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 생각하니? - 마음을 키워주는 책 2
이규경 글 그림 / 처음주니어 / 2008년 12월
평점 :
절판


처음 그림동화라고 하여서 가벼운 책인 줄만 알았다.

준비하고 있던 시험을 치루고 난 다음이라 무거운 책보다는 가볍고

부담없는(?)책을 읽고 싶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 책은 결코 가볍지 않았다.

한 장 한 장에 그림과 그 밑에 짧은 글들로 채워져 있었지만, 그 속에 들어있는 한 마디는

꼭 나의 명치를 찌르듯이 날카로웠다고 해야할까?

속으로 뜨금하게 만든 것도 있고 두 주먹을 불끈 쥐고 정말 나도 그래야지 하고 다짐하게 만드는 구절도 있는

힘이 있는, 생각이 느껴지는 책이었다.

읽으면서 특히 좋아서 다이어리에도 적어 놓고 싶은 구절이 몇 몇 구절이 있었다.

 

P.23

김치가 숨죽으니 싱싱함이 없어지고

이불솜이 숨죽으니 따뜻함이 없어진다.

그래, 어떤 경우에든 숨죽고 기죽지 말고 살아야겠다.

당당하게 살아야겠다.

-> 살다보면 누구나 기가 죽을때가 있다. 정말 나보다 돈도 많고, 많이 배우고, 잘 생기고, 날씬한 사람을 보게 되면

기가 당연히 죽을 것이다. 그러면서 내 처지가 한심스럽다거나 원망스럽기도 하겠지만 그래봐야 무엇하겠는가.

기죽어서 풀죽어서 있기보다는 어깨를 당당히 펴고, 씩씩하게 살아가는 게 훨씬 낫지 않을까?

 

P. 27

내 이불은 내가 개고 내 얼굴은 내가 씻어야지.

내 옷은 내가 입고 내 밥은 내가 먹어야지.

내가 해야 할 일을 남이 해주기를 바라는 것은 어리석은 일이지.

그래, 내 고민도 내가 해결하고 내 앞 길도 내가 닦아야지.

-> 마마보이, 파파걸이라는 말이 한참 유행일 때가 있었다. 요즘도 TV에서 대학교를 졸업한 시점에도 결혼한 후에도

부모에게 의지하는 자식들이 있다고들 한다. 그러나 언젠가는 부모도 내 곁을 떠나고 나 혼자 남는다.

내가 할 일을 내가 하지 않고 세월을 보내다가 혼자가 되면 나는 바보가 되지 않을까?

지금부터라도 내 할 일은 내가 하고, 내 앞 길은 내가 생각하는 게 지혜로운 것 같다.

 

P. 120

마주 앉아서도 서로 쳐다보지 않으면 남이다.

말 없으면 남이다.

마주 앉아서도 서로 생각이 다르면 남이다.

자기 생각만 하면 남이다. 가까이 있어도 먼 남이다.

-> 정말 그럴 것 같다. 누구나 사람은 다르게 생겼다. 외모만큼이나 생각도 다르다.

같은 핏줄을 타고난 형제도 생각과 성격이 다르고 부모와 자식도 닮았지만 생각은 다를 수 있다.

서로 마주보고 대화하지 않으면 정말 남인 것이다.

 

P.122

마주쳐서 좋은 건 다정한 눈빛이다.

손뼉이다. 사랑이다.

마주쳐서 좋은 건 반가운 얼굴이다.

좋은 대화이다. 같은 생각이다.

->정말 대화는 어떤 대화든지간에 정말 좋은 것 같다. 서로 대화를 해야 가까워지고 타협점을 찾기도 할 것이 아닌지.

 

이 밖에도 귀에 쏙쏙 박히는 구절이 많이 있다.

책은 술술 페이지가 넘어가지만,  생각을 많이 하게 만드는 책인 듯하다.

초등학교 고학년부터  성인까지 두루두루 읽을 만한 책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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