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어나는 말들 - 우리의 고통이 언어가 될 때
조소연 지음 / 북하우스 / 202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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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의 고통은 오로지 개인 것일까

현재 힘들고 괴로운 이유가 단지 나의 잘못일까




 

 

 

 

📘#태어나는말

🖋️#조소영 지음

🛋️#북하우스

 

 

 

 

 

🌊#한줄평

 

태어나는 말은 기대했던 만큼 슬펐고

기대하지 못했던 만큼 깊고 간절했다

 

 

 

 

 

🫧#감상평

 

책을 읽는 내내 숨이 턱 막혀오고

가슴이 답답했다

차오르는 감정을 표현할 길이 없어

어떤 단어를 떠올려야 하는지

알 수 없었다

 

 

 

 

 

가까운 두 사람의 자살을 경험한 ‘자살 생존자‘의

솔직한 감정들에 백치가 되어 버렸다

머릿속에 흐르는 낱말들을

손짓하며 붙잡으려 했지만

결국 스치듯 흘러가 버려

아무것도 남지 않았다

 

 

 

 

 

어느 순간은 공허했고

또 어느 순간은 아타까웠고

또 어느 순간은 경악을 금치 못했다

 

 

 

 

 

이렇게까지 솔직하게

자신의 이야기를 내어 놓을 수 있다는 건

용기를 의미하는 것이었고

발가벗겨졌기에 모든 것을

비난하고 신념을 드러내보일 수 있었다

 

 

 

 

 

개인의 문제는

부부의 문제에서

가정의 문제로

그리고 우리 사회의 문제,

나아가 관습의 문제까지

신랄하게 꼬집는다

 

 

 

 

 

사회가 발전하고 

인식이 바뀌었지만

배고픈 투쟁과 항쟁의 시대를 살아 온 세대는

그 변화가 아직은 낯설다

 

 

 

 

 

아직 우리 아버지는 우리에게 살갑지 못하고

우리 어머니는 우리에게 잘 사는 법보다는 공부가 중요하다고 한다

그러한 부모 아래에서 자라온 우리도 애정표현은 낯설다

 

 

 

 

 

뿌리깊게 박혀있는 관념은 

이 시대를 살아가는 여성의

몸과 마음을 좀 먹고 병들게 한다

열심히 돈 벌어서 뒷바자리 하며 공부시켜놓은 자식이

사회에 나와서 부모님의 기대에 부응할만큼 성공하기란

하늘의 별따기가 된 세상이다

 

 

 

 

 

그럼에도 자신의 젊음을 다 바쳐 자식에게 집착한다

그러한 집착은 자식을 깊은 물속에 쳐박아 놓고

죽지 않을만큼의 산소만 주는 것과 같다

 

 

 

 

 

집착을 한 사이와 당한 사이는 

결국 멀어지고 만다

 

 

 

 

 

옳고 그름의 잣대는 차치하더라도

이 사회에서 생존하기 위해

인정하고 허용해야 하는 개인적인 기준은 필요하다

살아남기 위해 발버둥 치는 우리를

사회는 매몰차게 내몰지 말아야한다

 

 

 

 

 

아직도 슬프다

그럼에도 삶에 대한 희망은 늘 존재한다

 

 

 

 


책을 덮고 난 후 

제주도에 터를 잡고 자신의 삶을 찾아가는

작가님의 모습에 안도감이 들었다

휘몰아치는 감점을 글로 써내려간 솔직함은

내 인생을 솔직하게 뒤돌아보게 했다

온갖 감정이 휘몰아치면서 

나는 과연 어떤 생각을 했던건지 

 

 

 

 

 

시작은 호기심이었다

브런치대상수상작은 어떤 글을 써야 하는 건지

끝맺음은 한 마디로 정의하기 힘들다

이미 시작한 순간 호기심은 사라지고

진심만이 남아있었다

 

 

 

 

 


그럼에도 그녀는 나를 매우 불안정하고 현실 인식이 미약한 딸로 바라볼 뿐 나의 재능이나 관심사에 대해서난 아무것도 모르는 듯했다. 그럴수록 어머니와 나 사이의 간극은 점점 더 커져갔다. - P55

우리는 상처로부터 살아남기 위해 각자의 외로운 전쟁을 치르고 있던 셈이다. 어머니는 아들과 남편에 대한 광적인 애착의 늪에서 허우적댔다.

- P83

일상이 비루하고 남루할지언정 그것을 살아낸 내 일상을 함부로 폄하하지 않는 일 그 일상의 비천한 조각들이 모여 현재를 통과한 나는 다른 존재가 되어간다. - P190

우리는 누군가의 고통이 바로 내 곁에 가까이 ’있음‘을 알게 되는 순간, 그것을 정면으로 바라보는 일을 두려워한다. 그 심여 속에 들어가 그 사람과 함께 허우적댈까 봐. 그를 구해내지 못할까 봐. 자신의 무능과 맞닥뜨리게 될까 봐 직시하지 못한다. 그런 진주댁의 모습이 곧 나의 모습임을 나는 고백한다. - P2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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