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혜의 숲에서 고전을 만나다
모리야 히로시 지음, 지세현 옮김 / 시아출판사 / 2009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지혜란 무엇일까? 지혜와 지식의 차이는 무엇일까? 유식하다와 지혜롭다의 차이점은?

이 책을 읽기전에 이런 생각을 했었다.

백과사전을 대충 찾아보니 아래와 같이 나왔다.

인간의 일반적인 지적 활동에서, 지식(知識)이 인간적인 사상(事象)까지도 포함한 대상에 관한 지(知)를 의미하는 것임에 대하여, 지혜는 인간존재의 목적 그 자체에 관계되는 지를 의미한다고 할 수 있다.

지식과 지혜와는 무관한 것이 아니라, 사상 특히 인간적 사상에 대한 정확한 지식이 없이는 참다운 지혜가 있을 수 없고, 또 반대로 지혜에 의하여 표시되는 구극(究極)의 목적에 대해서 수단으로서의 위치가 주어지지 않는 지식은 위험한 것이며, 참된 지식이라고는 말하기 어렵다.

지혜란 모든 지식을 통할하고, 살아 있는 것으로 만들며, 구애받지 않는 뛰어난 의미로서의 감각이다. 그러므로 결코 일정한 지식내용으로 고정되거나 전달할 수 없다.

정말 지혜란 고정되거나 전달될 수가 없는 것 같다.

 

이책은 우리가 잘 알고있는 고서 채근담, 대학, 삼국지, 논어, 중용, 맹자, 소학 등에서 발췌한 글도 있고, 이 책을 접하기 전에는 그런 고전이 있는지도 몰랐던 역경, 십팔사략, 서경, 신음어, 좌전, 한서 등의 많은 고전에서 우리 시대에 필요한 글들을 가져와서 쉽게 풀어쓰고 있다.

총 6부로 구성되어있는데,  인간관계에 대한 지혜, 사람을 쓰는 지혜, 소박한 일상의 지혜, 상황을 대처하는 지혜, 인생을 위한 지혜, 세상을 현명하게 사는 지혜이다.

내 성격이 약간 소심한 편이라서인지 나는 인간관계에 대한 지혜편이 가장 많이 와닿았다.

 

그중 특히 강하게 다가온 구절을 보면

겸손한 자세에서중국의 주왕조때 주공단이 한 말인데 지방의 수령으로 가는 아들 백금에게 해준 당부의 말이다. 선대왕의 아들이고, 선왕의 동생이고, 현왕의 숙부이지만 머리를 감을 때 손님이 찾아오면 곧바로 머리감기를 중단하고 손님을 맞이하였는데 어늒대는 머리를 감는 사이 몇 번이나 있었고, 식사를 하는 중에 손님이 찾아오면 음식을 입에서 뱉고 손님을 맞이 했다.

이것은 높은 자리에 있지만 늘 겸손하라는 면을 강조한 말이다. 사회생활을 하면서 나의 태도는 어떤지 반성하게 되었다.

늘 상대방을 배려하며 겸손한 태도였는지 반성도 하게 되고, 앞으로는 겸손한 사람이 되어야겠다는 다짐도 해보았다.

두번째는 베푸는 삶이라는 대목에서 있을 때 배풀지 않으면 궁할 때 받을 것이 없다.

지금 내가 복지시설에 근무하고 있어서 그런지 베푸는 삶에 대해서 많이 생각하고 있는데 그런 나에게 와닿는 구절이었다.

누구나 돈을 많이 벌기를 원하고 돈이 많으면 살기에 편하긴 하다.

그러나 내가 있을 때 나보다 어려움에 쳐해있는 사람을 돕지 않으면 내가 궁할 때 도움을 받을 수 없다는 뜻이다.

돈을 벌기만 벌고 쓰지 않으면 그게 행복한 삶일까? 스크루지나 자린고비의 삶이 행복할까?

나는 돈은 쓰기위해서 번다고 생각한다. 그렇다고 내가 돈이 많은 것도 돈을 많이 쓰는 것도 아니다.

돈을 쓰되 쓸모있는 곳에 쓰려고 노력할 뿐이다. 나를 위해 나의 가족을 위해 나보다 조금 힘든 사람을 위해 베푸는 삶이야말로 정말 돈을 버는 목적이 되어야하지 않을까한다.

 

이 책은 고전에서 발췌한 글을 테마별로 짧은 글로 풀이해두고 마지막 장에는 항상 한자와 뜻, 음을 달아두어서 한자공부에도 도움이 될 것 같다. 어른들 말씀이 "옛말 그른거 하나도 없다"라고 하시는 말에 나이가 아직 별로 많지 않는 나도 점점 믿어가는 것 같다. 정말 어른들 말씀은 틀린 것도 없고, 옛말 또한 틀린 말은 없는 것 같다. 긴 세월동안 증명되어온 말들이라서 그런건지.

이 책을 읽으며 역시 사람은 기본에 충실해야한다는 것을 다시 한 번 느꼈고, 세상이 아무리 변화해도 변할 수 없는 진리와 지혜도 있다는 걸을 알게 되었다.

저자는 세상을 어느정도 살아본 중년인 40대에게 권한다고 하였지만 이제 사회의 첫발을 내딛는 20대후반 30대초반의 사회초년생이나 이제 막 성인이 되어 자신의 생각대로 선택하는 경우가 많아진 스무살 청춘에게 권해도 나쁘지 않을 듯하다.

기본에 충실하게 살아가야지라는 의지를 다지는 계기가 되어줄 지침서이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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