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티는 힘 - 평범한 사람들이 세상을 이기는 비밀
박병학 지음 / 라온북 / 202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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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 한 청년이 있다. 유난히 세상과 삶이 버겁게 느껴졌다는 그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신이 버텼던 경험을 한 권의 책으로 내놨다. 저자는 말한다. 평범한 사람들이 세상을 이기는 비밀을 자신의 짧은 삶의 여정을 여실히 보여줌으로 알려 주겠다고. 책을 읽으며 공감이 됐던 것은 저자의 고백처럼 그의 삶이 정말 평범했다는 점이다. 아니 저자의 사회적 위상은 평범하나, 그가 걸어온 인생의 궤적은 평범하진 않게 읽혔다.

그 이유가 무엇인가? 이 질문에 답이 '버티는 힘'의 내용이다. 속된 표현으로 저자의 스펙은 평범 그 자체다. 평범한 사람이 자신의 삶을 중심으로 한 권의 책을 낼 수 있었다는 점이 어쩌면 저자 자신에겐 기념비적인 성과라 생각된다. 저자는 자신이 어떤 질병으로 고통을 받았고, 청년기에 도전과 실패의 과정을 여과없이 드러낸다.

중요한 것은 이 책을 읽는 독자가 저자가 그렇게 했듯이, 자신 앞에 닥친 절벽이나 장벽 같은 장애 앞에서 포기하지 않고, 도전을 계속하며 버티는 힘을 평소에 길러야 한다는 게 저자의 바람일 것이다. 저자 박병학은 자신의 실패 경험을 드러낸다. 그 실패의 경험을 딛고 일어선, 소소한 성과에서 자존감을 서서히 길러가는 과정을 4개 장으로 나눠서 찬찬히 설명한다.

1) 그럼에도 불구하고 포기하지 않아야 할 이유 2) 자신의 삶의 변화는 매우 작은 것을 실천하는 습관에서 시작되고 3) 자신의 감정을 어떻게 추스릴 수 있는가? 4) 끝까지 버티면 얻게 될 삶의 기회들

학업과 진로를 놓고 고민을 하고 있을 청년들에게 실제적인 도움이 되는, 실전 고민상담 같은, 조금은 거칠지만, 진솔함이 묻어나는 책이다. 저자는 자신이 삶을 바라보는 시각을 바꾸기 위한 작은 실천 사항들을 정하고 실행에 옮긴다. 운동을 해서 건강을, 미라클 모닝을 실천해서 시간을 관리하고, 독서를 통해 세상을 보는 통찰을 얻어간다.

그 경험을 독자는 읽고 나서, 자신의 현재 상황에 맞는 루틴을 선정하고 실천에 옮겨야 한다. 저자의 말처럼 "포기하지 않는다면, 포기하고 싶은 순간, 한 발 더 내디딘다면 바로 그때, 당신은 세상의 승자가 된다!"

꼭 세상의 승자가 아니어도 좋다는 생각이 들었다. 자꾸만 편한 것을 찾고 안주하려는 자기 자신을 일깨우고, 성취감을 느끼게 해 주는 것으로도 충분하지 않겠나 싶다.

*** ***
인생을 살다 보면 누구나 포기하고 싶은 순간을 맞닥끄리게 된다. 이는 마치 운전이라는 도전에 처음 직면한 사람이 핸들을 잡은채 떨리는 손을 바라보며 두려움을 느끼는 것과 같다. 누구나 마음 한구석에선 무엇인가를 겁내고 피하고 싶지만, 결국 그 두려움도 우리가 넘어야 할 작은 언덕일 뿐이다. (69쪽)

[출판사에서 책을 받아 읽고 쓴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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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격을 바꿔야 운명이 바뀐다 - 얼 나이팅게일, 시공을 초월한 인생 격언
얼 나이팅게일 지음, 황금진 옮김 / 포텐업 / 202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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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으면서 두 가지 질문을 해 본다. 사람이 성격을 바꿀 수 있을까? 또한 자신의 운명을 바꿀 수 있을까? 현재 진행형인 자신의 삶에 바로 적용하기는 힘들어 보인다. 그렇다면 다른 사람의 인생을 관찰해 보면 어느 정도 미뤄 짐작해 볼 수 있겠다. 이 책은 그런 점에서 일독할 가치가 있다. 아니 번역자가 머릿말에 쓴 것처럼 차례대로 읽든 주제별로 읽든, 독자가 자신이 끌리는 대로 아무데나 골라 읽으면 된다.

50가지 키워드는 맥락이 없이 나열된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저자 얼 나이팅게일은 인간의 삶의 영역을 세 가지 분야로 나눠서 주제를 잡아낸다. 가정생활, 일과 취미 생활, 소득이 그것이다. 얼 나이팅게일은 이 책의 목적이 독자가 이 세 가지 요소에서 성공의 동력과 모티브를 스스로 발견하게 돕는 것이라고 서문에서 언급한다.

1921년생인 저자 얼 나이팅게일은 미국의 대공황 시기에 청소년기와 청년기를 보냈다. 격변의 시기를 보내면서 그는 비슷한 조건에서도 어떤 사람은 성공하거나 그렇지 못하는가의 문제를 놓고 평생을 성찰한 자기 계발 분야의 대가로 자리매김했다고 한다. 이 책은 그가 방송으로 진행한 내용을 엮은 것이라 한다. 사람들이 궁금해 할 만한 주제들을 망라한 셈이다.

때문에 제목이 매우 자극적이다. 성격을 바꾸면 운명을 바꿀 수 있다고? 과연 타고난 또는 부지불식간에 형성된 성격을 어느 순간 결심으로 바꿀 수 있겠는가? 다른 저자들이나 강사들은 성격을 바꾸는 것은 어려우니 사소한(!) 습관을 바꾸는 것을 먼저 시도하라고 조언한다. 어찌보면 이 조언이 더 실제적이고 실편 가능성이 더 있어 보인다.

그럼에도 얼 나이팅게일의 시공을 초월한 인생 격언 모음집 '성격을 바꿔야 운명을 바뀐다'의 효용이 없어지는 것은 아니다. 이 책의 효용은 분명해 보인다. 독자는 자신이 궁금해 하는 주제를 골라서 2~3쪽에 걸쳐 짧게 설명한 저자의 강연-활자지만 저자의 육성을 읽듯이 읽으라-을 눈으로 읽고 마음으로 들어 보라. 개념을 잡는데 이만한 길라잡이가 없다.

서문에 이 책을 읽는 방법이 소개되어 있다. 독자 본인이 읽고 싶은 주제를 골라서 음미하면 된다. 소설이 아니니 처음부터 끝까지 통독할 필요는 없다. 자기계발서의 진정한 효용은 독서 그 자체에 있는 게 아니다. 단 하나라도 독자가 책을 읽고 나서 자신의 행동-구체적으로 습관이나 말투 등-을 바꿔보겠다고 결심하도록 자극을 주는 데 있다.

시간과 공을 들여 책을 읽는가? 독서 그 자체만으로 족하지 않다. 책을 읽고 난후 무엇을 하느냐 그것이 운명도 바꿀 수 있는 작은 시작점이 될 수 있다. 그런 점에서 이 책은 책장이 아닌 머리맡에 두고서 생각날 때마다 펼쳐볼 것을 권한다.

*** ***
단순하고 어쩌면 누구나 알고 있는 상식이었지만 이 말 속에는 심오한 지혜가 담겨 있다. 그 세 가지는 다음과 같다. 첫째 살짝 배가 덜 부를 때 숟가락을 내려 놓을 것. 둘째, 걱정은 그만할 것. 셋째, 구체적으로 운동할 것.
과식과 걱정과 움직이지 않는 것. 의사가 말한 이 세 가지는 현대인의 건강을 해치는 주범이라 할 수 있다. (44쪽)

첫걸음은 심호흡이다. 숨을 크게 들이쉬고 마음 속으로 5초를 센 다음에 크게 내쉬어보자. 심호흡은 훌륭한 긴장 완화제이다.(97쪽)

제대로 된 음식을 먹지 않고 몸이 건강한 사람이 될 수 없듯 좋은 책을 읽지 않고 정신이 건강한 사람이 될 수는 없다.(18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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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날마다 최고의 나를 만난다 - 최고의 나를 이끌어내는 리미티드 에디션 실행법 22
이하율 지음 / 라온북 / 202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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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날마다 최고의 나를 만난다. 책 제목에 '나'가 두 번이나 있다. 여기서 '나'는 막연한 그 누군가가 아닌 책을 쓴 저자 이하율을 의미한다. 저자는 2030 독자에게 자신만의 '리미티드 에디션'을 찾으라고 한다.

리미티드 에디션? 한정판으로 나온 제품을 이르는 것처럼 자신의 특장점 또는 경쟁력을 제대로 살리라는 의미로 받아들일 수 있겠다. 저자 이하율의 신간 '나는 날마다 최고의 나를 만난다'는 22가지 실천법을 날것으로 소개한다. 다름 아닌 저자의 길지 않은 인생 가운데 변화에 대한 두려움을 이겨내고 설렘으로 바꾼 경험들을 소개한 것이다.

무한한 경쟁의 시대라고 했다. 거기에 더해 이제는 인공지능과도 일자리를 놓고 경쟁하는 시대가 될 것만 같다. 이럴 때 학교를 마치고 사회로 나올 준비를 하고 있거나 진로를 놓고 고민하는 청춘들에게 먼저 그 길을 걸어본 사람의 조언은 의미가 있겠다. 저자가 경험하거나 시도했던 내용들이 독자 개개인과는 맞지 않을 수도 있다. 그러나 현실에 안주하거나 시도조차 하지 않는 것보다는 훨씬 낫다.

저자 이하율은 3부에 걸쳐서 자신의 경험과 노하우를 펼쳐 놓는다. 먼저 1부에서는 자신만의 리미티드 에디션을 갖춰야 할 이유를 설명한다. 2부에서는 이것을 실행한 사례 3명을 소개한다. 마지막 3부에서는 자신만의 리미티드 에디션을 어떻게 만들어 갈 수 있는지 모두 6개 장에 걸쳐 실행 노하우를 풀어나간다.

책을 읽다보면 저자의 경험을 구술하는 듯한 느낌이 든다. 중복되는 부분도 있지만 강조한다는 것으로 받아들이면 될 듯하다. 저자의 도전과 시도는 어쩌면 무모해 보이기도 했지만 집중과 몰입으로 해서 그는 기대 이상의 성과를 냈다. 저자는 강조한다. 자신도 이렇게 될 것으로 확신이 없었지만 막상 목표와 방향을 정하고 정말 죽을 듯 노오력을 했더니 되더라는 경험들... 이 요행 없는 경험이 쌓여서 어느 것과 바꿀 수 없는 자신만의 리미티드 에디션으로 하나씩 장착이 되었다는...

누구나 성공을 꿈꾼다. 행복한 인생을 바란다. 이 책을 읽으면 그런 것들은 거져 주어지는 게 아님을 다시 확인할 수 있다. 한정판 같은 단 한 번의 인생을 가치있게 살아가려는 사람이라면 시간을 내서 저자의 삶을 되짚어가며 자신의 삶의 여정에 적용할 만한 착안점이 무엇인지 찾아볼 것을 권한다.

*** ***
책을 읽고 난 뒤 나는 스스로 어떤 사람인지 더욱 잘 알 수 있게 되었고, 나만의 신념과 가치관이 생겼기에 타인의 시선이나 말에 쉽게 흔들리지 않는다. 다른 사람이 나를 어떻게 생각하는지보다 내가 나를 어떻게 생각하는지가 더욱 중요한 사람이 되었다. (71쪽)

모든 일은 사람의 마음 먹기에 달려 있다. 스스로의 능력을 제한하지 말고, 색다른 도전을 통해 나의 가능성을 키워나가자. 자신감은 망설이고 물러서기보다 한 발자국 내디딜 때 쌓여가는 것이다. 그러니 두려움을 떨치고, 새로운 도전의 문을 열어보자.(123쪽)

실패는 누구에게나 찾아온다. 하지만 그 순간에 절망하기보다는, 이를 기회로 삼아 새로운 방향으로 나아가는 것이 중요하다. 어려움 속에서도 해결책을 찾고, 새로운 가능성을 열어가는 것이 진정한 강철 멘탈을 만드는 길임을 잊지 말자. 실패는 끝이 아니라 새로운 시작이다. (198쪽)

"우리가 받은 사랑을 나누는 것이야말로 진정한 행복의 시작이다."라는 명언을 기억하자. 결국, 누군가에게 도움을 주려는 태도는 당신이 최고의 나로 성장하는 데 중요한 요소이다.(265쪽)

<출판사에서 책을 받아 읽고 자유롭게 쓴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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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른이 지나도 아직 나를 모른다 - 불안한 삼십 대를 위한 32가지 자기발견 심리학
김윤나 지음 / 오아시스 / 202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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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른이 지나도 아직 나를 모른다. 김윤나 저. 오아시스 간. 2024.12.23.

커피 두 잔을 마셔가며 단숨에 읽었다. 심리학이라 해서 긴장했었다. 걱정은 기우였다. 각 주제별로 고민을 가진 우리 주변에 있을 법한 사람들이 등장한다. 마치 내 일인듯 내가 아는 누군가의 고민들 같아 공감된다.

저자 김윤나 소장은 다년간 '나 그리고 타인과의 소통'을 주제로 강연과 저술활동을 해왔다고 한다. 또한 일대일 코칭을 하면서 겪은 일들을 모아 한 권 책으로 엮어 '서른이 지나도 아직 나를 모른다'를 펴냈다.

책을 일독하고 나서 표지 중간의 제목을 한참 물끄러미 보았다. 제목이 잘못 되었다는 생각이 든다. 옛날에는 나이 30에 이립, 40에 불혹, 50에 지천명, 60에 이순이라 했다.
서른 살에 문리가 트였고 마흔 살에 미혹됨이 없고 쉰살에는 하늘의 뜻을 알고 예순이 되면 듣는 귀가 순해졌다는 뜻이란다. 그런 점에서 고작 나이 서른에 자신을 알아야 한다는 당위는 설익어 보인다는 생각이다. 물론 저자가 꼭 서른을 고집하는 것은 아니라 생각한다. 현대를 살아가는 30대쯤에 자신을 돌아보는 포인트가 있어야 하지 않을까?

나이만 먹는다고 저절로 성장하는 것이 아님을 누구나 잘 안다. 그럼 무엇을 해야 할까? 이 질문을 하면서 자기가 어떻게 살아야 할지 고민하는 사람이 진정 어른이 되는 것이다. 요즘 세태에 어른다운 어른을 보기 쉽지 않다고 한다. 다른 사람 탓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자신을 돌아봐야 한다.

그럼 어떻게 살아야 하나? 이 질문에 대해 저자는 현대 심리학의 키워드 중 5가지를 제시한다.
[가치, 신념, 욕구, 감정, 강점] 이것들을 치열한 삶의 현장에서 어떻게 적용해 낼지 막막해 보인다. 이 책의 장점은 막연한 이론 제시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독자가 직접 자신의 현재 모습을 계량해 볼 수 있는 '워크 시트'를 상당한 분량으로 제공한다는 것이다.

이 키워드들을 통해 독자는 스스로도 잘 모르는 자기 내면을 어느 정도 들여다 볼 수 있다. 저자는 먼저 자기 자신 곧 내면을 직시하라고 조언하다. 당신은 어떤 사람인가요? 이 질문에 답을 하다보면...생각으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워크 시트 항목을 체크하고, 직접 자신에 대해 기록을 해 가는 과정을 통해 독자는 자기 객관화를 하게 된다.

이 작업을 서른 즈음에 해야 할 이유. 사오십에 이르서야 자신을 점검하는 것은 늦은 감이 있다. 인생의 방향을 잡는 일이기에,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 확인하는 과정은 늦었다고 생각할 때, 바로 그때 시작하면 된다.


*** ***
자기 탐험을 떠나지 못한 채 중년이 되어 버린 어른들을 보세요. 자기만의 빛을 가지지 못한 사람들은 말과 행동에서 어지러운 마음이 고스란히 드러납니다. 그들은 가진 지식은 많을지 몰라도 깊은 성찰의 힘이 약합니다. 책임감보다 남 탓이 빠르고 비교와 시기, 우울과 분노를 자주 반복하는 경향을 보입니다. (33쪽)

바쁠수록, 힘들수록 잠시 멈추어서 나의 가치를 들여다보세요. 내가 지금 어디로 가고 있는지 답해 줄 수 있는 것은 당신의 우선 가치입니다.(64쪽)

진짜 나를 만나는 일은 이제부터 시작입니다. 삶의 기준이 흔들릴 때마다 가치의 우선순위를 확인하고, 걷잡을 수 없는 화에 직면할 때면 신념을 돌아봐야 합니다.(316쪽)

당신도 이 책을 시작으로 꾸준히 혼자만의 시간을 가져 보길 바랍니다. 오늘 하루 내게 큰 자극이 되었던 어떤 일이 있었다면 습관저으로 반응하는 것이 아니라 가만히 내 안의 소리에 귀 기울여 보세요.(31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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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화도 축복이다 - 고정관념의 세상에서 뜻밖의 축복 누리기
정재영 지음 / 이비락 / 202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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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어느 때보다 긴박한 연말과 연시를 보내고 있다. 어쩌면 이번 생애에 다시 겪으리라 상상조차 못했던 비상 계엄을 실시간 생중계로 보았다. 유년 시절과는 다르게 숨이 멎는 경험이었다. 아직 진행 중인 숨막힘에 이어 며칠 전엔 여객기가 비상 동체 착륙을 시도하다 폭발하는 참사 소식이 전해졌다. 감히 상상치 못한 비극이다.

먹먹한 중에도 아껴가며 한 장씩 읽어 내려간 책이 있다. 50대 후반의 자칭 나이든 전업 작가 정재영의 신간 '노화도 축복이다'라는 제목이 역설로 다가온다. 저자는 간명하게 이 책의 주제를 보여준다. '고정관념의 세상'을 살아가면서도 뜻밖의 축복을 누리는 방법을 아낌없이 소개한다.

저자는 6개 챕터에 걸쳐 역설을 소개한다. 노년에도 창의와 자유를 누릴 수 있고, 나이를 먹을수록 오히려 새로운 사람이 될 수 있다. 삶의 끝자락에 오히려 그 영혼이 깊어지고, 노년은 오히려 그 삶이 경이로운 경험을 할 수 있다. 저자는 또 강조한다. 나이가 들수록 더 행복할 수 있고, 노인을 위하는 나라를 만들어 가야할 책임이 우리 모두에게 주어졌음을!

왜냐면 젊은이들도 서서히 노인이 되어가기 때문이다. 저자는 주문한다. '연령주의'와의 이별을 해야 한다. 이 책을 읽기 전에는 연령주의가 무슨 의미인지 잘 몰랐다. 마치 과거에 장애인의 상대어로 정상인이라 생각했던 것처럼. 우리 사회의 제도나 기반 시설은 젊고 건강한 사람을 기준으로 설계됨을 주목한다. 지난한 투쟁 끝에 장애인도 불편을 덜하도록 개선되는 것처럼, 이제는 노인을 돌아볼 때이다.

다른 한편으로 저자는 노인이 되어가는 자기 자신 스스로 어떤 준비를 해야하는지 여러가지 조언을 아끼지 않는다. 어떤 노후를 맞이하는가는 지금 이 책을 읽는 아직은 젊은 독자의 선택과 실천에 달려 있다. 꼭 늙어봐야 아는가? 저자의 조언 중에 몇 개를 골라서 2025년 새해. 버킷리스트를 작성하는 것도 유용한 독서후 활동이 될 것 같다.

기억에 남는 것. 연로한 부모님이 계시다면 임종을 지키려 노력하지 말고, 지금 의사 소통이 잘 될 때 하고 싶은 말과 감정을 미루지 말고 지금 하라는 조언. 이는 자식 뿐만 아니라 부모 모두에게 필요한 게 아닐까 싶다.

지나고 나면 안다. 아. 그때 그렇게 했어야 했는데. 그러나 지나간 시간은 돌아오지 않는다. 그럼에도 아직 늦지 않았다. 지금 할 수 있는 일을 찾아, 이젠 정말 미루지 않고 하면 된다. 이 책엔 생각할 거리를 정말 많이 소개해 뒀다. 몸은 늙어가도 마음은 오히려 젊어지려는 노력을 촉구하는...

*** ***
노화가 상실의 과정인 것만은 아니다. 잃기도 하고 얻기도 한다. 건강 면에서도 같다. 우리는 쇠약해지면서도 강건해진다. 물론 상실이 획득보다 몇 배 큰 건 사실이다.(228쪽)

노화는 가혹하거나 완고하지 않다. 자율과 선택권을 개인에게서 다 빼앗지 않는다. 자신을 젊게 인식하기만 해도 노화의 기세를 꺾어 놓을 수 있다. 반대로 자신이 늙어 빠졌다고 여기는 사람은 노화를 가속화한다. (296쪽)

자전거를 버리고, 물속에서 신나게 헤엄칠 생각을 하면 기분이 썩 괜찮아지고 나이 든 부모님이 얼핏 부러워 보이는 신기한 시기심에까지 빠지게 된다. 좁은 자전거 전용 도로 옆의 넓은 강물을 본다. 노인을 위한 나라는 있다. (3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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