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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렉시아드 - 황제의 딸이 남긴 위대하고 매혹적인 중세의 일대기
안나 콤니니 지음, 장인식 외 옮김 / 히스토리퀸 / 2024년 2월
평점 :
➰제목: 알렉시아드
➰지은이: 안나 콤니니
➰옮긴이: 장인식, 여지현, 유동수, 김연수
➰펴낸곳: 히스토리퀸
🔖#한줄평
나의 최애를 영원히 남기는 방법 = 일거수일투족 기록하기
✔️생각
실존하는 인물의 행적을
사심없이 있는 그대로 기록하는 일,
안나 콤니니는 그녀의 말년의 15년 동안
그녀의 아버지이자 쿠테타로 황제의 자리에 오른
알렉시오스의 일대기를 기록으로 남겼다
사랑하는 가족에 대한 글에는
찬양과 존경이 들어가있는 건 당연한 일이고
그의 적에 대해서는
비난의 말들이 적혀있는 것 또한 당연한 일이다
실제 알렉시오스의 업적을 살펴보아도
그녀가 남긴 황제의 기록은
객관성을 유지하려고 애쓴 흔적이 곳곳에서 보인다
짧은 식견으로 알고 있는 세계사는
로마가 동로마와 서로마로 나뉘고
서로마는 멸망하고
십자군전쟁이 있었고
콘스탄티누스 황제 때가 전성기였다
이런식으로 전체적인 흐름과 맥락을
이해하는 것이 전부다
그러하다 보니 처음 이야기에 몰입되는 것에
큰 어려움이 있었다
게다가 등장하는 사람들의 이름이
하나같이 다 낯설었다
포기할 뻔했지만, 포기하고 싶지 않았다
아는만큼 보이는 것이다
결국 유튜브의 도움을 받아
중세 유럽사를 섭렵한 후
다시 책을 읽기 시작했다
대략의 내용을 알고 나니
이제 한 사람의 서사에 얽힌 이야기들이
생생하게 그려지기 시작했다
혼란스러운 시대였던만큼
전쟁은 흔하게 일어났다
특히 전쟁사와 궁중에서 벌어지는 음모전은
흥미진진했다
자세한 묘사와 시점을 따라 읽다보니
전쟁의 잔혹함과 음흉한 표정마저 그려졌다
알렉시아드의 가장 큰 가치는
중세 역사를 기록했다는 점이다
황제의 이야기를 풀어내는 과정에서
동로마 제국의 입장에서 주변국가들과의 관계
그리고 인물들에 대한 기록은
그 자체로서 큰 의미가 있다고 여겨진다
또한 동로마의 입장에서 위협을 가하는 존재들을
솔직하게 표현했기에 그들의 관계가 더 선명하게 읽혔다
책의 표지는 황제의 딸이 쓴 책의 감성을 담았고
(특히 자색💜은 황제를 나타내는 색이라고 한다)
책의 내용은 그녀가 남기고자 했던
한 시대를 풍미했던 황제의 기록을
때론 잔인하게, 때론 웅장하게, 때론 은밀하게
써 놓았다
중세 유럽사를 좀 더 공부하고
다시 한 번 정독하고 싶은 책이다
또한 글감으로 쓰고 싶은 부분이 많은 책이기도 했다
아무리 위대한 사람일지라도
세월의 흐름을 비켜갈 수 없고
죽음을 피해 갈 순 없다
치열하게 살아왔던 지난 날들이
덧없음을 느끼고
젊은 시절 호기롭게 맞서 싸우던 적들이
두려운 나이가 되기도 한다
그러나 죽음 앞에서도 그는 남은 이들을 챙기며
앞으로 나아가라고 한다
거대한 혼란의 역사 속에서
위대한 이름을 후대에 알리는 알렉시오스
그의 업적만이 아닌 가족의 일원으로 바라본
존경스러우면서 인간적이었던 아버지
이렇게 애정어린 작품이 또 있을까
📖
🔖P 148
아버지에 대한 이 사랑에 묶여 있지 않았다면 얼마나 좋았겠는가. 그러면 풍부한 자료를 늘어놓고 모든 제약에서 풀려난 내 혀가 얼마나 고귀한 행위를 즐거워하는지 설명할 수 있었을 텐데 말이다. 그러나 내 열정은 아버지를 향안 애정에 가려지고야 말았으니, 사람들이 내가 친척에 대한 열의를 다해 말하며 신화를 쓰고 있다고 의심하는 일이 있어서는 안되니 말이다!
🔖P 165
"슬퍼하지도 통곡하지도 말라. 내일 너는 승리하리라.“
🔖P 367
사신들이 그에게서 돌아왔을 때 황제는 그의 편지를 읽음으로써 그가 전혀 나아진 점이 없다는 사실을 깨달았고, 이에 로마 제국의 경계를 보호하고 가능한 한 그의 성급한 전진을 저지해야 한다고 결정하였다. (십자군 전쟁)
🔖P 528
”왜 내 죽음에 그토록 슬퍼하여 스스로를 내던지고, 빠르게 달려오는 끝을 예견해보려고 억지를 쓰시오? 스스로를 생각하고 미래를 대비하지 않고, 왜 슬픔의 파도에 휩쓸리고 있는 것이오?“
헤세드님(@hyejin_bookangel)의 서평단, 히스토리퀸(@historyqueen_pub)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감사합니다
아버지에 대한 이 사랑에 묶여 있지 않았다면 얼마나 좋았겠는가. 그러면 풍부한 자료를 늘어놓고 모든 제약에서 풀려난 내 혀가 얼마나 고귀한 행위를 즐거워하는지 설명할 수 있었을 텐데 말이다. 그러나 내 열정은 아버지를 향안 애정에 가려지고야 말았으니, 사람들이 내가 친척에 대한 열의를 다해 말하며 신화를 쓰고 있다고 의심하는 일이 있어서는 안되니 말이다! - P148
"슬퍼하지도 통곡하지도 말라. 내일 너는 승리하리라." - P165
사신들이 그에게서 돌아왔을 때 황제는 그의 편지를 읽음으로써 그가 전혀 나아진 점이 없다는 사실을 깨달았고, 이에 로마 제국의 경계를 보호하고 가능한 한 그의 성급한 전진을 저지해야 한다고 결정하였다. (십자군 전쟁) - P367
"왜 내 죽음에 그토록 슬퍼하여 스스로를 내던지고, 빠르게 달려오는 끝을 예견해보려고 억지를 쓰시오? 스스로를 생각하고 미래를 대비하지 않고, 왜 슬픔의 파도에 휩쓸리고 있는 것이오?" - P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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