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브크래프트 걸작선 을유세계문학전집 137
H. P. 러브크래프트 지음, 이동신 옮김 / 을유문화사 / 2024년 10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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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러브크래프트 걸작선
➰지은이:H.P. 러브크래프트
➰펴낸곳:을유




🔖#한줄평

숨막히게 불분명한 존재와 짜릿하게 전개되는 오싹한 이야기에 심장이 오그라들었다



✔️생각 + 줄거리

‘러브크래프트’라니
공포 소설의 작가님 이름이
참 사랑스럽다고(adorable) 생각했다.



첫 문장을 읽는 순간,
그리고 이어지는 문장들에서
괴이함을 느끼면서
이렇게 이름과 작품이 어울리지 않을 수도 있구나
생각했다




솔직히 낮선 표현법에 처음엔 적응하기 힘들었다
번역하시는 분께서도 힘든 작업이라고 하셨다
만약 이 책을 영어로 읽었다면,
절대 제대로 읽어내기 힘들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정도였다




그런데 읽다보니 빠져든다
눈 앞에 이상한 모습을 한 괴물이 그려지고
낡고 축축한 수도원이 보이면서
점점 깊은 지하로
홍수가 나서 떠밀려온 시체들까지
그 안에 있어서는 안 될 존재가 드러나며
몰입되어간다




미스터리, 추리에 공포가 더해지니
심장이 계속 두근댔다
도파민이 쉴 새 없이 나오는 느낌이었다




총 5개의 중편과 단편이 수록되어 있다

➖외부자들
➖벽 속의 쥐들
➖크툴루의 부름
➖어둠 속에서 속삭이는 자
➖우주로부터의 색




가장 인상 적인 것은
<벽 속의 쥐들> 이다




우리나라의 샤머니즘이 녹아있는 듯해
상상이 너무나 잘 되어서
숨을 참고 마지막까지 읽었다
마지막 반전의 장면이 인상적이었다
아무리 잘 꾸며 놓은 공간도
음산하고 음침하게 보였다
상상할 수 없는 공간을 머릿속에 그려보게 했고
원래 알던 소리는 알고 있기에 더 공포스러웠다




크툴루의 부름 역시
미지의 존재에 대한
알 수 없는 존재에 대한 두려움이
크게 와 닿았다




알아서는 안 되지만, 알고 싶은 존재
상상조차 해본적이 없는 그런 모습들이
점점 그려지는 과정에서
행복한 비명이 떠나질 않는다
독특한 자신만의 세상을 그려낸 러브크래프트
기이한 공포를 이렇게 찐하게 표현한다




그의 다른 작품들도 궁금하다
한여름 열대야에
작은 등 하나 켜놓고
읽어보고 싶다
오싹한 한기에 저절로 여름이라는 계절을
잊게되지 않을까 싶다




큰일이다
리뷰를 쓰고 있는 순간도
’러브크래프트‘의 걸작들을 생각하니
심장떨리게 좋다




📖

🔖P 34

이 생명체들은 분명 헤아릴 수 없을 정도의 수로 상상할 수 없는 높이에서 상상할 수 있거나, 아니면 그럴 수 없을 정도의 아래쪽 심연으로 엄청난 이주를 한 번에 하고 있었다.


🔖P 50-51

내 생각에, 세상에서 가장 자비로운 일은, 인간이 머릿속의 모든 내용들을 연결하는 능력이 없다는 것이다. 우리는 무한대의 검은 바다 한가운데에서 무지라는 평화로운 섬에 살고 있고, 멀리 여행하지 못할 운명이다. 다양한 과학들은 각자 자신만의 방향으로 나아가려 하지만 지금까지는 우리에게 별다른 해를 끼치지 않았다. 하지만 어느 날 분절된 지식이 한데 묶이면서 현실에 관한 너무도 두려운 전망과 현실 속에 있는 우리의 끔찍한 위치를 드러낼 것이다. 그리고 우리는 그 계시로 인해 미치거나, 혹은 그 치명적인 빛을 피해 평화와 안전을 찾아 새로운 암흑시대로 도망칠 것이다.





본 게시물은 을유출판사(@eulyoo)로부터 도서를 제공 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했습니다





이 생명체들은 분명 헤아릴 수 없을 정도의 수로 상상할 수 없는 높이에서 상상할 수 있거나, 아니면 그럴 수 없을 정도의 아래쪽 심연으로 엄청난 이주를 한 번에 하고 있었다. - P34

내 생각에, 세상에서 가장 자비로운 일은, 인간이 머릿속의 모든 내용들을 연결하는 능력이 없다는 것이다. 우리는 무한대의 검은 바다 한가운데에서 무지라는 평화로운 섬에 살고 있고, 멀리 여행하지 못할 운명이다. 다양한 과학들은 각자 자신만의 방향으로 나아가려 하지만 지금까지는 우리에게 별다른 해를 끼치지 않았다. 하지만 어느 날 분절된 지식이 한데 묶이면서 현실에 관한 너무도 두려운 전망과 현실 속에 있는 우리의 끔찍한 위치를 드러낼 것이다. 그리고 우리는 그 계시로 인해 미치거나, 혹은 그 치명적인 빛을 피해 평화와 안전을 찾아 새로운 암흑시대로 도망칠 것이다. - P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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