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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짜 모범생 2 - 심장 갉아 먹는 아이 ㅣ 특서 청소년문학 36
손현주 지음 / 특별한서재 / 2024년 4월
평점 :
🔖 감상평
내 품의 자식보다
소중한 존재가 과연 있을까
물가에 내다 놓은 아이마냥
늘 불안한 아이가
꽃길만 밟으며 인생을 편안하게 살기를
바라지 않는 부모님이 과연 있을까
부모님의 걱정과 생각이 앞서
볼 수 없는 것들은 늘 존재한다.
분명 그 나이를 지나왔음에도
어른이 되면서
그 때 그 시절 겪었던 고민과 감정을
잊고 살아가게 된다.
아이를 품었을 때의 기쁨과 환희는
아이가 커가면서 사라진다.
아이의 생각을 이해할 수 없게 되면서
대화가 줄어들고
얇고 낮았던 벽은 어느새 두껍게 커져서
그 사이를 차지하고 있다.
부모님의 욕심에 아이를 맞추려고만 한다면
그 벽은 너무 견고하게
그 사이를 가로 막고 있을 것이다.
절대 허물어질 수 없는 벽처럼.
어른인 부모님이 먼저
아이를 이해하고 대화를 요청하고
아이의 입장에서 고민하려고 노력한다면
아이도 마음을 열어주지 않을까.
적어도 아이가 대화를 요청했을 때,
본인의 생각을 표현하고 고민을 털어놓을 때,
그 생각들을 무시하지 않고 귀를 기울여준다면
소원한 사이가 되는 일은 없을 것이다.
부모와 자식 또한 사람이다.
사람과 사람이 나누는
감정의 교감과 마음의 공감의
모든 좋은 공식과 말들은
둘 사이에서 더 특별하게 작용한다.
미성숙한 하나의 개체를
사회의 구성원으로서 역할을 할 수 있게
키워내는 것이
부모의 역할 중 하나이기때문이다.
능력을 채워주는 것 못지 않게
정서적으로 괜찮은 어른이
될 수 있게 해주는 것이
더 중요하지 않을까.
🔖 줄거리
소설의 주인공 “노효주”는
가짜 모범생이다.
원하지 않는 길을 강요받으며
모범생으로 살아왔다.
결국 시험 마지막 날
과학 시험을 망치게 된다.
아버지의 실망과 질책을
오롯이 느끼고 상상하는 동안
효주의 심장은 비정상적으로 뛴다.
그리고 그녀는 벽 안으로 빛과 함께 사라진다.
효주는 그 곳을 빠져나오려고 노력하지만
효주의 “마음”은 여전히 불안하다.
🕯️ 마무리하며
아버지를 실망시키고 싶지 않아서
자신을 억누르는 효주의 모습은
참 많이 아팠다.
그러면서 효주는 아버지를 이해하고
아버지가 원하는 모습으로 살아가려고
자신의 마음을 갉아먹고 있었다.
어린 효주의 순수함이 더 어른스러웠다.
아이를 하나의 개체로 인정하지 않고
본인이 못다 이룬 꿈을 이뤄줄
분신이라는 생각은
아이를 병들게 한다.
효주뿐만 아니라
‘벽 안’에서 만난 모든 이들이 그러했다.
어른이 되어서도
쉽게 어른다운 생각을 하지 못하게 된다.
괜찮은 어른이 된다는 것
꿈을 가질 수 있는 마음을 가진 다는 것
나는 지금 괜찮은지
참 많은 생각이 들었다.
보람(@boraming.book)이 모집한 서평단에 당첨되어 특별한서재(@specialbooks1)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불과 얼마 안 되는 시간에도 사람의 감정은 흔들리고 깨지기도 한다는 걸 깨달았다. 어른이 되면 고민의 크기가 작아지는 줄 알았는데 내 생각이 틀렸다. 어쩌면 고민의 크기도 나이만큼 커질 수 있는 건지 모른다. - P130
"사람은 참 이상한 동물이야. 왜 이런 일이 내게 닥쳤을까. 원망의 대상을 찾다 보니 자연스럽게 부모님이 떠올랐어. - 중략 - 내가 부모를 원망한 것도 잠시야. 결국 내 선택이고 별다른 선택지도 없었거든. 부모님을 원망했던 건 내 마음이 편하고 싶어서 핑계를 찾았던 거야. 모든 건 내 선택이었어." - P135
이런 실패의 흔적들도 모아놓으니 하나의 작품처럼 보였다. 실패의 흔적은 결국 나를 만드는 과정이었다. 그래서 두려워할 필요가 없었고 부끄러울 이유가 없었다. - P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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