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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산 스님들의 못 말리는 수행 이야기
천진 지음, 현현 엮음 / 불광출판사 / 2009년 6월
평점 :
책 표지에 스님들 표정부터 너무 평온해보이지만 어딘지 모르게 익살스러운 느낌이 드는 건 나 혼자만의 생각일까?
나는 참고로 불교신자는 아니다. 어릴 적에는 절에 가는 것이 좋았다. 목탁소리도 좋고, 보통은 산속에 절이 있으니 새소리, 물소리도 듣기 좋아하고 절밥도 맛있게 잘먹는 그런 아이였다. 절실한 불교신자도 아니었지만 우리나라에 웬만한 산에는 절이 없는 곳이 없을진데, 어디 놀러간들 절구경 한 번 하지 않고 오는 적이 잘 있을까?
지금은 돌아가신 외삼촌의 영향으로 엄마와 나는 성당에 다니고 있다. 그렇지만 종교가 무엇이든 그것이 크게 중요할까?
다른 종교지만 그 종교에서 수도하고 계시는 분들의 삶은 금욕적이고, 청빈함 그 자체인듯하다.
세상속에서 세속적인 삶을 사는 나와는 정말 다르는 것을 느낄 수 있다. 모든 욕심은 버렸고, 자연과 종교만이 남은 삶. 내 스스로를 돌아보고 갈고 닦는 그 길은 결코 쉽지 않을 것이며 외롭기도 할 것 같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
그러나 책 곳곳의 사진속에 등장하는 천진스님과 현현스님의 표정은 예닐곱살 짜리 어린아이처럼 해맑기만 하다.
스님들도 책속에 써두셨듯이 정말 닮은 곳은 없으신 두 스님께서 함께 출가하여 수행하시고, 공부하시는 모습들과 일상속에서의 삶을 책속에 편안히 풀어놓으셨다.
종교인이든 아니든 불교신자이든 아니든 그건은 책을 읽고 느끼는데에 아무런 필요가 없다. 그냥 동네언니처럼 느꼈다고 하면 너무 심한 말일까? 수도자의 삶이라고 나는 다르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하루하루 살아가는 희노애락은 모두가 갖고 있을 것이다. 그러나 사람들이 왜 종교를 갖는 것인지는 돌아볼 것도 없이 나자신만 보아도 내 마음의 위로와 평안을 얻는 것같다. 그렇게 세속살이 힘들고 지친 사람들에게 스님들은 어쩌면 삶은 욕심을 버리고 항상 감사해야함을 일상속에서 알려주시기 위해 이 글을 쓰신게 아닐지 생각한다.
글의 소재도 짬뽕과 자장면이라든지, 밥을 먹는 이유, 모기, 호떡 이런 것은 그냥 우리 주변에도 있는 소재들이다. 생각의 차이에서 다르게 느끼고 생각할 뿐이다. 스님들처럼 마음가짐을 갖는다면 세속살이를 하는 우리도 조금은 수도자의 삶에 가까워져서 아웅다웅하지 않고 욕심을 버리고 늘 감사하게 바르게 살아갈 수 있지 않을까 한다.
책을 읽는 내내 내마음이 물줄기가 되어 정수가 되어서 깨끗하게 되는 느낌을 받았다.
지치고 힘든 사람들에게 권하고 싶은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