까맣다. 까만 바탕에 하양, 노랑, 초록의 쨍한 색깔이 눈길을 끄는 이 그림책은 전작 <엄청난 눈>에서 하얀색을 기본으로 썼던 박현민 작가의 두 번째 그림책이다.깜깜한 밤에 형제가 방문을 나선다. 손전등 하나 들고 놀이터를 탐색한다. 그네, 시소 모두 둘이선 심심하지만 상상력을 발휘하면 그네는 우주까지 날아간다. 높이를 극대화하기 위해 책을 세로로 활용하는 작가의 센스도 좋다. 아이와 함께 책을 읽다보면 아이는 이게 뭐야! 하며 눈을 반짝인다. 아마도 이제 크레인을 보면 저기에 매달려 그네를 타는 상상을 할지도 모른다. 날이 풀리면 이 책을 읽고 손전등 하나 들고선 깜깜한 놀이터를 탐색하러 가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