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나를 배반한 역사
박노자 지음 / 인물과사상사 / 2003년 4월
평점 :
절판
14개의 장으로 구성된 이책은 구한말과 일제시대의 생생한 역사읽기를 시도한다. 제국주의의 침략에대한 민족적 저항이라는 담론을 해체하고, 과거의 실체를 정확히 파악하고자 한다. 국사교과서의 역사란 마치 온 민족이 단합하여 제국주의에 대항한 듯 서술하지만, 사실은 제국주의의 사회진화론에 동조하거나, 혹은 제국주의 국가로 발돋음하려는 자기모순을 보였다. 또, 일제의 침략만큼 봉건적 모순도 민중의 삶을 고달프게 했다.
우리가 잘아는 안중근, 장지연 마저도 일제의 범아시아주의에 동조했던 것을 보면, 제국주의에 대한 이해가 얼마나 철저하지 못했는지 알수있다. 뛰어난 지식인도 사회의 관념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다는 말을 실감했달까..
조선은 일제의 위협속에서 '월남망국사'를 통해 제국주의의 실체를 파악할 수 있었다. 베트남은 제국주의에 대항하는 동지였고, 그들의 망국은 우리의 슬픔이기도 했다. 박정희시절 월남파병은 제국주의대항했던 동지의 공격이었다. 제국주의에 유린당했던 우리가 제국주의의 앞잡이가 되었던 수치스러운 역사를 우리는 깊이 사죄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