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렉스 - 위기의 팀을 빠르게 혁신하는 유연함의 기술
제프리 헐 지음, 조성숙 옮김 / 갤리온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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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대를 넘어가면서 리더십에 관한 책에 다시 관심을 두기 시작했다. 직장에서 맺는 인간관계에 대해 2-30대에 읽었던 책들이 아직 책장에 꽂혀 있긴 하지만 말이다. 젊은 세대들의 관심사가 우리 때와는 많이 다름을 느꼈기 때문이다. '나 때는 말이야'가 유효했던 시절이 분명 있었다. 그러나 이제는 아니다. 하라는 대로 충직하게 따르면 되었던 때도 있었다. 그러나 지금은 그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코로나19로 인한 팬데믹 상황은 안정적인 직장과 일자리의 개념을 흔들어 놨다. 다시금 혼돈과 불확실성의 시대로 접어든 모양새다. 이럴 때일수록 기업이나 조직의 리더의 역할이 중요하다. 


'위기의 팀을 빠르게 혁신하는 유연함의 기술'이란 부제를 단 플렉스(FLEX)의 저자는 제프리 힐이다. 그는 경영 컨설팅과 코칭 전문가다. 그는 단언한다. 지금 시대에 맞는 유연한 리더십이 필요하다. 과거에 통했던 권위적인 알파형 리더십만으로는 급변하는 기업과 조직 문화를 따라 잡지 못하고 도태되고 만다. 그래서 그가 제안하는 것은 베타형 리더십이다. 그는 소프트웨어 개발 때 사용자의 의견을 적극 반영하여 문제점을 해결하고 완성도를 높이는 베타 버전을 리더십 정의에 끌어왔다. 베타형 리더는 끊임 없이 부하 또는 동료와 협업하여 성장하려는 태도가 몸에 배여 있고, 알파형과 다르게 보스 기질-조직의 꼭대기에 서려는-을 내세우지 않고도 리더십을 발휘한다. 


저자는 4부 10장에 걸쳐 자신의 직접 컨설팅과 코칭을 한 사례를 소개하면서 유연성을 발취하는 베타형 리더십을 설명해 나간다. 그러나 유의할 점이 있다. 알파형 리더는 보스형이나 동시에 강하고 노련한 리더십을 발휘하여 성과를 낸다. 반면 베타형 리더는 우유부단한 경향이 있다고 저자는 지적한다. 베타형 리더는 자신의 부족한 부분을 채우기 위해 알파형 리더십을 발휘해야 한다.  그래서 이 책의 각 장 말미에 재미있는 꼭지를 만들어 뒀다. '알파에서 베타로, 베타에서 알파로'가 바로 그것이다. 또한 책의 서두에 자신의 리더십 성향을 체크해 볼 수 있게 했다. 새로 리더가 되었거나, 에너지 고갈을 느끼고 있는 리더라면 자신의 위치를 점검해 볼 필요가 있다. 나는 어떤 목표를 갖고 있는가? 이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팀원들에게 비전, 전략을 제시하면서 적절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가?


저자의 조언 중 리더가 적절한 쉼과 재충전의 시간을 애써서 가져야 한다는 것이 마음에 남는다. 리더가 탈진하면 그 여파는 팀원과 조직 전반에 미치기 때문이다. 너무 앞만 보고 나아가다가 자신의 몸과 마음까지 망치면 결국은 팀과 조직에도 누가 되는 것을 자주 보았다. 


창의적인 업무를 하거나 인간관계에 답답한 느낌이 들 때는 숲이나 해변, 들판, 개천가를 걸어라. 아니면 해돋이나 해넘이를 보러가도 좋다. 아름다움이 아름다움을 낳고, 당신 안에서 다시 불꽃이 점화된다. 저 바깥세상에 있는 것이 당신 안에도 존재한다. 언제나 우리 옆에 있다. (248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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