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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인자의 아들입니다 ㅣ 저스트YA 11
탁경은 지음 / 책폴 / 2024년 10월
평점 :
➰제목: 살인자의 아들입니다
➰지은이: 탁경은
➰펴낸곳: 책폴
🔖#한줄평
사건 뒤에 남겨진 모든 사람들은 사건의 피해자다
✔️생각
넷플릭스에서 ‘영웅’을 보면서 정말 많이 울었다
역사에 내몰린 이들의 절실함이 생생하게 느껴져
연신 눈물을 훔치면서 시청했다
특히 옥에 갖힌 아들에게 보내는 어머니의 편지,
의로운 일을 했으니 의롭게 죽으라는 어머니의 마음의 깊이는
헤아릴 수 없는 종류의 것이었다
그렇게 역사에 ‘안중근 의사‘는 1909년 10월
대한제국을 위해 이토 히로부미를 암살하고
독립운동가라는 기록을 남겼다.
그 후 남겨진 이들의 삶은 어땠을까
대한제국은 여전히 일본의 식미지였고
그의 가족의 삶은 상상했던 것보다 더 비참했다
가족들을 위해 연해주에 살림을 장만해 놓았지만
일본의 마수에서 벗어날 수 없었다
가족들은 하나 둘 고초를 겪거나 죽는다
그리고 정확히 30년 후
안중근의 차남 안중생은 일본의 압박에 굴복하고
이토 히로부미의 아들에게 결국 사과하고 만다
”아버지를 대신해 깊이 사죄드립니다.“
그리고 안중생은 변절자가 된다
커다란 사건 뒤에 남겨진 사람들이 있다
연쇄살인마들이 할퀴고 간 뒤안길에는
피해자와 가해자의 가족 모두가 남아있다
피해자의 가정이 붕괴되듯
가해자의 가정 또한 붕괴된다
살인자인 부모님으로부터 물려받은 유전자에
나 역시 살인을 즐기는 DNA를 가지고 있는 건 아닌지
끊임없이 스스로에 대한 의심을 하기도 한다
우선은 살고 봐야하지 않을까
피해자의 가족이 받은 끝이 보이지 않는 고통과 아픔
가해자의 가족이 받은 의심과 따가운 시선에 대한 상처
살아가기 위해 돌보고 돌봐주어야 하지 않을까
나서서 무언가를 하지 못하더라도
색안경을 끼고 그들을 보는 것 역시
우리가 해서는 안되는 일이다
✔️줄거리
연쇄살인마의 아들 희철이 집착하는 부분이 있다
본인 또한 사이코패스 아버지처럼 뇌가 비정상인지
어머니도 없이 남겨진 그는 사회의 가장 취약 계층이 되어
미래가 없는 삶을 이어간다
실종되었던 아버지가 살인자가 되어 나타났다
우재의 평범한 고등학생으로서의 현실은 한순간 무너졌다
가해자의 아들이 되어 사람들에게 손가락질을 받으며
자신이 쌓아왔던 삶의 밑바탕이 산산이 조각나버리는 것 같았다
희재는 우재를 찾는다
마음의 상처를 어루만지며 두 사람은 ‘봄’을 맞이할 준비를 한다
📖
🔖P 77
누구에게 쉽게 털어놓을 수 없는 말 못할 고통. 나만 세상에 버려진 듯한 고립감. 세상 사람들에게 가해자 가족이라고 손가라질 받아야만 하는 스산한 삶.
🔖P 85
“부모는 부모일 뿐이고, 우린 우리 인생이 있는 거야.”
이 말을 해 준 사람은 준기뿐이었고, 그 말을 듣자마자 희철은 깨달았다. 이 말을 아주 오래도록 기다려 왔다는 것을 말이다. 더불어 아직 그 말을 믿을 수 없는 자신을 조용히 원망해야만 했다.
🔖P 111
“정신 똑바로 차리면 버틸 수 있습니다. 아버지를 놓아줘요. 과거에 사로잡혀 사는 거, 사람 할 짓이 못 돼요. 경험자 말이니까 믿어요. 아버지를 붙들 수 있는 사람도, 놓을 수 있는 사람도 그쪽밖에 없어요.”
눈이 아니라 가슴 깊은 곳에서 눈물이 차올랐지만 희철은 울지 않았다. 이런 느낌은 태어나 처음이었다.
🔖P 136
동시에 너무도 격렬히 세빈이 보고 싶었다. 그 감정을 표현할 길이 없어 우재는 입을 꾹 다물어야만 했다. 세빈은 지금 우재의 삶에서 가장 소중하고 반짝이는 존재였다. 너무도 소중한 것은 언어로 가둬둘 수 없다. 그리고 소중한 것이 얼마 없는 살마은 그나마 남아 있는 소중한 것 앞에서 쩔쩔 맬 수밖에 없다.
🔖P 157
우재답지 않은 애교섞인 말투에 세빈은 배시시 미소 지었다. 그 미소를 보며 우재는 생각했다. 앞으로 세빈을 자주 웃게하고 싶다고. 차마 하지 못한 말이 가슴속에 쌓이는 게 얼마나 괴로운 일인지 절감했다. 그 말들이 쌓이면 마음에서 악취가 난다는 것도 알아 버렸다.
책폴(@jumping_books)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감사합니다
누구에게 쉽게 털어놓을 수 없는 말 못할 고통. 나만 세상에 버려진 듯한 고립감. 세상 사람들에게 가해자 가족이라고 손가라질 받아야만 하는 스산한 삶. - P77
"부모는 부모일 뿐이고, 우린 우리 인생이 있는 거야." 이 말을 해 준 사람은 준기뿐이었고, 그 말을 듣자마자 희철은 깨달았다. 이 말을 아주 오래도록 기다려 왔다는 것을 말이다. 더불어 아직 그 말을 믿을 수 없는 자신을 조용히 원망해야만 했다. - P85
"정신 똑바로 차리면 버틸 수 있습니다. 아버지를 놓아줘요. 과거에 사로잡혀 사는 거, 사람 할 짓이 못 돼요. 경험자 말이니까 믿어요. 아버지를 붙들 수 있는 사람도, 놓을 수 있는 사람도 그쪽밖에 없어요." 눈이 아니라 가슴 깊은 곳에서 눈물이 차올랐지만 희철은 울지 않았다. 이런 느낌은 태어나 처음이었다. - P111
동시에 너무도 격렬히 세빈이 보고 싶었다. 그 감정을 표현할 길이 없어 우재는 입을 꾹 다물어야만 했다. 세빈은 지금 우재의 삶에서 가장 소중하고 반짝이는 존재였다. 너무도 소중한 것은 언어로 가둬둘 수 없다. 그리고 소중한 것이 얼마 없는 살마은 그나마 남아 있는 소중한 것 앞에서 쩔쩔 맬 수밖에 없다. - P136
우재답지 않은 애교섞인 말투에 세빈은 배시시 미소 지었다. 그 미소를 보며 우재는 생각했다. 앞으로 세빈을 자주 웃게하고 싶다고. 차마 하지 못한 말이 가슴속에 쌓이는 게 얼마나 괴로운 일인지 절감했다. 그 말들이 쌓이면 마음에서 악취가 난다는 것도 알아 버렸다. - P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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