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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춘 경영 - 지식 생태학자 유영만 교수의 꿈과 현실을 이어주는 7가지 생각법
유영만 지음 / 명진출판사 / 2009년 12월
평점 :
구판절판
사람들은 말한다. 억만큼의 가치보다 더 소중한 것이 청춘이라고.
그러나 요즘 시대의 청춘들의 일상은 치열하다 못해 처절하다.
고된 입시경쟁을 뚫어야하고 대학에 진학해서도 학비마련과 취업걱정으로 마음편할 날이 없고,
겨우겨우 바늘구멍만한 취업경쟁에서 살아남아 직장인이 된다고 해도 거기서 살아남기위해 경쟁해야한다.
그렇게 저렇게 청춘을 흘려보내고 우리는 지쳐간다.
이 책을 선택한 이유는 지금 나의 현실이기 때문이다.
이제 나는 우리나라 나이로 스물아홉이 되었다. 내년이면 서른.
웬지 서른이라는 나이는 중압감으로 다가온다. 내가 여자라서 더욱 그런 것도 있겠지만.
스무살 시절엔 빨리 서른이 되고 싶었다. 서른쯤이면 이 불안감에서 벗어나 안정궤도에 올라있을것이라고 생각하며
나름대로 치열하게 20대를 보냈다. 그러나 지금 나는 여전히 스무살때처럼 불안하고 부족한 것같다.
그때는 스무살이라고 하면 그래도 주변에서 어린 나이라고 감싸주었지만 지금은 그렇지도 않을 홀로서야할 나이라고들 하니 여간 부담스러운 것이 아니다. 이런 나에게 이 책은 좋은 자극제가 되었다.
대충대충 다 그런거라고 생각하며 나태해진 나에게 다시 운동화끈을 단단히 묻고 뛰어갈 용기와 힘을 주었기 때문이다.
책속에는 당연하지만 지키기 힘든 가르침들이 step별로 나눠져 있다.
그중에서 꿈은 기능성보다 가능에서 생겨난다는 말과 사라지지 않으려면 살아가야 해라는 부분이 인상깊다.
언제부턴가 꿈이 뭔지 생각하지도 않고 살아왔다. 어릴때는 학교에서 미술시간에 수도없이 그렸던 것이 장래희망이었는데, 현실에 항복해버린 나는 꿈을 잃어버렸다. 꿈을 꾸는 것은 사치라고 생각을 할 정도로. 그러나 꿈은 타인과의 비교 우위에서 비롯되지 않고 내 안에 잠자고 있는 욕망에서 비롯된다는 저자의 말이 나를 꿈에 대해서 생각하게 했다.
그리고 사라지지 않으려면 살아가야한다는 말도 어떻게 느끼면 냉정하게 들리겠지만 정말 사실적이다. 지나온 날들을 생각하고 되돌아보고 성찰하면서 흘리는 가슴벅찬 눈물, 그러면서 또 다른 문제를 찾아나서겠다는 다짐과 결의의 눈물, 그런 눈물어린 연구가 우리에게 필요하다.
이책에는 각 장의 끝마다 나를 키우는 생각이라는 짧은 글로 정리되어 있는데, 앞의 내용을 전반적으로 정리해주면서도 곰곰히 깊게 생각하게 만드는 글들이 실려있다.
어느 꽃보다 아름다운 다시는 오지 않을 돈주고도 못사는 청춘이라지 않은가.
지금은 팍팍한 일상에 힘들어도 이 책에 나오는 글귀들을 잊지 않고 청춘을 경영해본다면 황혼쯤에는 너그럽고 행복한 중년이 되어 있지 않을까 생각해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