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정스님의 무소유의 행복
장혜민 지음 / 산호와진주 / 2010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법정. 그 이름만으로도 우리나라 모든 사람들을 무소유라는 세글자를 생각하게 하는 인물이다.

법정스님은 1932년에 태어나 한국전쟁의 비극을 몸소 경험하시고 1955년도에 입산하셔서 그뒤로는 그 어느것도 소유하지 않으리고 생각하시며 일평생을 사시다가 2010년 3월 11일 자신이 창건하신 길상사에서 입적하셨다.

법정스님은 유언으로 관과 수의도 필요없다고 하셨고, 평소 입던 승복 그대로 다비해주고 사리도 찾지 말 것이며 탑도 세우지 말라고 하셨다고 한다.

우리는 자주 하는 말로 인생은 공수레 공수거라고 한다. 빈손으로 왔다가 빈손으로 가는 것이라고. 이말을 법정스님만큼 지키며 가신 분도 없으리라 생각한다.

어쩌면 인생사 모든 고민은 소유에서부터 비롯되는 것이 아닐까? 남들보다 더 소유하기 위해서 발버둥치며 살아가는 현세의 우리 중생들. 그런 중생들에게 스님은 무소유의 행복을 사시는 동안 끊임없이 일깨워주셨다. 소유가 모든 것이 아니라고 무소유를  실천하였을 때 비로소 행복과 평온을 느낄 수 있다고 스님은 말씀해주셨으나 아둔한 우리는 그것을 한 귀로 듣고 한 귀로 흘려버린 것은 아닌지 생각해보게 된다.

이 책은 그런 무소유를 일평생 실천하셨던 법정스님의 이야기들로 채워져있다. 법정스님의 출가에서부터 시작하여 무소유로 정신을 향기롭게 하시며 사시다가 부처님의 곁으로 가신 나날들의 이야기를 단백하게 풀어놓고 있는 것이다.

정말 스님과 같은 느낌으로 단백하게 군더더기 없이 과장도 화려함도 없이 그렇게 적어두고 있다.

글도 사람도 너무 과하면 부족한 것보다 못하는 것 같다. 스님도 사시면서 얼마나 많은 고뇌와 번민을 하셨을까? 그 속에서 찾아내신 무소유의 정신. 지금 현대에 우리가 살아가는데 꼭 필요한 그 무엇이 아닌가한다.

지금도 세상살이 힘들다고 주저 앉은 우리에게, 아니면 남들보다 더 가지려고 진정한 소중함과 행복을 느끼지 못하고 사는 우리에게 스님은 다시금 이야기해준다. 인생의 행복과 평온은 무소유에서부터 온다고.

그렇게 자신있게 생전에도 입적하신 후에도 스님이 강조하실 수 있는 것은 스님, 본인의 인생살이를 통해서 깨달음을 얻으셨기 때문이 아닐까? 우리가 스님의 무소유의 마음을 믿는 것도 또한 스님의 몸소 보여주셨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한다.

남들보다 덜 가졌기 때문에 지금이 부족하기 때문에 불행하다고 여기는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이 책은 다시 한 번 일깨워준다. 행복과 평온은 무소유에서부터 온다고. 지금부터 그 행복과 평온을 느껴보고 싶은 분들에게 이책을 권하는 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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