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왕들의 생로병사
강영민 지음 / 이가출판사 / 2009년 12월
평점 :
절판


이책은 조선 왕들의 생로병사에 관한 이야기이다.

조선시대 왕들의 질병을 알고자하면 그 왕들의 일상생활과 그시대의 시대상황을 먼저 알아볼 필요가 있을 것 같다.

개국초기인 태조와 태종은 조선이라는 나라를 건국하고 기틀을 닦는데 심혈을 기울였다. 그만큼 업무가 막중하였을 것이다. 나라의 기틀을 닦는 게 보통일인가? 기존 고려의 세력들과의 싸움들을 이겨내고 내부의 반란을 잠재우고, 나라의 기본적인 제도와 기틀을 닦고, 왕권을 강화하고 안정화시키기는 작업을 평생에 걸쳐서 해왔다.

그에 따라 하루하루의 일정들이 빡빡하게 돌아갔을 것이고 스트레스도 상당히 받았을 것이다. 궁에는 왕들과 왕족들을 건강을 보살피는 어의들이 항상 대기하고 있지만 그들이 애를 쓰고 있었음에도 태조와 태종은 질병에 유착되었다.

이렇듯 조선시대 24명의 왕들은 잦은 질병에 시달리면서도 조선이라는 나라의 왕으로서 직무를 다하고자 하였다.

특히 그중에서 내가 안타까웠던 군주는 인종이다. 누구보다 어질고 성품이 곧았으며 효성이 지극했던 왕이었으나 어머니 장경왕후가 단명하고 계비였던 문정왕후의 모진 구박에도 효를 행하고 심성을 곧게 가졌으나 병약하여 30세에 혈손하나 두지 못하고 단명하였다. 세자로 있으면서도 효성이 지극한 성품으로 새어머니 문정왕후에도 효를 다했던 왕이었다. 만약 그가 단명하지 않았으면 조선의 역사는 조금은 달라지 않았을까?

또한명의 안타까운 군주는 광해군이다. 그는 누구보다 국제정세를 읽는 눈이 밝았으나 그것을 인정해주지 않었던 관료들로 인하여 폐위되는 아픔을 겪었다. 만약 그가 폐위되지 않았다면 병자호란과 같은 일은 일어나지 않았을 수도 있지 않았을까? 비록 광해군은 폐위는 되었으나 연산군처럼 단명하지 않고, 유배지에서 천수를 누리다가 별세한다. 어쩌면 엄청난 스트레스와 과중한 업무가 있었던 왕이었다면 그도 천수를 누리기 힘들지 않았을런지.

이렇듯 이책에서는 조선왕들이 앓았던 질병들만 서술해놓은 것이 아니라 이런 병들이 생길 수 밖에 없었던 여러가지 요인들과 그당시 시도했던 치료법들을 알려주고 있다.

따라서, 조선시대의 왕들의 질병만 알 수 있는 것이 아니라 그시대의 시대상황이나 나라의 정세와 권력구도까지 더불어 알 수 있다. 이 책을 읽으면서 현대인에게도 만병의 근원은 스트레스라고 하지만, 조선시대의 왕들도 정신적인 스트레스에 시달렸음을 알 수 있었고, 화려한 겉모습과는 달리 정신적으로는 더없이 고독하고 힘든 삶을 살았다는 것도 느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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