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리아의 비밀 정원 레인보우 북클럽 12
T. H. 화이트 지음, 김영선 옮김, 신윤화 그림 / 을파소 / 200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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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질구레한 거를 좋아하는 딸아이는 자그마한 돌멩이도

길에서 주운 총알도 떨어진 지우개도 호주머니에 넣고 다닌다

처음 호두 껍데기 속에 있는 아이와 그 엄마를 마리아가 자기 방으로 데려왔듯이

우리 딸아이도 릴리퍼트인들을 만났다면

바로 집어서 호주머니에 넣어 왔을 것이다

처음 릴리퍼트인들을 잡아 와서 교수에게 보여주자

교수가 한 말이 참 가슴에 와 닿았다

"1분만 생각해 봐.무슨 일이 벌어질지.네가 저 여자를 길들였다고 상상해 봐.

아니,네가 쉼터섬에 사는 사람들을 죄다 길들였다고 생각해봐.

틀림없이 그 섬에는 이런 사람들이 더 있겠지.

그렇다면 아무리 친절하게 군다 해도 너는 거대한 벌레가 될 뿐이야.

그들은 작은 벌레들이 될 뿐이고..그들은 너한테 의지하게 되겠지.

너는 그들의 대장이 퇼테고 말이지 그들은 노예가 될 테고 너는 주인이 될 거야.

너는 이제 너나 그들에게 이익이 될 거라고 생각하니?

내 생각에는 그렇게 되면 그들은 연약해질 뿐이고

너는 약자를 괴롭히는 사람이 될 것 같구나."

사람들의 성향이 다 틀리겠지만 강자 앞에서는 약하고 약자 앞에서는 강하다는 말처럼

대부분의 사람들이 소인을 만난다면 소유하려 들 것이고 지배할 것이다

교수가 마리아에게 들려준 이야기는 이 책의 내용 전반에 걸쳐서 나타난다

마리아도 처음에는 그들에게 예의를 가쳐서 행동을 했지만 몇 번의 만남 뒤에는 그들을 소유하고 정복 하려 한다

릴리퍼트인들은 마리아의 선물에 꼭 보답을 하는 이유도 길들여지지 않으려는 이유도 있다

릴리퍼트인들이 세상에서 가장 중요하다고 믿는 것은 자신이 좋아하는 일이 무엇인지 찾아 그 일을 하는것이라 했다

그들 나름의 삶의 철학과 경제와 역사가 있는데..마리아는 자꾸만 그들의 삶 속에 개입을 원한다

마리아의 엉뚱한 사고로 릴리퍼트인과의 사이가 소원해질줄 알았는데

천천히 다가와 사과하는 마리아에게 조금씩 마음을 열어가는 릴리퍼트인들

마리아가 가정교사인 브라운선생님과 목사에게 잡혀서도 그들의 비밀장소를 숨겨주는 모습에

릴리퍼트인들과 마리아는 이제 한 가족 같은 구성원이 된다

엉뚱하기만 하던 교수가 위기에 처한 마리아를 찾아 지켜주는 모습은 박진감을 느끼게 해준다

초반에 다소 지루한 감도 있으나 누구나 한번 쯤 꿈꾸었을 듯한 소인과의 생활..

위험에 처한 릴리퍼트인들의 해결방안등이 재미를 더해준다

소인의 등장으로 걸리버여행기도 생각나게 하고

마리아의 모험을 보면 신기한 나라의 엘리스도 떠오른다

마리아가 못된 가정교사와 목사의 품에서 벗어나

교수와 요리사와 릴리퍼트인과 행복하게 사는 결말이 오래도록 여운으로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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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법의 그림물감 책놀이터 4
쓰치다 요시하루 지음, 주혜란 옮김 / 서울교육(와이즈아이북스) / 200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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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을 그리며 여행을 다니는 여우가 있었습니다

마을 벽에도 마을 기차에도 레스토랑 벽에도 그림을 그리던 여우는

곰의사선생님의 부탁으로 낡고 오래된 병원에 그림을 그리게 되었답니다

철제 침대에 하얀 벽 각종 기계와 주사기들..

온통 차가운 느낌의 병원이었답니다

여우가 쓱쓱 그림을 그리기 시작하자 아이들 할아버지 할머니 간호사들

모두 모여 행복해하여 웃음을 떠나지 않았답니다

그런데 멀리서 슬픔이 가득한 눈으로 지켜만 보는 휠체어를 타고 앉아있는 소녀가 눈에 들어왔답니다

아빠하고 바다로 놀러갔다가 아빠가 교통사고로 죽고 병은 다 나았지만

걷지 않을려고 한다는 소녀의 이야기를 들었답니다

병원에 새로 그려지는 그림들로 날마다 행복해 하는 사람들을 보며 여우도 보람을 느끼지만

소녀가 너무 마음에 걸렸답니다

유독 바다를 좋아했다는 소녀의 아빠 이야기를 듣고는 소녀가 잠든 틈을 타

소녀의 병실 천장에 소녀와 아빠가 바다에서 놀고 있는 풍경을 그려놓았답니다

처음으로 웃는 소녀를 지켜보는 여우는 너무 행복했답니다

 

잠들려는 아이에게 마법의 그림물감을 이야기 식으로 들려줬다

눈망울이 초롱초롱해지시면서 그림만 보던 아이는

토끼소녀가 휠체어에서 일어서는 순간 박수를 치면서 좋아한다

아이 어릴 적 책을 방문판매하는 사람이 와서

사람들이 제일 좋아하는 동물이 뭔지 아냐고 물었다

강아지 토끼 곰.. 여러동물을 이야기 했더니

곰을 제일 좋아해서 동화 책 주인공으로 곰이 많이 등장한다고 한다

우리가 흔히 알기에 여우는 교활하고 눈치 빠르고 남을 골려먹기 좋아하는 케릭터이다

순한 곰같이 생긴 그림 그리는 여우는 다른 책에서 등장하던 케릭터와는 다르게 보인다

그냥 여행을 다니면서 빈 공간에 그림을 그리면서 남에게 웃음을 선물해준다

남에게 뭔가 바라는 것 없이 이렇게 베풀기만 하는 사랑을 가진 여우..

여우의 붓으로 혼탁한 요즘 우리 세상에도 마법이 꽃 피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해 본다

그림과 글이 현란하지 않아서 질리지 않게 볼 수 있고

가슴 속에 은은하게 감동을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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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파이독 3 - 사라진 악당을 찾아라!
앤드류 코프 글, 크리스 몰드 그림, 신혜경 옮김 / 좋은책어린이 / 200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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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도 좋아하고 탐정소설도 좋아하는 딸아이가 표지를 보더니 환호성을 지른다.

사라진 악당을 찾아라를 보더니 악당은 어디로 사라졌을지..

썬그라스 낀 개가 악당을 찾을지..개가 다이아몬드를 잘 지킬지..

개의 귀에는 왜 구멍이 뚫려있는지.. 궁금함을 감추지 못하고 책을 펼친다

책을 읽으면서도 조잘조잘 뭐가 그리도 궁금한게 많은지..어떤 결말이 펼쳐질 지

너무너무 기대된다면서 흥미감을 감추지 못한다

 

수상스키도 타고 크리켓이라는 운동도 하고 요리도 하면서 휴가를 즐기는 라라는

영국 비밀 정보부에서 훈련받은 요원이다

휴가를 마치고 집으로 온 라라는 동네 애완동물들을 모아놓고 훈련도 시키면서

마을 순찰도 도면서 평화로운 생활을 즐긴다.

한편 라라때문에 교도소 수감중인 빅은 탈출을 해서

밤비라는 라라를 닮은 개를 이용하여

라라를 함정에 빠뜨리는데...

벤과 소피와 올리와 함께 라라가 악당을 검거하는 순간까지..

한시도 눈을 뗄 수가 없다

도입 부분에는 라라의 재능을 숨기는 듯 했으나 끝부분에서 시장에게 칭찬을 받는 라라의 모습을 보니

다음권에서는 더 멋진 활약을 펼칠 것 같다

라라의 숨은 재능을 몇 번이나 보게 되는 피콕씨의 당황스런표정이 책의 재미를 한층 더해준다

지루함없이 빠른 전개로 읽는 내내 긴장감이 감돈다

 

이렇게 재미있는 책을 3권이 출간되어서야 처음 접했다

독특한 소재와 재미있는 사건 전개와 잘 짜여진 스토리가

어느 것 하나 흠 잡을 데가 없다

처음 책표지에서부터 라라의 귀에 뚫려있는 구멍에 관심이 많던 아이는

1권과 2권을 사달라고 한다

요즘 추리소설을 읽는 재미에 푹 빠져있는 딸아이가

적극 추천하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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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개의 달 위를 걷다 블루픽션 (비룡소 청소년 문학선) 33
샤론 크리치 지음, 김영진 옮김 / 비룡소 / 200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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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의 모카신을 신고 두 개의 달 위를 걸어 볼 때까지 그 사람을 판단하지 마세요

책을 읽는 내내 이 구절이 머리 속에 맴돌았다

웬지 자꾸만 되뇌여지는 문구다

모카신을 그냥 갈색의 편안한 신발일꺼라 생각했는데..

모카신은 인디언들이 신는 밑이 평평한 노루 가죽 신이라한다

아메리카 원주민이라는 말보다는 인디언이라는 말을 좋아하는 살라망카와 잘 어울리는 문구다

남의 입장과 처지에 있어 보지 않고 상대방을 함부로 평가하면 안 된다는 뜻이라한다

 

살라망카가 할아버지와 할머니와 여행을 떠나면서 이야기는 시작된다

여행 도중 살라망카가 할아버지와 할머니에게 친구 피비의 이야기를 들려주면서

엄마의 생일에 마쳐서 루이스턴에 도착 하기를 바라면서

마음 속으로는 서둘러야 한다는 마음과 천천히 가고 싶은 마음이 공존한다

엄마를 보고싶은 마음과 엄마의 죽음을 받아들이지 못하는 마음과의 갈등이

이야기 속에 너무 잘 녹아있다

 

처음 전학가서 학교에서 책상 위에 있던 거미를 창가에 옮겨주는 모습에 용감하다는 피비의 말에

살라망카가 무섭다고 읊어대는 교통사고, 죽음, 암, 뇌종양, 핵전쟁, 임신부, 소음, 엄한 선생님들 ,엘리베이터를

대수롭지 않게 여겼는데..

왜 임신부가 무서웠을까를 생각하니 살라망카가 너무 안쓰럽고 가슴아팠다

여행 도중  피비의 이야기를 할아버지와 할머니께 들려주면서

서서히 엄마가 돌아오지 않을꺼를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는 살라망카는 한층 성숙해 보였다

 

400페이지가 훌쩍 넘는 책이였지만

피비의 엉뚱한 상상력과 버크웨이 선생님의 등장으로 재미와 함께

벤과의 풋풋한 사랑이야기, 할머니와 엄마의 죽음을 성숙하게 받아들이는 살라망카의 이야기가 지루하지 않게 전개된다

여러 수상작이라는 타이틀을 걸고 출판되는 책이 많아

그런 책 중에 하나일꺼라고 생각했는데 수상작이라는 타이틀이 부끄럽지 않은 책이였다

오래도록 감동으로 남을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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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래가 그랬어 66호
고래가그랬어 편집부 지음 / 고래가그랬어 / 200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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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은 정말 책에 치여 산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매일매일 쏟아지는 신간들..전집들..잡지들..

아이에게 상식과 교양을 쌓아주기 위해서 어린이신문을 일년 구독했다

매일 하는 학습지와 매일 읽어야 하는 신문은 어느 순간 하루 밀리다 보면

습관처럼 밀려보다가 쌓아두게 된다

그래서 잡지에 눈을 돌려 여러 잡지들을 봤다

몇몇 잡지들은 아이들이 좋아하는 인기스타 사진과 스타의 사생활등 요즘 유행어들로 난무하다

그러던 중 본 고래가 그랬어는 웬지 친숙한 것이 내가 어려서 보던 잡지와도 비슷하고

아이가 보기에도 별 자극이 없어 보인다

대부분의 아이잡지와는 달리 부모가 읽기에도 재미와 감동이 있다

이번 호에서는 아이와 나 둘 다 제일 마음에 드는 코너가 고민하는 자람이였다

과연 일기란 누구를 위해 쓰는 것인가를 생각해보게 하였고

자람이 아빠가 몰래 자람이 방에서 무엇을 하고 있었는지..

몇 페이지 분량에서 반전까지..너무 재미있어서 깔깔 소리내어 웃었다

66호가 발행 될 동안 어떻게 이런 잡지가 있는지도 몰라도 모르겠다

아이들이 다양하게 참여할 수 있는 코너들이 많은 것들도 이 잡지의 특징중의 하나이다

고래토론, 고래글마당, 고민있어요 ,쉿 손으로말해요,솜씨를뽐내요등

다양한 분야에 독자들이 참여할 수 있어서 좋은 거같다

똘망삼촌의 게임 이야기에서는 누구나 나 같지 않다는 관점에서

색맹과 장애인 왼손잡이를 위한 게임 개발을 한다는 똘망삼촌의 이야기가 참 인상깊었다

아이들 글에도 고래 삼촌들과 이모들의 글에도 때가 묻지 않은 순수함이 묻어나서 좋다

학교와 학원 생활에 지쳐있는 아이들에게 힘든 직장일과 집안일에 지쳐있는 부모들에게

청량제 같은 역할을 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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