락되지 않는다. - P2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