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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렉스의 스푼 - 맛있는 인생을 사는 스위트 가이의 푸드 다이어리
알렉스 지음 / 중앙books(중앙북스) / 2009년 9월
평점 :
품절
스푼? 웬지 낯간지럽다. 난 숟가락이 더 좋은데. 암튼 이 책의 제목은 스푼이다.
알렉스라는 가수를 내가 처음 알게 된 것은 전국민이 열광했던 '내이름은 김삼순'이라는 드라마의
테마곡을 불렀을 때이다. 삼순이가 좌절할 때마다 혹은 드라마가 끝날때마다 그 노래가 흘러나왔고,
그 노래를 부른 그룹이 클래이콰이이라는데 그 멤버중 한명이 알렉스라는 것.
그러나 그때까지는 알렉스란 사람의 얼굴도 모르고 그냥 그런 사람이 있나보다 했었다.
본격적으로 알렉스란 사람의 얼굴을 안 것은 '우리결혼했어요'라는 가상결혼스토리를 방영해주는 프로그램을 통해서다.
그 프로그램에서 알렉스는 많은 여성들의 지지(?)를 받으며 인기스타로 부상했다. 적어도 내 느낌엔 그랬다.
여자를 배려하고 항상 다정다감하고 아내를 위해 이벤트도 잘 해주는 로맨트가이로 나왔었다.
그 모습이 정말 알렉스의 본래의 모습인지 아님 일부인지는 알렉스만이 알려나..^^
그 뒤로 심야라디오프로그램의 DJ를 성시경에게 이어받아서 한 적도 있고, 나도 그프로그램을 애청했었다.
역시 라디오를 듣다보면 그사람의 마음을 잘 알 수 있는 것 같다. 내가 알렉스에게 호감을 느끼게 된 계기도 TV가 아닌 라디오를 통해서였으니까. 라디오를 통해서 조금은 솔직하게 알렉스라는 사람을 일부분으로나마 접할 수 있게 되었고, 그 호감은 이 책을 읽게된 동기도 되었다.
환하게 웃고 있는 알렉스의 표지속 모습에서 그의 삶에서 긍정의 에너지가 느껴진다. 정말 햇살 한 스푼, 사랑 두 스푼의 알렉스만의 솔레서피가 제공될 것 같은 기대감을 갖게 한다.
이 책은 알렉스라는 사람의 여러 가지 솔직한 면과 생각들을 보여준다. 그의 가족, 친구, 음악, 사랑의 네가지 테마로 나누어 적은 에세이형식인데, 중간중간 전직 요리사임을 알게 해주는 맛있고 만들기 비교적 쉬운 요리법이나 맛집을 소개해두고있다. 그러나 지방에 사는 나로서는 맛집을 찾아가기 조금 힘들듯하여 아쉬웠다.
그의 가족이야기에서는 어린 시절이야기를 털어놓았고, 친구들이야기에서는 가수 알렉스가 아닌 그냥 평범한 청년 알렉스의 친구들이야기를 엿볼 수 있었고, 음악이야기에서는 그가 음악에 대해 갖고 있는 생각들이나 음악을 함께 하고 있는 선후배, 친구들에 대해서 들을 수 있었다. 그리고 누구나 궁금해하는 사랑이야기도 살포시 실어두었다.
이 책 한권으로 알렉스라는 사람을 다 알기는 어렵겠지만, 연예인도 평범한 우리와 다르지 않음을 느낄 수 있어서 조금은 가까워진 느낌이다. 무겁지 않고 경쾌하게 미소를 지으며 읽을 수 있는 정말 한스푼의 햇살같은 책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