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더 더 독 현대문학 핀 시리즈 장르 5
황모과 지음 / 현대문학 / 2024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제목: 언더 더 독
➰지은이: 황모과
➰펴낸곳: 현대문학




🔖#한줄평

미래 어느 시대엔가 있을 법한 이야기는 세상의 잣대에 따른 인간 이하의 삶을 마주하고 있을지도 모를 누군가의 것이다




✔️생각

SF소설은 흔히 우주선이 나오고
외계인도 등장하며
초능력으로 싸우는
영웅의 모습이 먼저 떠오른다



페이지를 넘길 수록
분명 SF를 읽고 있고
원자력발전소의 폭발로
방사능에 유출된 끔찍한 존재들이 등장하는
인간같은 로봇들이 등장하는
그런 소설을 읽고 있는데
인간의 내면을
너무 깊게 파고드는 문장들에
모골이 송연해졌다



편집인은 우월한 삶을 살 수 있도록
유전자를 조작해서 태어난 인간
비편집인은 돈이 없어서
있는 그대로 태어났으나
그 모습은 어쩐지 기이하다



태어나기도 전에
부모의 재력에 따라
이들은 존재부터 능력, 외모, 성품까지
선을 그으며 살아가야한다



그에 따른 비편집인의 자기비하는
스스로를 바닥으로 끌어내린다
인간 이하의 삶을 자처하며
개장으로 몸을 던진다
죽어도 마땅한 삶이라고 생각하면서
세상에 온갖 불만을 갖다붙인다



바닥이라고 생각했던 곳보다
끝이 보이지 않는 심연을 헤메이고 나서야
열등감과 편협한 생각을 버릴 수 있었다
당연하게 여겨온 것을 잃고나서야
살아갈 수 있는 시간의 소중함을 알게 되었다



‘언더 더 독’을 읽으면서
내내 숨이 막혔다
내용 전개가 너무 탁월해서
다음을 예측하는 것이 절대 불가능했다
생각지도 못한 곳으로
독자를 훅 끌어당긴다



황모과 작가님의 내뱉듯 던지는 말들에
여러 번 가슴이 뛰어
인덱스에 저도 모르게 손이 갔다



처음 책을 받았을 때
전체적으로 작은 로봇이라고 생각했다
지금 보니 TV속에
꽃 두 송이가 있다
소신을 지킨 로봇들에게 보내는
마음이리라



인간 이하의 삶을 살고 있을지라도
절대 스스로를 포기하진 말자
살아가다 보면 이야기를 들어달라고 외치는 사람이 아닌
다른 사람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며
듣는 사람으로서 살아갈 수 있는 날이 올 것이다



✔️줄거리

‘한정민’은 물려받은 것이라곤
아버지의 마이너스 통장뿐인
‘비편집인’이다
유전자를 편집하지 못한 채 태어나
열등한 삶을 살아왔고
할 수 있는 일도 없었다
인생의 마지막이라 여기고 찾은 곳은
식용개를 길렀던 철창들이 모인 사육장
‘정민’에게 ‘우월한’것이 있다며
인류를 위해 실험에 동참해주지 않겠냐며
‘편집인’인 젊은이가 찾아온다
삶의 마지막 끈을 놓을 생각이었던
‘정민’은 그의 제안을 받아들인다
이후 그는 ‘다운그레이드’되었다
‘더티 워크’를 했으며
‘언더 더 바텀‘에 있는 자신을 발견한다



📖 핑크인덱스와 어울리지 않는 문장들

🔖P 22

우리같은 비-편집인에게 리스크가 작은 일은 없었다. 살아 있는 내내 그랬고, 여기 오기 전에도 이후에도 마찬가지였다. 어차피 어떤 선택을 하든 결론이 죽음뿐이라면 내가 부언가를 선택할 권리가 있기나 할까?


🔖P 79

이곳의 장치들은 강제로 다운그레이드를 당했다지만 나는 스스로 다운그레이드했다. 인간으로 살아남길 포기했을 때. 인간 이하라 생각해왔지만 이제 보니 나는 기계 이하였다.


🔖P 96

이제 나를 지우기로 한다. 귀찮은 존재감도 떠올리지 않기로 한다. 지금 이곳에 누가 있는지 주어를 떠올리지 않는다. 허무함마저 사라지면 모든 것이 사라질 것이다. 무의 상태임을 떠올리지 않을 수 있다면 그것이 바로 소멸이리라.


🔖P 112

이제 생각하지 예외적인 일들이야말로 지극히 예사로웠다. 예외를 통해서만 우리는 우리의 특수함이 예사롭다는 사실을 확인해왔다. 예외만이 기준의 무의미함을 드러낸다. 그렇다면 예외야말로 그저 평범한 일이다. 예외가 근원이고 고유함이며 본질이다. 예외가 이 세계의 본질이었다.



@woojoos_story 모집, @hdmhbook 출판사에서 도서지원으로 #우주클럽_SF방 에서 함께 읽고 있습니다.

우리같은 비-편집인에게 리스크가 작은 일은 없었다. 살아 있는 내내 그랬고, 여기 오기 전에도 이후에도 마찬가지였다. 어차피 어떤 선택을 하든 결론이 죽음뿐이라면 내가 부언가를 선택할 권리가 있기나 할까? - P22

이곳의 장치들은 강제로 다운그레이드를 당했다지만 나는 스스로 다운그레이드했다. 인간으로 살아남길 포기했을 때. 인간 이하라 생각해왔지만 이제 보니 나는 기계 이하였다. - P79

이제 나를 지우기로 한다. 귀찮은 존재감도 떠올리지 않기로 한다. 지금 이곳에 누가 있는지 주어를 떠올리지 않는다. 허무함마저 사라지면 모든 것이 사라질 것이다. 무의 상태임을 떠올리지 않을 수 있다면 그것이 바로 소멸이리라. - P96

이제 생각하지 예외적인 일들이야말로 지극히 예사로웠다. 예외를 통해서만 우리는 우리의 특수함이 예사롭다는 사실을 확인해왔다. 예외만이 기준의 무의미함을 드러낸다. 그렇다면 예외야말로 그저 평범한 일이다. 예외가 근원이고 고유함이며 본질이다. 예외가 이 세계의 본질이었다. - P112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