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서로 읽은 순간부터 한글판을 기다렸던 책. 표지부터 눈길을 사로잡더니 한 장 한 장 넘길 때마다 마음마저 사로잡는다.유리창에 비친 아이의 모습에서 정지용의 유리창도 떠오르고, 강물에 비친 아이에게선 아르보 패르트의 거울 속의 거울도 떠오른다. 거울, 유리, 강물... 모두 나를 투영하는 것들.강물은 물거품을 일으키고 굽이치다가 소용돌이치고 부딪힌다. 그 속에 내가 있다. 나는 강물처럼 말한다. 누군가에겐 위로를, 누군가에겐 공감을, 또 누군가에겐 나를 들여다보는 계기를 주는 책. 사실 왜 이 책이 좋은지 구구절절 쓸 필요가 별로 없다. 좋은 책은 이유가 없다. 말하지 않아도 읽는 순간 알게 될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