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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프카, 권력과 싸우다 - Kafka Franz
박홍규 지음 / 미토 / 2003년 6월
평점 :
절판
[카프카와 마르크스주의자들 - 피셔]
전적인 부정을 통해서, '이렇게 계속될 수 없다'는 준엄한 말을 통하여 카프카는 우리를 부정에 대한 부정으로 이끈다. 개인으로서만 권력자에 대항하여 자신을 방어하는 외로운 사람은 언제나 범죄자 내지 보이지 않는 법정에 의해 선고받은 사람이다. 그는 자신을 효과적으로 방어하거나, 무기력한 자기방어 속에서 그의 운명을 보호할 수도 없고, 지배자들의 악과 반인간적인 반대세계를 인정함으로써 그들의 인정을 얻기 위해 성으로 몰래 기어 들어갈 수도 없다. 공허한 개체일 뿐인 인간은 누구든지, 그에게 적대적인 사회조건들의 그림자에 대해 반항하는 사람은 누구든지 무기력하며 유죄선고를 받는다. 결정적인 매순간마다 효자이어야 하는 인간조건의 운명일 분 아니라 결점이기도 하다.
[카프카와의 대화 - 카프카]
예술가는 현실을 변화시키기 위하여 인간에게 다른 눈을 주려고 시도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작가란 본래 국가의 위험한 요소입니다. (히히) 왜냐하면 작가들은 변혁을 원하기 때문입니다. 국가와 그의 모든 충복들은 그대로의 지속만을 원하고 있지요.
[바겐바하, '카프카' - 밀레나]
그는 손바닥만한 은신처도 없었어요. 그는 옷 입은 사람들 가운데 있는 벌거벗은 사람 같아요.
<중략...> 충격적인 형안, 순수를 지녔고 타협은 도저히 할 수 없기 때문에 할 수 없이 금욕할 수밖에 없는 사람이 그 사람이지요. 저는 알고 있어요.
그가 생에 저항하는 것이 아니라, 다만 지금 여기 있는 이런 생의 방식에 저항한다는 걸요.
(여기서의 '이런 생의 방식'이을 나는 영웅주의나 권력주의적인 사람의 방식이라고 부른다. 카프카가 평생 저항했다고 믿는다. - 박 씨 아저씨)
[티에보, - 밀레나의 추도사]
카프카를 아는 사람은 많지 않았다. 진실하지만 세상에 낙담한 채 자신의 길만을 외롭게 걸었기 때문이다. 카프카는 살아가기에 너무 예민했고, 아름답고 고결한 존재가 그렇듯이 투쟁하기에는 너무 허약했다. 아름답고 고결한 존재들은 몰이해와 무례함, 지적인 거짓말에서 느끼는 두려움으로 인해 싸움에 참여할 수가 없다.
... 카프카는 자신이 안전하리라고 생각하는 귀머거리의 오류를 이해할 정도로 민감한 의식을 소유한 예술가이자 인간이었다.
**귀머거리, 즉 남의 얘기는 들리지 않고 때문에 자신의 얘기로 상대방과 나를 이해해야 하는 사람들. 즉, 예수 가라사대 라든지 짜라투스 왈! 같은 이론과 언변으로써 무장한, 사람들이 볼 때 설득력 있고 '안전하다고 생각되는' 사람들에 대한 오류를 그는 알고 있었다는 얘기같다. 아뭏든 말 한번 대단 복잡스럽다. -필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