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덕 위의 아줌마 - 사노 요코 10주기 기념 작품집
사노 요코 지음, 엄혜숙 옮김 / 페이퍼스토리 / 202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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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답게 살자🐋


 

 

📚#언덕위의아줌마

🖋️#사노요코

🛋️#페이퍼스토리

 

 

 

🌃#한줄평


흘러가는 인생도 인생인 것을, 빛나면 빛나는 대로 어둠이 내리면 어두운 채로 삶에 자유를, 나답게 살자

 

 

 

🦩#감상평 

 

솔직히 에세이보다는 소설을 좋아한다

어려서는 에세이를 읽는 이유를 몰랐다

 

 

 

최근 에세이에 맛을 알게 되었다


나에게 에세이란

감성, 바람, 좌절, 희망, 

연민, 미움, 사랑, 현실, 공상

다양한 향과 촉감을 풍기면

자신만의 매력을 뿜어 댄다

 

 

 

그래서 에세이는 멋있다

 

 

 

처음으로 접한

일본 에세이, 사노 요코의 에세이는

이질감에 주춤했다


하지만 특유의 공감과 그녀만의 개성에

이질감 따윈 던져버리고

그녀의 글 속으로 휩쓸려버렸다

 

 

 

그녀의 배경을 이해하고 난 후

행간을 더 잘 이해하고 몰입할 수 있었다


1938년 생인 그녀의 어린 세상은

2차 세계대전이 무르익었을 무렵이다

그녀의 10대 시절의 이데올로기 세계 역시

개인의 삶에 반영된다

패전국의 국민으로 살아가는 것은

녹록지 않았음이 여실히 보였다


 

 

그럼에도 미술대를 나와 그림을 그리고

우연히 ‘찻집’에 앉아 쓴 첫 에세이를 시작으로

여러 권의 에세이를 발간하기 시작한다

 

 

 

글을 써내려 가는 것은 

어렵다고 늘 생각하고 있다

그래서 글쓰기 책도 더 많이 읽고

글을 더 잘 쓸 수 있을 때,

나만의 글을 써야지

하고 다짐하곤 했다


녹록지 않은 현실은

나의 다짐이 이루어 지기까지

점점 길게 늘어나는 카세트 테이프처럼

늘어지고 미루게 한다

아직 준비가 되지 않았다는 생각을 되뇌이면서

그래서 아직까지 아무것도 없다

 

 

 

이런 내 모습에 그녀는 일침을 날린다


원고 청탁으로 ‘찻집’에서 글을 쓰는 그녀는

‘생각이 별로 없었다’ (p 147)

 

 

생각은 그만 하고 

뭐든 써봐야 겠다

 

 

 

’동독과 서독은 베를린 장벽이 무너지면서 통일했다‘

세계사 시간에 배운 내용이다

그 이상은 굳이 알려하지 않았는데

베를린에서 쓴 글은

그 순간의 역사를 알고 난 후 읽으니

겉도는 느낌이 아니었다

아는 만큼 보이고 느낄 수 있는 것은

역시 맞는 말이다

 

 

 

사노 요코는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 알고 있었다

’저혈압‘에 미루는 성격을 가진

얼핏 보면 게을러 보이는 사노 요코


그녀는 바꾸려고 하지 않았다 

솔직하게 ’인정‘하고

글을 써내려가는 모습이 너무 좋았다

 

 

 

🏮#From the Book


”있다고 할까, 지금이 겹치면 시간이 되는 거란다.“

”저, 지금이라면, 지금 할 때의 지금?“

”그래, 지금 할 때의 지금.“

”하지만 지금은 사실 없는 셈이지. 지금이라고 하면, 이미 지금이 아니니까 지금은 없어.“

-중략-

”지금 같은 것은, 사실은 없는 거야.“

(P 035)

 

 

”그럼 나는 뭐야?“

”당신, 지나치게 다나카와 슌타로야.“

-중략-

“그러니까 당신도 내가 아내 같지 않고, 나도 당신이 남편 같지 않다는 건 문제가 있다고 생각하지 않아.”

“생각하지 않아. 궁극적인 남녀의 모습을 하고 있으니까.”

(P 257)

 

 

오래 산다고 해도, 뭔가를 잘 알게 되는 게 아닙니다. 아마 자신의 마음을 가장 모르겠지요.

(P 169 검은색 페이지)

 

 

"있다고 할까, 지금이 겹치면 시간이 되는 거란다."

"저, 지금이라면, 지금 할 때의 지금?"

"그래, 지금 할 때의 지금."

"하지만 지금은 사실 없는 셈이지. 지금이라고 하면, 이미 지금이 아니니까 지금은 없어."

-중략-

"지금 같은 것은, 사실은 없는 거야." - P35

"그럼 나는 뭐야?"

"당신, 지나치게 다나카와 슌타로야."

-중략-

"그러니까 당신도 내가 아내 같지 않고, 나도 당신이 남편 같지 않다는 건 문제가 있다고 생각하지 않아."

"생각하지 않아. 궁극적인 남녀의 모습을 하고 있으니까." - P257

오래 산다고 해도, 뭔가를 잘 알게 되는 게 아닙니다. 아마 자신의 마음을 가장 모르겠지요. - P1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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