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문이 답이 될 때 - 고난의 자리, 하나님이 내게 묻다
장창수 지음 / 두란노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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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앙생활을 오래 하다보면 매너리즘에 빠질 수 있다. 성경 통독과 큐티, 제자훈련 등 각종 타이틀의 훈련들, 기도원, 수련회,, 찬양 집회, 이런 것들은 ‘교회 안’에서 ‘익숙함’으로 자리하고 있다. 마치 왠만한 것들은 이미 알고 있거나, 아는 것처럼 표정짓고 말을 한다. 이것은 인간이라면 어쩔 수 없는 헌계가 아닐까 싶다. 어느 정도 연륜과 지식이 쌓이면 이제 족하다 생각하고, 그 이상의 도전이나 질문을 하려 하지 않는다.

이 순간의 안정감을 지키고 싶어한다. 넘어서면 안되는 금기의 선을 미리 그려 놓는다. 그러나 성경의 기록들은 선을 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한다. ‘익숙’한 이집트 노예생활을 뒤로 하고 광야 생활을 시작하도록 이끌어 낸다. 또 갈릴리 어부였던 베드로 등이 예수를 따라 나선다. 그들은 익숙한 것들과 결별을 하고 새로운 삶을 시작한다. 어떤 내일이 펼쳐질지 불확실 함에도.

성경은 의심없이 무작정 믿으라고 강요하지 않는다. 왜 그래야 하느냐는 질문에 대해 답을 해준다. 장창수 목사의 설교를 모은 이 책 ‘ 질문이 답이 될 때’는 16개의 질문과 답을 소개한다. 모두 하나님이 사람에게 하는 질문이다. 이 질문에 대한 하나님의 답변 또한 성경에 기록되어 있다. 때문에 평소 우리가 성경을 읽어야 할 이유를 여기서 찾을 수 있다. 하나님의 마음이나 뜻을 알고 싶으면 성경을 읽어야 한다.

왜 하나님을 믿어야 하는지? 하나님이 어떤 분이신지?, 인생을 어떻게 살아야 할지 막막할 때 질문하라. 내가 믿는 하나님은 정말 믿을만한 존재인지 의심하고 질문해 보자. 불경한 언행이 아니다. 성경의 인물들도 하나님을 어떻게 믿고서 자기 목숨을 걸 수 있겠냐고 묻는 장면이 곳곳에 나온다. 묻지도 따지지도 말고 믿고 맡겨야 하는 분이 아니다. 저자는 시의 적절한 예화와 주제에 부합하는 책과 영화, 예술 작품 등을 사용하여 독자의 이해를 돕는다. 과도하다 싶을 정도로.

옥에 티도 있다. 성경 이해를 돕기 위해 많은 자료를 인용하다 보니 정확도가 떨어지는 것도 보인다. 56쪽 중간에 야곱이 에서의 장자권을 빼앗은 다음 1,600킬로미터(?)나 떨어진 외삼촌 라반의 집으로 도망쳤다든지, 258쪽 중간에 예수가 활동하던 그 시기에 율법학자들이 4천 년 (?)동안이나 성경을 연구했다는 표현은 바로 잡아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이런 소소한 것에 불구하고 이 책은 대단한 몰입감을 독자에게 선사한다.

무조건 듣고 믿는 것이 아니라, 오늘날 내 삶에 이 말씀은 어떤 의미로 받아들여야 하는지 생각하며 읽어 내야 한다. 책을 한 권 읽고 새로운 것(통찰이나 관점, 지식)을 얻었다고 자족하는데 머물러서는 안된다. 현재 삶에 안분자족하며 사는 것에서 떠나야 한다. 모세를 따라서 광야로 떠났던 사람들처럼, 예수를 따라 나섰던 갈릴리 어부들처럼. 자신의 삶의 경계-익숙한 것에 머물려는-를 무너뜨리는 하나님의 질문에 답을 해야 한다.


우리는 보통 예수 믿으면 만사형통하고 모든 일이 생각대로 잘될 거라 여깁니다. 자녀의 길이 열리고, 사업도 잘되고, 건강에도 문제가 생기지 않을 거라 생각합니다. 그러나 실제로는 그렇지 않습니다. 믿음으로 살려고 몸부림치고, 남들보다 예배도 잘 드리고 이웃들을 잘 섬기면서 살아도 삶에 고난이 닥쳐올 수 있습니다. 예수님을 잘 믿는 사람에게도 인생에 엄청난 광품이 불어올 수 있습니다. 가정에 큰 물결이 덮칠 수 있습니다.
본문이 말씀하고자 하는 것은 불어오는 광품과 닥쳐오는 큰 물결에 우리가 어떻게 반응해야 하는가입니다.
(180p)

차라리 옛날 동네에서 혼례를 치를 때의 분위기가 천국에 가깝습니다. 결혼식이 동네잔치 자리가 됩니다. 온 동네에 먹을 것이 풍성하고 기쁨이 넘칩니다. 동네 사람들의 얼굴에 웃음이 가득합니다. 동네에 있는 가난한 사람들도 그날만큼은 잔치 음식으로 배불리 먹습니다. 사람들이 모두 너그러워집니다. (214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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