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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로 사는 걸 깜박했어요 - 루카 복음서에서 찾은 진짜 나로 살아가는 힘
홍성남 지음 / 가톨릭출판사 / 201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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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46
성취형 인간은 자신이 가진 장점을 잘 활용합니다. 자기의 모자람을 한탄하면서 시간을 낭비하지 않습니다.

P.61
굳건한 의지 없이, 노력 없이 성공을 거두는 사람은 아무도 없습니다. 마음 안에 갈등이 일어나도, 미래에 대한 막막함에 마음이 흔들려도 하던 일을 손에서 놓지 않는 사람들, 그런 사람들이 사회생활에서나 신앙생활에서 큰 결실을 맺는 사람들입니다.

P.97
인생은 하느님께서 우리에게 주신 선물, 행복하게 살라고 주신 시간입니다. 만약 지금의 내 삶이 불행하다고 여겨진다면, 마음을 견고하게 먹으시고 주님께 행복을 달라고 간절하게 기도하십시오.

📚
새해를 앞둔 주말. 평소보다 일찍 눈이 떠져 아침부터 분주히 움직였습니다.
청소와 빨래, 밀린 정리를 하고 주말동안 읽을 책을 어느 때보다 신중하게 고릅니다.
아주 특별한 한 해를 보낸 제 자신에게 선물같은 책을 주고 싶어서 한동안 책장 앞을 서성이며 시간을 보냈습니다.

책 한 권을 선택하는 일쯤은 대수롭지 않게 할 수도 있죠. 읽다가 재미없으면 그만둬도 되구요.
하지만 오늘은 소중한 친구에게 선물하듯 ‘내가 이 책을 좋아할까, 싫어할까’ 한참을 고민했습니다.
왜냐하면 이 시간을 누리면서 "진짜 나"에 대해 생각하고 싶었거든요.

홍성남 신부님의 책 <나로 사는 걸 깜박 했어요>는 “진짜 나”로 살아가는 힘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루카복음서에 나오는 인물을 통해 나와 이웃을 바라보고, 신앙인으로서 나아가야 할 방향도 함께 전합니다.
성경을 자기 식으로 해석하여 말씀에 억눌린 이들에게는 자유를 안겨줍니다.

성모님은 갑작스런 천사의 방문과 아이 예수님을 잉태한 일에도 불안감에 빠져 있지 않고 오히려 기쁜 마음으로 엘리사벳을 찾아갑니다.

우리는 좋은 일이 생겼을 때 순간 안도감을 느낄지언정 다시 부정적인 생각에 사로잡힙니다.
하느님을 충실히 믿고, 건강한 자의식을 가지고 있는 성모님의 모습을 묵상해봅시다.
우리에게 다가온 일에서 불안감보다 기쁨을 더 깊이 느끼고, 그 기쁨을 나누어갈 때
성모님을 닮은 삶의 한 자락을 발견할 수 있을 것입니다.

저는 이 책에서 발견한 여러 구절을 참고하여 새해 소망을 써나가 보았습니다.

🌱미래에 대한 두려움에도 흔들리지 않고 자신의 일을 계속 해나가는 내가 되길
🌱싫은 일은 미루지 말고 빨리 해치워 버리는 내가 되길
🌱인생은 하느님께서 우리에게 행복하게 살라고 주신 시간임을 매일 고백하는 내가 되길
🌱어려움도 기쁨도 보람도 불안감도 모두 누리며 충만한 삶을 살아내길.

새해 다짐 맨앞에 “진짜 나의 모습을 회복하여 행복하게 살아가기”를 꾹꾹 눌러쓰며 희망의 2024년을 기다려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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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란치스코 교황과 함께하는 희망의 기도
프란치스코 교황.에르난 레예스 알카이데 지음, 이재협 옮김 / 가톨릭출판사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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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 5

사실 지금부터 여러분에게 열 가지 부탁을 하려고 합니다. 다가올 세계를 희망으로 맞이하기 위해 하느님의 이름으로 청하는 열 가지 부탁을 말이죠.

 

교황님은 교황직을 수행하며 저를 위해 기도해 주세요라고 늘 부탁을 하셨는데요,

<프란치스코 교황과 함께하는 희망의 기도>에서는 열 가지 부탁을 전하십니다.

교회 내 학대 문제, 소비와 낭비 문화, 생물 다양성의 상실, 거짓 뉴스, 정치문제, 전쟁과 난민, 여성 등의 주제를 만날 수 있습니다.

 

저는 프란치스코 교황님의 책에 늘 관심을 갖습니다.

알고리즘에 따라 선택적 정보를 얻는 지금의 문화에 익숙해져 있을 때, 교황님의 책을 펴면 저와 상관이 없다고 여긴, 그래서 존재하지 않는다고 여겼던 세상이 함께 펼쳐지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듣고, 기억해야 할 이웃의 고통이 담겨 있습니다.

 

우리가 신앙을 이야기할 때, 기도 생활에 대해서만 생각하기 쉽습니다.

<희망의 기도>는 행동하는 신앙, 우리의 이웃이 누구인지 발견하고, 그들과 함께 살아가는 신앙을 이야기합니다. 마음에 들지 않으면 쉽게 귀를 닫고 눈을 감아버리는 우리들에게 직접 보고, 듣고, 행동하길 부탁하십니다.

 

여러 주제 중 난민과 여성에 대한 주제가 인상적입니다.

 

139. 이주민과 난민을 통합하려는 열망이 그들을 소위 3D 업종, 즉 위험하고 더럽고 어려운 일자리에만 접근하도록 축소되는 경향에 대해 날카로운 지적을 하십니다.

 

147. 여성이 TV에 출연하면 출산, 패션, 예능과 관련된 주제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이 일반적 관행이었지요. 또한 정부 부처에서 일하는 여성은 아동문제, 사회 복지 문제 또는 기회 균등과 같은 주제를 다루곤 했습니다. 이런 맥락에서 기업 고위직, 문학 베스트셀러 작가 목록의 가장 앞자리, 세계 경제의 진정한 조언자 역할 등에 여성이 등장하는 현상은 희소식입니다.

 

153. 무임금 가사 노동, 육아와 경력 사이에서 선택을 해야 하는 직장 여성, 같은 직업에서의 보수 차이, 진정한 경제적 평등을 만들 수 있는 조건이 부재하는 관습을 언급하십니다.

 

157, “인구통계학적 겨울이라는 표현과 함께 가정 안에서 여성의 역할이 가장 중요한 것은 물론 맞지만, 가정 돌봄에 헌신하도록 여성을 강요하기 위해 날개를 꺾는 행위는 해결책이 될 수 없다고 이야기하시는 부분도 공감하며 읽었습니다.

 

저희 성당은 미사 전 교황님의 기도지향을 기억하며 묵주기도를 바칩니다.

달마다 새로운 지향을 볼 때면 교황님은 세상을 살아가는 우리보다 더 세상에 관심이 많고, 특히 소외되거나 잊혀진 이들을 기억하신다는 생각에 놀라곤 합니다.

이 책에서 하느님의 이름으로청하신 10가지 부탁 또한 기도지향이 될 수 있습니다.

교황님의 열 가지 부탁에 덧붙여 전세계적으로 문제가 되고 있는, 약물로 고통받는 이들을 함께 기억하는 시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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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가 심리학자라 미안해 - 심리학자는 예민하고 까다로운 아이를 어떻게 키울까?
안정광 지음 / 책사람집 / 202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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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전 처음 읽어보는 육아서입니다.
아이가 없고, 앞으로도 없을테니 눈길 한 번 준 적 없지요.
그럼에도 책의 제목이 제 호기심을 확 끌어 당겼습니다.
심리학자인 아빠가 왜 아이에게 미안할지 궁금했거든요.

아빠가 아이 분석을 너무 세심하게 해서 미안할까?
아빠가 육아를 할 때 심리학 이론에 따라 기계적인 피드백을 보여서 그럴까?

임상심리학자이자 심리학과 교수인 작가님은 문장 사이사이에, 혹은 말미에 괄호를 열고 속내를 은근히(혹은 대놓고) 보여주십니다.

”심리학자라고 분노 조절을 항상 잘하는 것은 아닙니다.“
”그렇습니다. 심리학자인 아빠도 유튜브 없이는 육아 못 합니다!“
“저는 오늘도 ‘아빠 미워! 저리 가!’라는 말을 들었습니다.”
”우리 애 키워보세요!“

이처럼 진심이 듬뿍 담긴 괄호 속 외침을 읽어가다보면
네, 이분도 육아목표의 성공과 실패 사이에서 나부끼고 계십니다.
아마 그런 지점이 육아에서 어려움을 겪는 분들께 묘한 위로가 될 것 같은데요.

이를 닦기 싫어하는 아이, 규칙 세우고 지키기, 주양육자의 마음챙김, 기꺼이 받아들이기 등 작가님이 육아과정에서 실제로 겪는 어려움을 나누고, 상황에서 도움이 될만한 방법을 이야기 해주십니다.
특별했던 상황을 복기하면서 아쉬움은 남지만 나아진 점, 그러지 말았어야 했다는 반성, 아이와 자신의 감정을 다시 읽어주는 지점이 돋보입니다.

기질, 감정 표현이 강한 아이에 대한 대응, 칭찬, 감정조절에 대한 주제도 흥미로웠습니다.
아는 만큼 꼭 실행할 수는 없지만(책의 한 꼭지의 제목처럼 ’심리학자는 무슨, 내 아이도 똑바로 못 키우면서‘하고 죄책감에 괴로워 하십니다…) 나와 같은 상황, 나보다 더 한 상황을 겪는 누군가의 이야기는 위로가 되고도 남을 테니까요.

저는 육아를 경험하지 않은 사람에게도 이 책을 추천하고 싶습니다.
책을 읽고 나니 저녁 7시마다 우당탕탕 뛰어 다니는 윗집의 층간소음이 조금은 이해가 되더라구요.
아, 저 집도 아이에게 밥을 먹이느라, 양치를 시키느라, 씻기느라 애쓰고 있구나,
그래서 알면서도 저렇게 뛰어다니는구나, 하고 조금은 넉넉한 마음이 쌓이거든요.
어른에게 당연한 것이 꼭 아이에게도 당연하리라는 법은 없으니까요.

세상이 변해가고, 다양함을 인정하는 사회라고들 하지만
마트에서 생떼를 부리는 아이를 만났을 때,
길거리에서 울며 부모님을 따라가는 아이를 지나칠 때만큼은 팍팍한 시선을 거두지 못하는 것 같아요.

<아빠가 심리학자라 미안해>를 펴봅시다.
겨울왕국을 볼 때마다, 엘사가 let it go를 부르는 장면에서 꼭 우는 심리학자를 만나고
’산타 할아버지는 우는 아이에게 선물을 주어야 한다. 아이들은 울어도 된다.‘라는 문장에서 피식 웃다보면
아파트 단지를 소리치며 뛰어다니는 아이들을 은근히 다정하게 바라볼 수 있을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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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도의 세계
아드리엔 폰 슈파이어 지음, 황미하 옮김, 신정훈 감수 / 가톨릭출판사 / 202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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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도"를 생각할 때 마음 한 구석이 슬쩍 무거워지는 저에게 500쪽이 넘는 책은 구원이자 숙제였습니다.

"기도는 믿음 안에서 관계를 회복하는 것이다."
책의 제 1장, <기도의 본질에 관하여>에서는 관계로 기도를 풀어갑니다.
책의 저자는 기도란
"내가 바라는 것을 말씀드린다."는 일방적인 행위가 아니라
하느님과 나의 관계를 설명하거나 드러낼 수 있는 통로라는 점을 강조합니다.

하고 싶은 말만 혼자 쏟아내는 사람과의 대화는,
사실 대화라고도 할 수 없지만 이야기를 듣는 쪽의 피로감이 크죠.
할 말만 하고 자리에서 일어서려는 우리 앞에는
피로에 지친 하느님이 앉아 계신지도 모르겠습니다.

하느님께 나의 마음을 다정하게 전해드리는 것만큼
하느님의 이야기에도 귀를 기울이는 자세가 꼭 필요합니다.

<기도의 세계>는 기도의 본질과 원천, 과정에 이어 기도의 여러 종류를 다루었습니다.
<1장, 기도의 본질에 관하여>에서는
"기도란 곧 성경을 읽는 것이다."고 단언합니다.

성경을 읽고 묵상하는 것이 일상이 되면 항상 말씀 앞에 서 있는 법을 배우게 될 것입니다.
삶 안에서 말씀으로 힘을 얻고 다시 나아가는 순간이 많아질 것이라는 이야기로 들리는데요, 실제로도 그러합니다.
말씀을 제대로 읽고, 이해하는 자세(공부)가 선행되어야 함을 시사합니다.

아마 이 책을 읽는 분들은 <2장, 기도의 원천>에서 한 번 시련을 겪을 수도 있습니다.
첫 주제인 "삼위일체 하느님 안에서 이루어지는 기도"부터 어려운데요.
저는 이 부분은 필사를 하며 읽었습니다.
소주제와 이어지는 문장이나 마음에 와닿는 문장을 쓰면서 생각을 정리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쉬운 글은 아니지만 삼위일체이신 하느님의 존재를 생각할 수 있었습니다.

🔖127쪽.
우리가 하느님의 사랑을 묘사해야 한다면, 그 사랑은 자기 자신 안에서만 표현될 수 있다.
그러나 누군가가 사랑하면 할수록, 그는 하느님의 사랑에 더 가까이 다가간다.
그리고 하느님께서 얼마나 많이 사랑하시는지 더 잘 깨닫고, 삼위일체적 생명은 모든 사랑의 살아 있는 샘이라는 것도 더 잘 인식한다.

이후 3장부터 다루는 주제는 쉽고, 실제 도움을 얻을 수 있는 내용이라 재밌게 읽었습니다.
수도자/사제/혼인한 이들의 기도,
흠숭/감사/청원기도,
성인/사제/믿는 이의 기도의 예를 다룬 글을 통해
나의 기도생활을 살펴보고, 필요한 방법과 태도를 배우는 시간이었습니다.

어렵지만 천천히, 때로는 필사하며
기도의 세계안에 머무르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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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수아 모리아크의 예수
프랑수아 모리아크 지음, 정수민 옮김 / 가톨릭출판사 / 202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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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찰예능이 사랑받는 시대입니다. 연예인 뿐 아니라 일반인을 대상으로 한 예능도 높은 시청률과 화제성을 가집니다. 관찰예능을 찍기 위해서는 생각보다 많은 카메라가 필요합니다. 수많은 카메라 덕분에 시청자는 재밌는 순간을 모두 볼 수 있습니다. 출연자들의 표정과 미세한 반응이 편집을 통해 새로이 조명되고, 저마다의 시선이 담긴 다양한 앵글의 영상을 만납니다.

저는 프랑수아 모리아크의 <예수>라는 책이 관찰예능 같았습니다.
다양한 각도로 성경 속 장면과 인물을 다시 비추어주는 책, 카메라 앵글이 수시로 바뀌면서 다각적으로 몰입하고, 관찰하게 되는 책이더라구요.
덕분에 많이 읽거나 들어봐서, 익숙해서 무심코 읽게 되는 성경 속 한 장면이 다시 보입니다.

주인공이 예수님인 장면도 물론 있지만요,
예수를 배반한 유다, 사람들에게 멸시받던 막달레나, 헤로데 임금, 예수님의 제자까지 다양한 주인공이 카메라 앵글 안에 들어옵니다. 앵글에 잡히는 순간 그들의 혼잣말, 속마음, 작은 표정까지 만날 수 있습니다.

여러 조명의 순간 중 유다의 입장에서 예수님의 말씀을 재해석하여 쓴 부분이 흥미로웠습니다.

🔖103쪽. 유다의 관점
결국 사람들은 그를 두려워할 것이다. 물질과 생명에 대한 예수의 능력을 본인도 소유하게 될 것이니까.
아! 내가 자유롭게 마귀를 쫓아내고 병자들을 고치는 그 날, 나의 발아래 엎드릴 세상의 미움과 사랑 따위 아랑곳하지 않을 것이다!

세상의 성공을 약속받은 듯 도취되어 있는 유다의 모습을 읽다보면
그의 입가, 눈빛이 절로 상상이 됩니다.
이런 생생함은 독자들에게 경고등이 됩니다.
내가 기도로 바라는 것, 삶에서 이루고 싶은 것이 무엇인지 바로 보게 합니다.

이 책은 예수의 탄생부터 죽음, 부활까지 다루었습니다.
예수의 생애를 조명하는 가운데 예수와 많은 시간을 함께 보낸 제자들이 수시로 등장합니다.
저는 "제자들이"로 시작하는 문장이 나올 때마다 은근히 제 이름을 넣어봤습니다.

그러다보면 어느새 제자들 틈바구니에 서 있는 저를 상상할 수 있어서 책의 생동감이 더해져 재밌더라구요.
긴긴 여정을 제자가 되어 함께하듯 읽길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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