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니어스 게임 3 - 혁명의 시대 미래인 청소년 걸작선 71
레오폴도 가우트 지음, 박우정 옮김 / 미래인(미래M&B,미래엠앤비) / 2021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지난 주 케이티 인터넷 네트워크에 문제가 생겨 한 동안 서비스가 중단된 일이 있었다. 촘촘하게 연결된 네트워크를 이용하는 여러 서비스가 중단되어 큰 불편은 물론 피해를 입게 되었다. 2018년 겨울 통신국사 화재로 서울시내 일부 지역의 인터넷과 휴대폰 서비스가 먹통이 된 기억이 채 사라지기 전에 이런 일이 일어나 재발 방지 약속이 무색하기만 하다. 기업들은 비용을 줄이기 위해 많은 영역들을 외주화하고 있다. 그 결과 관리가 소홀해질 수 밖에 없고 사고로 이어진다. 당장의 이익을 위해 눈에 보이지 않는 보안과 안전에 들어가는 비용을 줄인 댓가 치고 그 파장이 만만치 않아 보인다. 그럼에도 소를 잃고도 외양간 고치는데 돈 쓰는 것에 인색한 것이 현실이다. 외양간, 즉 문제가 된 제도나 시스템을 사고를 계기로 개선하거나 새로 구축해야 하는데 쉽지 않다.

소설 ‘지니어스 게임’은 프로듀서, 영화감독, 만화가, 소설가, 음악가 등등 다양한 편력을 장착한 저자 레오폴도 가우트가 2016년에 펴낸 소설이다. 국내에는 2020년에 1편이 번역 출간되었고, 이어 금년 5월에 2편, 마지막 3편이 10월 말에 나왔다. 자유와 해방을 위한 사이버 전쟁이 이 소설의 주제라 할 수 있다. 소설은 3명의 천재 청소년이 각자의 전지적 관찰자 시점에서 이야기를 풀어나간다. 엄청난 프래그래밍 능력을 가진 렉스, 어떤 기계라도 뚝딱 설계하고, 고물상에서 주워온 중고 부품으로 만들어 내는 툰데, 엄중한 감시망을 뚫고 사회의 부조리와 악인을 고발하는 블로거 소녀 카이 등등. 이들의 능력은 비현실적으로 다가온다. 그럼에도 현실 속에서 우리는 혁신의 결과물을 많이 보아왔기에 소설적 상상이 결코 비현실적이라 단언할 수는 없다.

모두에서 언급한 대로 이제 우리는 인터넷이 없는 세상에서 사는 것을 상상하기 어렵다. 소설은 어떤 국가나 집단-악역(?)으로 등장하는 키란이 이끄는-이 전세계를 아우르는 광대한 네트워크를 좌지우지하는 상황이 현실이 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 3명의 주인공 천재들과 그들을 돕는 여러 천재들이 대륙을 오가며 거대한 음모 세력과 싸우는 장면 전환이 매우 빠르게 전개된다. 총과 미사일 등의 살상 무기가 등장하지 않지만 사이버 전쟁의 피해는 오히려 치명적이다. 사이버 기술을 이용한 공격은 테러의 수준을 뛰어 넘어 국가 간, 전지국적 피해를 주는 전쟁이 되었다.

3권이나 되는 소설은 전문 용어라는 장벽만 뛰어넘으면 생각보다 쉽게 읽힌다. 책을 읽는 내내 드는 생각 하나. 과거 역사에서 무력과 재력을 독점한 사람이 제국을 이룬 것처럼 사이버 세상에서도 이런 역사는 되풀이될 것이다. 그것이 인간의 한계가 아닌가 싶다.

******

좋은 생각이 났다. 3D 마스터카의 목적과, 이 모든 쓰레기 코드가 아날로그 도서관에 보관된 진짜 이유를 밝히는 유일한 방법으 키란이 왜 이곳에 정보를 뒀는지 직관적으로 생각하는 것이다. 지니어스 게임, 온드스캔, 나야가 훔친 데이터, 이 모든 게 키란에게서 나왔다. 키란이 이끈 그의 작품이었다. (86-87p)

친구들, 생각이 막혔을 때 돌파구를 찾는 가장 좋은 방법은 먹는 것이다! 절대로 농담이 아니다. 어떤 일반적인 방법으로도 해결되지 않는 문제로 끙끙댈 때는 과부하가 걸린 불쌍한 뇌를 음식으로 달래주는 게 필요하다. 영양소가 뇌세포에 영향을 미치는 화학작용에 대해선 모르지만 나는 무기질들의 적절한 조합이 정신의 흐름을 개선하는 데 중요하다고 확신한다. 내가 알기로 지금 상황에서 도움이 되는 건 타코뿐이었다. (181p)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