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법의 그림물감 책놀이터 4
쓰치다 요시하루 지음, 주혜란 옮김 / 서울교육(와이즈아이북스) / 2009년 5월
평점 :
절판


 
그림을 그리며 여행을 다니는 여우가 있었습니다

마을 벽에도 마을 기차에도 레스토랑 벽에도 그림을 그리던 여우는

곰의사선생님의 부탁으로 낡고 오래된 병원에 그림을 그리게 되었답니다

철제 침대에 하얀 벽 각종 기계와 주사기들..

온통 차가운 느낌의 병원이었답니다

여우가 쓱쓱 그림을 그리기 시작하자 아이들 할아버지 할머니 간호사들

모두 모여 행복해하여 웃음을 떠나지 않았답니다

그런데 멀리서 슬픔이 가득한 눈으로 지켜만 보는 휠체어를 타고 앉아있는 소녀가 눈에 들어왔답니다

아빠하고 바다로 놀러갔다가 아빠가 교통사고로 죽고 병은 다 나았지만

걷지 않을려고 한다는 소녀의 이야기를 들었답니다

병원에 새로 그려지는 그림들로 날마다 행복해 하는 사람들을 보며 여우도 보람을 느끼지만

소녀가 너무 마음에 걸렸답니다

유독 바다를 좋아했다는 소녀의 아빠 이야기를 듣고는 소녀가 잠든 틈을 타

소녀의 병실 천장에 소녀와 아빠가 바다에서 놀고 있는 풍경을 그려놓았답니다

처음으로 웃는 소녀를 지켜보는 여우는 너무 행복했답니다

 

잠들려는 아이에게 마법의 그림물감을 이야기 식으로 들려줬다

눈망울이 초롱초롱해지시면서 그림만 보던 아이는

토끼소녀가 휠체어에서 일어서는 순간 박수를 치면서 좋아한다

아이 어릴 적 책을 방문판매하는 사람이 와서

사람들이 제일 좋아하는 동물이 뭔지 아냐고 물었다

강아지 토끼 곰.. 여러동물을 이야기 했더니

곰을 제일 좋아해서 동화 책 주인공으로 곰이 많이 등장한다고 한다

우리가 흔히 알기에 여우는 교활하고 눈치 빠르고 남을 골려먹기 좋아하는 케릭터이다

순한 곰같이 생긴 그림 그리는 여우는 다른 책에서 등장하던 케릭터와는 다르게 보인다

그냥 여행을 다니면서 빈 공간에 그림을 그리면서 남에게 웃음을 선물해준다

남에게 뭔가 바라는 것 없이 이렇게 베풀기만 하는 사랑을 가진 여우..

여우의 붓으로 혼탁한 요즘 우리 세상에도 마법이 꽃 피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해 본다

그림과 글이 현란하지 않아서 질리지 않게 볼 수 있고

가슴 속에 은은하게 감동을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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