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지내나요, 청춘 - Soulmate in Tokyo
마이큐.목영교.장은석 지음 / 나무수 / 2009년 4월
평점 :
절판


청춘, 말만 들어도 얼마나 싱그러운 단어인가?

지금 내나이 우리나라 나이로 스물여덟살이다. 요즘은 노처녀라는 말이 거의 사라지고,

골드미스라는 말이 많이 생겨났고, 결혼적령기도 많이 늦어져서 아직 한참 젊다고 말할 수도 있는 나이이다.

그러나 나도 20대초반의 사람들을 보면 어찌나 나와는 다른 느낌으로 파릇하고 싱그럽게 다가오는지.

저절로 좋을 때다라는 말이 나오는 걸 보면 나도 나이가 들어가고 있는 걸까.

 

이 책은 예술쟁이 세친구들의 도쿄여행스토리이다.

모두 같은 예술이라는 분야에 꿈꾸며 일하는 젊은이들이지만 각자의 분야는 사진, 그림, 음악으로 다르다.

모두 각자 다른 유년시절을 거쳐왔고 각자만의 개성으로 삶을 살아가고 있다.

우리나라의 20대가 어떻게 보면 제일 길을 잃고 헤매고 있는 나이가 아닌가한다.

10대처럼 입시라는 하나의 명목에 목매어 달려가는 것도 아니고,

30대처럼 매진해야하는 일이나 직장이 아직 명확하게 있는 것도 아니다.

그렇다고 부모밑에서 마냥 어린 10대처럼 살 수도 없고 이제 어른이라고 대우받으며 자신의 삶을

책임지며 살아가는 것을 강요받는 것이 20대인 듯하다.

 

나는 고등학교를 졸업하기도 전인 고3 10월에 사회인이 되어 지금까지 하루도 쉬지 않고 일을 하고 있고,

할 수밖에 없었다. 집안의 생계를 책임져야하는 막중한(?) 책임이 있었으므로.

그래서 난 이들처럼 원하는 꿈을 향해 달려갈 수도 없었고, 나에게 주어진 책임과 의무를 버리고

떠날 용기도 없었던 사람이라 이들이 많이 부럽다.

내가 여행서적을 좋아하는 것도 그 때문이 아닐까 한다.

20대 아직은 청춘일 때 물론 청춘이라는 것이 꼭 나이에 국한되지는 않지만,

적어도 한 가족의 일원이 되면 자기만의 선택을 하기엔 제약이 있으니 그렇지 않을 때

이들처럼 맘껏 보고 느끼는 것이 좋을 것 같다.

 

책에 페이지마다 들어있는 사진들은 우리가 흔한 여행서적에서 볼 수 있는 도쿄의 명소가 아니다.

정말 그냥 발길 닿는데로 이 세명의 젊은이의 관심사인 사진, 그림, 음악에 따라 자연스러운 도쿄의 풍경들을

담고 있다. 어떤 사진은 정말 일본의 도쿄일까 싶은 것이 그냥 우리나라 어느 도시의 풍경같기도 한 사진들도 있다.

각자의 생각들을 진지하게 써내려간 글들과 함께 사진들이 나또한 도쿄의 뒷골목을 캔퍼스화를 하나 신고

가방하나 짊어지고 걷는 것 같은 느낌을 주었다.

 

이들 생각과 내 생각이 일치하는 부분을 생각해보면

P.141 [말해줄 걸]라는 부분에서

머리가 굵어지면서 깨닫게 된 사살 하나는,

나의 의도와 그들이 받아들이는 해석 사이의 여백

 

"난 그런 뜻이 아니었어"

"난 그렇게 느꼈는 걸"

 

"말하지 않아도 알 수 있을 줄 알았어"라는 빌어먹을

감상적인 믿음 따위

 

설명해줄 걸.

 

천천히,

알게 될 거라  생각해서 미안해.

 

그래 나도 다 모르는 내 생각, 내 마음을 다른 사람이 내가 말해주지도 않았는데

다 알아주길 바라는  건 바보같은 생각이다.

그러나 그걸 알면서도 우리는 한없이 기대하고  실망하기를 반복한다.

실제로 말하면 상대방이 이해하고 그렇게 해줄지도 모르는데 말이다.

 

이 책을 읽으며 같은 20대로서 공감되는 부분이 많았고, 같은 20대지만 더 많은 것을 보고

느끼고 있는 이들의 삶이 때론 부럽기도 하였다. 그러나 나도 내 생활 영역에서 좀더 많이 느끼고 생각하며

20대를 보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내 청춘을 위해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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