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았던 선교, 몰랐던 중국 - 중국통 함태경의
함태경 지음 / 두란노 / 201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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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중국에서 열린 대대적인 전승기념 70주년 행사에 세계인의 이목이 집중되었다. 경제적인 측면뿐만 아니라 군사 대국으로서의 면모를 유감없이 드러냈기 때문이다. 과거 화려했던 제국의 면모를 회복시키겠다는 시진핑 주석의 행보 또한 거침없어 보인다. 그만큼 중국이 자신있다는 증거일 것이다.

 

이런 때에 중국의 영향권 안에서 역사를 꾸려왔던 우리나라의 사정은 어떠한가. 학창시절이던 80년대만 해도 중국은 중공이라 불렸고 적성국이었다. 그러다가 서서히 개방의 물결이 밀려올때 선생님 한 분은 이렇게 말하기도 했다. 중국에 가서 10억 인구한테 속옷 한 장씩만 팔앋도 재벌이 된다. 실제로 개방 이후로 수많은 기업인이 중국으로 진출했다. 선교사들도 많이 들어갔다. 그러나 환상은 금방 깨졌다. 중국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처럼 만만한 나라가 아니다.

 

유사 이래로 중국은 아시아의 맹주였다. 군사력 뿐 아니라 정치, 문화 측면에서도 대국의 면모를 갖추었다. 고조선 이후 만주와 한반도에 세워진 우리 조상들의 국가는 중국의 영향 아래서 생존을 이어갔다. 그것이 현실적이고 실리적이었기 때문이다. 다만 중국이 청나라 멸망 이후 현대화의 물줄기에서 잠시 멀어진 시기가 있었고, 냉전 시기에 정보가 차단된 이유로 우리가 중국에 대한 갖는 선입견이 상당하다. 아니 솔직히 중국에 대해 잘 알지 못한다. 교과서 속의 과거 중국의 역사 말고, 현대 중국과 중국인의 사고방식, 문화, 정치, 종교관 등에 대해 피상적인 지식에 머물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이를 과연 부인할 수 있을까?

 

이런 측면에서 이번에 출간된 중국통 함태경의 알았던 선교, 몰랐던 중국은 단순히 종교 서적이라고 볼 수 없는 중국에 대한 통시적인 안내서라 할 수 있다. 현대 중국이 어떤 생각을 갖고 있는지, 어떤 미래를 꿈꾸며 나아가고 있는지 20여년 중국 생활을 통해 체감한 정보를 생생하게 들려준다. 6.25 한국전쟁 이후 적성국으로 단절되었던 한국과 중국의 관계도 차분하게 분석한다. 지정학적 위치 때문에 중국과 미국(일본)은 한반도를 향한 장기적인 전략을 갖고 있다. 쉽게 어느 편에 설 것인가 하고 채근할 일이 아니다.

 

중국 선교 또한 마찬가지이다. 삼자교회니 가정교회니 하며 어느 것이 더 바르냐 하고 쉽게 판단할 일이 아니다. 중국 현지의 사정과 종교 정책 등을 충분히 고려해서 다가가야 한다. 한동안 한국은 중국을 한 수 아래로 보기도 했다. 선교 또한 마치 베푸는 듯 나가서는 안 될 일이다. 중국인들은 안다. 그들의 현대사에 잠깐의 정체기와 암흑기가 있었지만 이제는 다시 일어서고 있음을. 때문에 선교 또한 아직 복음을 듣지 못한 사람과 지역에 섬기는 자로 나가야 할 일이다. 함태경은 중국과 중국인을 제대로 알아야 함을 수차에 걸쳐 당부한다.


가정교회 지도자들은 동역하려면 내부자적 시각을 가져 달라고 충고합니다. 한국 교회는 물량주의, 성과주의, 경쟁주의 선교에서 벗어나야 합니다. 그리고 중국교회가 자민족 복음화와 함께 세계 복음화를 완성하는 주자가 되도록 나서야 합니다.’(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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