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지내나요, 내 인생
최갑수 글.사진 / 나무수 / 2010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출판사 나[수:]의 책은 항상 느낌이 있어서 나를 실망시키지 않았다.

이번에도 그런 기대를 걸고 책표지, 책 제목도, 출판사도 마음에 끌리는 이 책을 선택했다.

결과는 나의 기대이상이었다.

우리는 하루하루 어떤 마음으로 살아가게 되는 걸까? 우리가 보내는 하루하루들이 모여서 내 인생이 되는 건지 느끼면서 보내고 있는 걸까? 그런 사람은 몇 사람 없을 것 같다.

늘 우리는 무엇엔가 쫒기듯이 숨이 턱에 차도록 달리는 인생을 살아가고 그렇게 살아가기를 강요받고 그래야만 한다고 생각한다. 느리고 천천히 사는 인생은 게으른 것이고 나타한 것이라고 여겨지고 스스로든 타의적으로든 반성하면서 다시 쫒기는 하루를 살기를 노력하게 된다.

그러나 이 책의 지은이는 생의 탐색가, 시간의 염탐자, 길의 몽상가라는 별명이 딱 들어맞게 느리고 천천히 살아가고 있다. 이 책에 실린 글과 그림을 읽고 보면서 느낀 점은 결고 그가 느리게 천천히 흘러가는 시간을 주변에 있는 것들과 사람들과 느끼면서 살아간다고 해서 나태하거나 게으르다고 느껴지지 않는다.

이 책을 읽으면서 인상에 남고 공감이 되어서 몇번이고 되뇌어 읽은 이야기들이 많지만 그중에서도 오늘은 내 삶의 전부라는 글이 떠오른다. 정말 지나간 어제 우리가 무엇을 했는지는 알고 있지만 그것을 결코 되돌릴 순 없다. 그리고 내일은 어떠한 일이 벌어질지 구 누구도 알지 못한다. 그러니 지금 이순간, 오늘이 내 삶의 전부이며 오늘 최선을 다해서 살아가면 되는 것이다. 정말 오늘이 내삶의 전부인것이다.

또하나 매일 아침마다 오늘도 열심히 살자!라고 외친다던지 오늘도 잘해보자"라고 외치는 것에 익숙해진 우리가 이제는 이렇게 외쳐보자. 오늘도 조금만 너그러워지자. 여기서 너그럽다는 것은 꼭 타인에게만 해당되는 말은 아닌 것 같다. 나에게도 스스로에게도 너그러워지는 오늘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도 조금은 있지 않을까?

정말 이제는 "파이팅!"이라고 외치면서 두 주먹 불끈쥐지 말자. 그런거 안해도 우리는 우리의 삶을 충분히 열심히 살아왔고, 살고 있고 살아갈 것이니까. 매일매일 최고속으로 달리다보면 결국 다리에 쥐가 나서 결승선까지 뛰지 못할 수도 있다. 조금은 적당히, 조금은 대충대충, 뛰다가 다리가 아프면 걷기도 하면서 또, 걸으면서 주변도 돌아보기도 하자.

오늘부터는 하고 싶은 것은 미루지말고 조금씩이라도 하고, 갖고 싶은 것들은 작은 것부터 하나씩은 갖도록 하고, 생각하고 싶은 것들은 더 많이 생각하는 나의 삶이 되기를 이 책을 보면서 느끼고 다짐해보았다.

물론 세계나 우리나라에서 유명한 인사가 되기위해서는 노력없이는 되지 않고 남들만큼 노력해서는 1등이 될 수 없다는 것도 알고 있다. 그리고 지금 현실에서는 2등이 아닌 1등만이 요구된다는 것도 알고 있고 어쩌면 그것이 성공한 인생일 수도 있다.

그러나 내가 살고 싶은 내인생은 내가 만족해야하지 않을까? 난 조금은 천천히, 조금은 대충대충 살더라도 나를 느끼고, 내 주변을 돌아보면서 때로는 뛰다가 다리가 아프면 걷기도 하는 그런 삶을 살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이 책이 서른의 해를 바라보고 있는 나에게 아직도 먼 인생길이 남아 있으며 조급해지 않고 천천히 나아가자라는 격려를 주는 의미있는 책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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