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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적 만세
정원석 지음, 한병호 그림 / 영림카디널 / 2005년 6월
8,000원 → 7,200원(10%할인) / 마일리지 400원(5% 적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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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깨비와 범벅 장수
한병호 그림, 이상교 글 / 국민서관 / 200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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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물들이 사는 나라
모리스 샌닥 지음, 강무홍 옮김 / 시공주니어 / 200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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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인 조르바 니코스 카잔차키스 전집 1
니코스 카잔차키스 지음, 이윤기 옮김 / 열린책들 / 200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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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를 갈망하는 자 

길을 잃고 헤매고 있는 자 

어디로 나아가야 할 지 몰라 주춤하고 있는 자 

 이 책을 보라! 

 

긴 리뷰가 필요 없다.   

이 책은 이렇다 할 스토리도 없고, 말초적인 설정이나 장면도 없다. 

그럼에도 위대한 정신적 지주가 되어 줄 것이다!

스스로 읽고 느껴라! 

  

단지 인생에서 일주일만 투자하라. 

그것만으로 나아갈 수 있다. 

그것마저 아깝다고 생각된다면 좀더 자신을 사랑하라. 

그리고 자신을 사랑하는 자, 이 책을 읽어라. 


자신의 인생은 언제나 '도 아니면 모'라고 생각하는가? 

그렇다면 이 책을 읽어라. 

도든 모든 앞으로 나아간다.

단지 한 발자국과 네 발자국의 차이일 뿐. 

이 책은 바로 이 사실을 깨닫게 해준다. 

 

읽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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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사 삼국지 - 위서 1
진수 지음, 김원중 옮김 / 민음사 / 2007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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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사 삼국지    이 책이다. 소설로서가 아닌 사실로서의 삼국지를 알고자 하는 사람은 이 책을 봐야 한다. 예컨대, 삼국지 판 삼국사기인 셈이다.

자치통감    진수의 정사삼국지는 사실 너무 간략해서 알아보기 힘들다고 한다. 보통은 배송지라는 아저씨가 남긴 주석을 많이 참고한다고 하나, 이것 역시 번역 출판된 적은 없다. 삼국지를 좋아하는 풍토에 비해 너무 한쪽에 취우친 것은 아닌가 반성해 볼 시점이다(일본은 이미 6~70년도부터 번역되고 있다고 한다).아무튼 이 배송지 아저씨가 주석을 달면서 참고했던 목록은 <이곳>을 참조 바란다(가만보면 위서 논의가 분분한 제갈량집도 목록에 있다).

자치통감은 삼국지에 국한된 것은 아니고 주나라부터 북송 전까지를 다른 통사이다. 이곳에 물론 삼국지 부분이 있어, 그 부분만 따로 번역 출판된 적도 있다. 다만, 신뢰도에 대한 의문이 있어 직접 구입하지는 않았다. 권중달 교수님이 이 통사를 완역하고 계시는데 완역까지 몇 년은 더 걸릴 꺼라고 한다. 나오는 족족 구입하려고 했으나 족족 품절 상태이다 ㅠ_ㅠ 아무튼 전한 말까지 번역을 하셨으니 삼국지 부분은 조금만 더 기다리면 되지 않을까 한다.

출판된 책에 대해 설명을 드리자면 세화라는 출판사에서 나온 자치통감 1권이 주나라부터 진나라까지를 다룬 1권이며 푸른역사에서 나온 3권(한나라 초기,중기,말기)는 세화 출판사에서 나온 뒤의 얘기다. 절판된 책이 바로 푸른역사에서 나온 이 책입니다. 전한까지를 다루고 있다.

아이템북이라는 곳에 푸른역사본 자치통감 재고가 80여권 있다는 말을 들었는데, 주문자가 1월에만 100명 -_-; 판매가 안될 경우 대비해서 대기자도 모집하고 있습니다; 저는 결국 이곳저곳 인터넷서점을 뒤진 결과 간신히 정글북이라는 곳에서 구할 수 있었는데요, 재고가 더 있을지도 모릅니다. 필요하신 분 문의해보세요.

중국중세사    이 책은 후한 시대부터 5호 16국 시대까지의 중국 중세사만을 다루고 있다. 그중 삼국지(위진남북조)시대에 대한 얘기만을 읽었는데, 솔직히 학자가 이렇게 글을 써도 될까 싶을 정도로 우려스러운 마음이 가득했다. 작자 미야쟈키 이치사다라는 사람은 꽤 유명한 학자라고 서문에 도 써있던데..

위나라에 대한 오나라의 기습공격(가물가물하지만 아마 합비전투 부분이 아니였나 함)을 얘기하면서 2차대전 중 러시아가 기습적으로 일본을 공격한 것에 비유하질 않나(그러면서 러시아가 치사했다며 비분강개 하고 있다 -_-; 것도 짧은 분량 중 두 번이나 언급했다;;그럼 태평양 전쟁은 안 치사하냐..히틀러도 선전포고는 하고 총을 쏘더라!) 도원결의 같은 것이 마치 증명 된 사실인양 아무 여과 장치없이 얘기하고 있어..정말 이 작자에 대해서는 실망하지 않을 수 없었다.

다만, 동탁의 부하들이 장안에서 난립할 때 그들이 티베트계와 흉노계였기 단합될 수 없었다고 얘기 하는 등의 잘 알려지지 않은 부분에 대한 언급도 조금은 있어 딱 그만큼만 만족한 책이다 -_-;
 
삼국지해제    장정일 씨가 삼국지를 새로 내면서 참조했던 자료라던지 인용된 기사라던지를 따로 편집하여 엮은 책이다. 가격만큼 분량도 많다! 가장 최근에 구입한 책이라 세세히 읽어보지 못해 뭐라 하기 힘들지만 당시의=이민족의 입장이라거나 전쟁의 형태같은 시대 전반에 대한 설명이 연의나 인물에만 치우치지 않고 있어 참고 자료로서 보기 좋은 것 같다. 하지만 역시 많이 읽지 못한지라 뭐라 하기엔 정보가 좀 부족하다;

인물지    진수는 삼국 당시의 사람이기에 그의 저서가 가치있는 것이다(비록 좀 치우쳤지만;) 인물지 역시 그런 의미로 뜻있는 책이다. 작자 유소는 조조의 밑에서 인사행정을 맡아 보았다고 한다. 행정의 노하우를 적어둔 것이라고 할까? 인재를 알아보고 평가하고 관리하는 방식에 대해 적혀 있어 당시 인재관에 대해 잘 알 수 있다. 내용 하나하나는 정말 세세하다. 그리고 현실과 크게 다르지 않다. 도덕이라는 것이 제일선이라는 것이 좀 특징적이다.

사실 조조는 인재 정책에 매우 관심을 기울인 사람이었다. 그가 인재 포용정책인 구술령을 반포하면서 죄가 있어도 능력만 있으면 중용하겠다고 언급한 구절이 있다. 도덕관이 중요하다고 생각한 유소는 조금 울컥했을 지도 모르겠다.

제갈량집    이 책의 작자는 저 유명한 제갈량이다. 그의 위세에 비해 책이 유명하지 않는 것은 위작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무엇보다 비슷한 시기의 다른 기록에 이 책에 대한 언급이 전혀 없는 것이 치명적이다. 그래도 내용만큼은 좋은 것이라고 평가받고 있다.

전쟁의 전술 병법 그리고 군대의 운용 방법과 장군의 재능조건 등이 적혀 있다. 또 내정과 국토수비에 대한 것들이 적혀있는 편의십육책이 포함되어 있다. 장군의 인성을 파악하기 위해서 술을 먹여보고 그를 곤란하게 하여 어떻게 처신하는 지를 관찰하라고 부분이 재미있다.

인물지와 함께 동양고전총서 시리즈로 국내 번역 출판되었다.

본삼국지11권, 삼국지 인물사전    두 권은 인물 열전만을 모아둔 책이기에 구입하였다. 본 삼국지는 10권짜리 연의 소설인데, 중국동포 작가가 그간 틀렸다고 생각되는 번역오류를 모두 바로 잡아 가장 완역에 가깝게 출판한 책으로 알고 있다. 원본이라는 것이 언제나 재미난 것은 아니기 때문에 완성도에 비해 시중에서 많이 알려지진 않았지만, 부록편으로 제공된 11권은 삼국지를 좋아하는 팬이라면 한 권쯤 보유해도 아깝지 않을 것이다. 거의 모든 관직과 인물에 대한 프로필이 기제되어 있다. 아마 다루고 있는 인물의 수만으로 따지자만 국내 삼국지 인물 열전관련 서적 중 최고 많은 인물을 다루고 있을 것이다(이런 사람도 있었던가 싶은 인물도 꽤 많다;).

물론 그만큼 세세한 것은 아니다. 희자재에 대한 것도 실려있지 않다.ㅠ_ㅠ 그래도 연의와 정사에 대한 연혁을 구분하여 설명하고 있고 삼국지에 등장하는 다른 시대의 인물에 대한 열전도 있어 소장 가치는 더욱 높다. 아무튼 팬으로서 이런 책을 출판한 출판사에 너무 감사할 뿐이다.

삼국지 인물사전은 판타지라이브러리 시리즈 중 하나로서, 본 삼국지에 비한다면 그닥 비추다 -_-

중요 인물에 대한 설명은 자세하지만 작자가 편집자의 말을 듣지 않고 처음 목표로 했던 인물 전부를 다루었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그래도 비쥬얼이 좋다; 나름 능력을 도표화 해논 것도 좋고;

진순신의 이야기 중국사, 역사 중국 고적 발굴기    이 책은 15권 분량의 중국 통사를 다루고 있는 책이다. 중국의 건국 신화부터 모택동의 중화민국 건립까지를 다루고 있어 삼국지에 대한 것만을 알고자 했다면 사실 오바해서 구입한 것이 된다. 실제 삼국시대를 다룬 분량은 120페이지 정도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읽어 보았을 때 조금 특이한 부분은 황건적 난 전후로 일어난 다른 농민봉기에 대하여 약간의 설명이 되고 있다는 것이다. 황건의 난뿐 아니라 전토가 농민봉기로 유린되고 있었다는 사실을 처음 알게 되었다. 생각해 보면 조조가 청주병을 규합하여 역량을 키운 것도 장각 사후 수 십년 뒤의 얘기이다. 그때까지 황건적이라던지 해서 전국은 어수선 했던 것이다. 그리고 위진남국조 시대가 귀족 중심의 시대였기 때문에 이들의 난립도 어수선한 분위기에 일조했다라는 설명도 있다. 아무튼 이런 시각 자체가 진정한 역사관이라고 생각하고 있기 때문에 짧은 분량이었다고 해도 만족한다. 그런데 의구심이 드는 건 저자가 오의 둔전제라고 표현하고 있는 것이다(사실 짧은 시간 이 책 저 책을 봐서 진순신 씨가 그런 얘기를 했는지도 가물가물 죄송 ㅠ_ㅠ). 알기론 조조가 삼국  중 가장 먼저 시행했다고 알고 있는데..역자의 오역이거나 혹은 나의 무지이거나..

이 책은 95년 한길사에서 중국의 역사란 이름으로(10권 분량) 출판된 뒤 품절되었다. 그전에는 가야출판사에서 6000년의 야망이란 제목으로 출판 된 적이 있다. 이야기 중국사란 명칭은 시대정신 판으로 15권까지 분량이 늘어난 것은 편집자가 마음대로 첨부 자료 사진을 왕창 크게 늘려 붙이거나 다른 저작 자료를 끼워 넣었기 때문이다 -_-;

그리고 소개할 진순신씨의 또다른 저작 중국고적발굴기는 대단한 역작이다!

정말 오랫만에 지식을 충전했다는 느낌을 갖을 수 있었다. 고대 선사시대부터 당나라까지의 발굴 된 유물을 통해 당시의 시대상을 얘기하거나 유물에 대한 분석도 하고 있다. 후한시대와 위진남국조시대에 대한 얘기도 물론 하고 있기 때문에 조금 특이하지만 유물로서 조조나 조비 등 당시의 인물과 시대의 일면을 볼 수 있었다. 이에 대한 재미난 얘기도 이곳에 함께 쓰고자 했으나 분량이 넘쳐 조만간의 포스트를 기약해야 할 것 같다;;

조조평전, 조조병법, 인간조조     조조에 관한 책만을 모아보았다. 몇 권 더 있었는데 그것까지 읽어보질 못했다;; 이중 정병탁 씨가 역을 한 조조평전은 오래 되었으나 가장 돋보인다. 개인적으로 조조나 조비의 문집(시)이 꽤 남아 있었다는 것을 이 책을 보고서야 알았다. 후한 시대 외척과 환관의 난립부터 조조의 죽음까지를 다루고 있지만 분량 상 모든 사건을 기록해있지는 않다. 청주병에 사건에 대해 조금은 알 수 있지 않을까 했는데 그런 면에선 조금 아쉽다. 사건보다는 그의 정책적인 면을 강조하여 서술한 것 같고 덕분에 구술령이나 둔전제에 대한 얘기는 꽤 세세히 알 수 있었다. 또, 조조의 여러 시편도 실제 볼 수 있었기 때문에 만족하고 있다. 인간조조 시리즈는 사상편만 보았는데, 인재에 대한 조조의 자세와 일단의 정책에 대한 것들을 조명하고 있다. 나머진 세세히 보지 못해 패쓰 -_-;

구품관인법의 연구    저자는 중국중세사를 얘기하면서 실컷 흉을 봤던 바로 그 사람이다. 이런 자료가 국내 번안된 것에 우선 감사를 하고- 후한시대의 관직의 체계가 크게 달라진 것은 정확한 연대는 알수 없으나 진군이 위의 재상이 되고 난 이후라고 생각되고 있다. 구품관인법이란 우선 9개의 품계를 나눠 각 고을의 태수가 인재를 추천하는 것을 말한다. 추천된 인재를 또 구품을 적용한 관직에 제수하는 것이다.조조 등이 후한시대 효렴에 추천되어 관직을 받는 것과 같은데 이를 체계화 시킨 것이다. 다만, 추천 받은 인재에 병패가 있을 경우 추천해준 사람에게도 같은 죄를 물었기 때문에 추천자는 신중에 신중을 결국 친한 지인의 자제 등만을 추천했기 때문에 이 추천제도는 곧 사라지게 되고 관직체계로서 자리메김 하게 된다. 이에 대한 자세한 내용이 수록되어 있다.

그 밖에    여기선 예전에 구입해서 보던 서적이나 소설 혹은 내용 면에서 그 충실함을 보장할 수 없는 책들을 그리고 근래에 구입한 뒤 전부를 읽지 못했기에 평을 하기 어려운 책들에 대한 목록이다. 앞서 얘기했듯이 극히 개인적인 취향으로 구입해 보던 책들이므로 선택과 기준에 있어서 매우 주관적이다.

삼국지처세학, 매니아를 위한 삼국지, 소설이 아닌 삼국지, koei 삼국지 핸드북 3-5, 카리스마 리더 조조, 소설 조조, 야마오카 소하치의 삼국지(5권), 요코야마의 60권 삼국지, 진순신의 소설 제갈공명(2권), 삼국지 인간학/삼국지 경영학, 무기와 방어구-중국편, 戰略戰術兵器事典1 中國古代編, 창천항로~12권까지, 반삼국지, 코주부 삼국지, 세계의 전쟁-중국의 전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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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프카, 권력과 싸우다 - Kafka Franz
박홍규 지음 / 미토 / 200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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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프카와 마르크스주의자들 - 피셔]
전적인 부정을 통해서, '이렇게 계속될 수 없다'는 준엄한 말을 통하여 카프카는 우리를 부정에 대한 부정으로 이끈다. 개인으로서만 권력자에 대항하여 자신을 방어하는 외로운 사람은 언제나 범죄자 내지 보이지 않는 법정에 의해 선고받은  사람이다. 그는 자신을 효과적으로 방어하거나, 무기력한 자기방어 속에서 그의 운명을 보호할 수도 없고, 지배자들의 악과 반인간적인 반대세계를 인정함으로써 그들의 인정을 얻기 위해 성으로 몰래 기어 들어갈 수도 없다. 공허한 개체일 뿐인 인간은 누구든지, 그에게 적대적인 사회조건들의 그림자에 대해 반항하는 사람은 누구든지 무기력하며 유죄선고를 받는다. 결정적인 매순간마다 효자이어야 하는 인간조건의 운명일 분 아니라 결점이기도 하다.

 
[카프카와의 대화 - 카프카]
예술가는 현실을 변화시키기 위하여 인간에게 다른 눈을 주려고 시도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작가란 본래 국가의 위험한 요소입니다. (히히) 왜냐하면 작가들은 변혁을 원하기 때문입니다. 국가와 그의 모든 충복들은 그대로의 지속만을 원하고 있지요.
 

[바겐바하, '카프카' - 밀레나]
그는 손바닥만한 은신처도 없었어요. 그는 옷 입은 사람들 가운데 있는 벌거벗은 사람 같아요.
<중략...> 충격적인 형안, 순수를 지녔고 타협은 도저히 할 수 없기 때문에 할 수 없이 금욕할 수밖에 없는 사람이 그 사람이지요. 저는 알고 있어요.
그가 생에 저항하는 것이 아니라, 다만 지금 여기 있는 이런 생의 방식에 저항한다는 걸요.
(여기서의 '이런 생의 방식'이을 나는 영웅주의나 권력주의적인 사람의 방식이라고 부른다. 카프카가 평생 저항했다고 믿는다. - 박 씨 아저씨)
 

[티에보, - 밀레나의 추도사]
카프카를 아는 사람은 많지 않았다. 진실하지만 세상에 낙담한 채 자신의 길만을 외롭게 걸었기 때문이다. 카프카는 살아가기에 너무 예민했고, 아름답고 고결한 존재가 그렇듯이 투쟁하기에는 너무 허약했다. 아름답고 고결한 존재들은 몰이해와 무례함, 지적인 거짓말에서 느끼는 두려움으로 인해 싸움에 참여할 수가 없다.
... 카프카는 자신이 안전하리라고 생각하는 귀머거리의 오류를 이해할 정도로 민감한 의식을 소유한 예술가이자 인간이었다. 


**귀머거리, 즉 남의 얘기는 들리지 않고 때문에 자신의 얘기로 상대방과 나를 이해해야 하는 사람들. 즉, 예수 가라사대 라든지 짜라투스 왈! 같은 이론과 언변으로써 무장한, 사람들이 볼 때 설득력 있고 '안전하다고 생각되는' 사람들에 대한 오류를 그는 알고 있었다는 얘기같다. 아뭏든 말 한번 대단 복잡스럽다. -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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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자호동 이태준 문학전집 10
이태준 지음 / 깊은샘 / 199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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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준의 '왕자 호동'은 호동 왕자와 낙랑 공주의 설화를 기반으로 한 역사 소설이다.

때로는 허구적인 인물과 사건이 때로는 실존한 역사적 사실들이 뒤엉키는 것이 역사소설의 묘미인 것으로 안다. 그러나 사료 등의 부족으로 상고시대를 배경으로 한 국내의 역사 소설을 접하기 힘든 현실에서 왕자 호동이란 과실은 소중하기 짝이 없다.

나는 여기서 왕자 호동을 통해 보이는 낙랑에 대해서 얘기해보고 싶다.

우선, '왕자 호동'의 전반 줄거리를 살펴 보자.


왕자 호동 전반의 줄거리---------------------------------------------------------------
고구려 대무신왕(고구려 3대 왕)은 아직 호동이 어릴 적에 부여성을 공격하여 함락 시킨다. 이때 부여왕 대소의 목을 벤 자는 괴유란 사람으로 삼국사기에 그에 대한 기록이 남아 있다. 대무신왕이 나라를 비운 사이 원비(元妃)는 왕에게 총애받는 차비를 음모로 죽이고 만다. 차비의 뱃속에서 나온 이가 바로 호동이다. 호동은 장성한 후 남쪽 정벌 즉, 낙랑 정복을 꾀한다.
---------------------------------------------------------------------------------------

이태준은 소설 속에서 낙랑은 고구려의 남쪽에 있다고 명시하고 있다. 이는 삼국사기의 낙랑왕 최리와 호동 왕자가 첫 대면하는 장면을 인용한 듯 싶다. 즉,

'그대는 혹여 북국(北國) 사람이 아닌가?'라고 호동을 처음 본 최리가 묻는 장면이 있는데, 북국이란 고구려를 말함으로 자연 낙랑은 고구려의 남쪽에 있었다는 얘기가 된다.

먼저 얘기하지만, 일부에선 최리가 다스린 낙랑과 한사군에 설치 되었던 낙랑군이 다르다고 보는 모양이다. 우선은 낙랑의 최후가 서로 다르다.

최리의 낙랑은 설화에 따르면 결국 공주가 자명고를 부셔버린 후 고구려에 항복한 것으로 되어 있지만, 한사군의 낙랑은 313년까지 존속되다가 마침내 미천왕에게 멸망되고 만다.

이때의 통치자 역시 최리가 아니라 요동사람 장통이였다고 <자치통감>에 기록되어 있다.

물론, 최리의 낙랑이 전후(戰後) 복구되어 다시 한사군에 편입되었을 수도 있다.

이런 논란은 우선적으로 사료의 부족이 1차적이겠고 이에 따른 낙랑의 위치 문제에 대한 논란이 계속되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최리의 낙랑과 한사군의 낙랑이 별개의 것인지는 나는 정확히 모르겠지만 앞서 이야기 했듯 나는 우선 이태준의 '왕자 호동'을 비준하여 얘기하길 원하므로 그가 책속에서 바라본 시각을 우선 존중하여 얘기하고자 한다.

* 낙랑의 위치 문제에 대해선 <이곳>을 참조 바람.
이태준은 낙랑이 고구려의 남쪽 왕검성(평양)에 위치하였다고 보고 있다고 했다.
또한, 한사군의 한 군으로써 최리는 한나라 사람이라고 설정하였다.
이는 기본적으로 학계에서 통용되는 정설에 가깝다. 


한사군이란 고조선을 점령한 한나라가 그 자리에 설치한 4개의 행정구역을 말하는데 그 중심이 바로 낙랑이였던 것이다. 고조선이란 위만 조선을 말하는데 고고학적으로 위만 조선의 마지막 수도의 위치를 왕검성(평양)으로 보고 있는 것이다. 이는 고조선 특유의 유물인 세형동검이 평양지역에서 집중적으로 출토되고 있기 때문인데 비파형동검이 요서, 요동 지방에 걸쳐 발견되는 것과는 매우 대조적이다. 이는 고조선의 최후의 수도가 평양이였다는 것을 얘기한다.

때문에 낙랑의 위치 역시 평양이라고 보는 것이다. 여기에서 낙랑이나 대방에 관한 유물이 출토되고 있는 것도 이를 뒷받침한다. 물론 봉니나 점제현신사비 등 이들 유물에 대한 의혹도 끊임없이 제기되고 있는 실정이다.

* 출토 유물의 진위 여부에 대해서는 <이곳>을 참조 바람. 


심지어 일부에서는 낙랑과 대방이 요서, 요동의 한사군에 있었고 동 지명의 이름으로 한반도에도 있었다고 얘기한다.

* 이에 대해선 최태영 옹이 대표적으로, 그에 대해서는 <이곳>을 참조 바람. 


아무튼 다시 '왕자 호동'으로 돌아가 보자.

 

다시 왕자 호동---------------------------------------------------------------------
낙랑 정벌을 준비하던 중 한나라 군사의 침입을 받은 고구려는 환도산성에서의 농성 끝에 이를 물리친다. 여기에선 작가의 상상력이 덫붙여 지는데 이에 결정적 역할을 한 이가 바로 소읍별이란 인물이다. 작가의 산물로서, 호동-낙랑-소읍별이라는 삼각 로맨스의 한 축을 담당하는 이가 바로 소읍별이다. 한나라 군사를 물리친 고구려는 다시 남쪽 정벌을 위해 호동을 위시한 다섯 병사가 낙랑으로 잠입한다. 신기로 불리는 자명고의 정체를 밝히기 위해이다. 
-------------------------------------------------------------------------------------

 앞서 이태준은 최리를 한나라 사람으로 비정하였다고 했는데, 한나라는 자신의 행정구역에 태수와 같은 관리 인원을 본국에서 파견하였으므로 관직에 있는 대부분의 사람은 역시 한나라 사람이였을 것이다(물론 현지인(옛 고조선인)도 채용되었다).

출처를 잊어버렸는데, 재미있는 가설이 있다.

자명고가 한나라의 악사와 같은 사람이였을 것이라고 추측하는 것이다.

기록에도 한나라는 자신의 행정구역에 이런 이들을 파견했다고 하고 있다. 아마도 설화 속의 자명고는 한나라와 관계하고 있는 낙랑의 정치적 현황을 상징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하는 것이다.

물론 이를 뒷받침할 만한 근거는 부족하지만 바보 온달에서 보듯 설화라는 이야기 매체는 때로 우회적으로 현실을 돌려 말하는 버릇이 있는 모양이다. 아무튼 흥미로운 얘기이다.

한나라가 당시 고구려를 침략한 것은 아마도 한사군과 고구려의 끊임없는 다툼 때문이였을 것이다.

한사군과 현도군은 몇 차례 자리를 옮기는데 고구려 등 현지인과의 마찰이 원인인것 것같다. 특히 고구려는 현도군의 한 현으로서 존재하다가 점차 그 세력을 넓혔기 때문에 한나라와 고구려의 심상은 내내 뒤틀려 있었을 것이 틀림없다.

 

다시 왕자 호동---------------------------------------------------------------------
옥저 땅까지 잠입한 호동은 그곳에서 낙랑 왕 최리를 만난다. 최리는 한 눈에 그가 고구려 왕자라는 것을 알고 자신의 사위로 삼는다. 최리는 한나라 군사까지 물리친 고구려의 강세를 등에 업고 낙랑을 자신이 직접 통치하기 위해서 호동을 사위로 삼은 것이다. 하지만 본국으로 돌아간 호동은 낙랑 과 손을 잡기보다 낙랑 땅을 차지하길 원하고, 공주를 시켜 자명고를 부셔버리게 한 직후 왕검성을 포위하여 최리의 항복을 받아 낸다.

그러나 낙랑 공주의 죽음을 애달파하며 개선하는 호동의 무리 앞에 자신의 어미를 죽인 병사의 고백을 받고 원비가 자신의 원수임을 알게 된다. 그 사실을 알아차린 원비는 끝끝내 왕을 책동하여 호동을 옥에 갇히게 만들고 만다.

이를 억울하게 생각한 소읍별은 호동을 찾아가고, 호동은 자신을 구하러 온 소읍별의 칼을 빌여 낙랑 공주의 무덤 앞에서 자결코야 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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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이렇게 최리의 낙랑은 고구려에 함락되고 만다.

자국의 이익이나 자신의 감정을 대변하기 위해 스스로의 감정마저 속여야 했던 이들의 최후는 아주 무자비 할 정도로 비참하기 이를 데가 없다.

낙랑 공주는 지 아비의 손에 두 동강이 나버리고, 호동은 낙랑 정벌 직후 원비의 모함을 받아 누명을 쓰고 자결하고야 마는 것이다. 소설에선 호동의 누명을 차비를 죽인 원비의 음모를 알게 되었기 때문이라고 적어두고 있다. 진위여부는 알 수 없으나 이들의 원통함은 알고도 남음이 있다.

결국 이런 한이 서려 지금까지도 이들 설화가 읽히고 있는 원동력이 된 것이 아닐까(한국 최초의 TV사극도 호동과 낙랑공주의 설화를 바탕으로 하였음).

아무튼 이태준의 '왕자 호동' 속의 낙랑의 최후는 이렇게 허무하다.

사실 학계에서 통용되고 있는 낙랑에 대한 이야기는 이보다 조금 더 폭이 넓다.

예를 들면 낙랑 토착 세력의 반란이라던지 대방군과의 유지 등등 일부 기록에 의하면 낙랑은 313년까지 지속되었던 것이다.

때문에, 낙랑국과 낙랑군은 엄연히 다른 성격의 지역이므로 이를 분리해야 한다는 의견도 다수이다. 이에 대해서는 여타의 기록을 찾아보시기를 권고하는 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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