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질구레한 거를 좋아하는 딸아이는 자그마한 돌멩이도 길에서 주운 총알도 떨어진 지우개도 호주머니에 넣고 다닌다 처음 호두 껍데기 속에 있는 아이와 그 엄마를 마리아가 자기 방으로 데려왔듯이 우리 딸아이도 릴리퍼트인들을 만났다면 바로 집어서 호주머니에 넣어 왔을 것이다 처음 릴리퍼트인들을 잡아 와서 교수에게 보여주자 교수가 한 말이 참 가슴에 와 닿았다 "1분만 생각해 봐.무슨 일이 벌어질지.네가 저 여자를 길들였다고 상상해 봐. 아니,네가 쉼터섬에 사는 사람들을 죄다 길들였다고 생각해봐. 틀림없이 그 섬에는 이런 사람들이 더 있겠지. 그렇다면 아무리 친절하게 군다 해도 너는 거대한 벌레가 될 뿐이야. 그들은 작은 벌레들이 될 뿐이고..그들은 너한테 의지하게 되겠지. 너는 그들의 대장이 퇼테고 말이지 그들은 노예가 될 테고 너는 주인이 될 거야. 너는 이제 너나 그들에게 이익이 될 거라고 생각하니? 내 생각에는 그렇게 되면 그들은 연약해질 뿐이고 너는 약자를 괴롭히는 사람이 될 것 같구나." 사람들의 성향이 다 틀리겠지만 강자 앞에서는 약하고 약자 앞에서는 강하다는 말처럼 대부분의 사람들이 소인을 만난다면 소유하려 들 것이고 지배할 것이다 교수가 마리아에게 들려준 이야기는 이 책의 내용 전반에 걸쳐서 나타난다 마리아도 처음에는 그들에게 예의를 가쳐서 행동을 했지만 몇 번의 만남 뒤에는 그들을 소유하고 정복 하려 한다 릴리퍼트인들은 마리아의 선물에 꼭 보답을 하는 이유도 길들여지지 않으려는 이유도 있다 릴리퍼트인들이 세상에서 가장 중요하다고 믿는 것은 자신이 좋아하는 일이 무엇인지 찾아 그 일을 하는것이라 했다 그들 나름의 삶의 철학과 경제와 역사가 있는데..마리아는 자꾸만 그들의 삶 속에 개입을 원한다 마리아의 엉뚱한 사고로 릴리퍼트인과의 사이가 소원해질줄 알았는데 천천히 다가와 사과하는 마리아에게 조금씩 마음을 열어가는 릴리퍼트인들 마리아가 가정교사인 브라운선생님과 목사에게 잡혀서도 그들의 비밀장소를 숨겨주는 모습에 릴리퍼트인들과 마리아는 이제 한 가족 같은 구성원이 된다 엉뚱하기만 하던 교수가 위기에 처한 마리아를 찾아 지켜주는 모습은 박진감을 느끼게 해준다 초반에 다소 지루한 감도 있으나 누구나 한번 쯤 꿈꾸었을 듯한 소인과의 생활.. 위험에 처한 릴리퍼트인들의 해결방안등이 재미를 더해준다 소인의 등장으로 걸리버여행기도 생각나게 하고 마리아의 모험을 보면 신기한 나라의 엘리스도 떠오른다 마리아가 못된 가정교사와 목사의 품에서 벗어나 교수와 요리사와 릴리퍼트인과 행복하게 사는 결말이 오래도록 여운으로 남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