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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지만 사랑하지 않는다
조진국 지음 / 해냄 / 2008년 11월
평점 :
절판
원래 로맨스 소설이나 사랑이야기를 쓴 책은 그다지 좋아지 않았지만,
겨울도 되고, 점점 감정에 무뎌지는 나를 느끼는 것 같아서 읽어보았다.
그리고 전작이 고마워요 솔메이트라는 베스트셀러였기도 하여 기대가 큰 작품이었다.
여기의 주인공인 희정이라는 여성은 나와 참 많이 닮아있다.
무뚝뚝한 성격과 얼굴 표정을 숨기지 못하는 것이며, 사랑표현에도 서툴다.
소설의 내용은 희정이라는 여성이 경진이라는 옛남자를 만나기 위해 그들이 늘 가던
북카페에서 그를 기다리며 회상하는 내용과 초록고양이라는 그의 후배를 만나게 되어 이야기를 나눈다.
그녀가 회상한 그와의 연애시절은 나름대로 알콩달콩한 면도 있었고, 무뚝뚝한 그녀에 비해
그는 긍정적이고 밝은 미소가 멋진 청년으로 그려진다.
결말에 부분이 확실하지 않아서 궁금증을 자아내기도 한다. 그녀는 그를 만났을까?
그녀와 그 사이 끼어든 그의 후배 초록고양이가 방해꾼이고 귀찮은 존재로 생각되었는데,
알고보니 그녀보다 그를 훨씬 더 이전부터 사랑해왔고, 지켜봐왔음을 알게 되었을 때 그녀의 기분이란..
그녀의 독백글들은 여자인 내가 정말 공감가는 내용이 많았다.
그리고 그녀가 회사를 그만두고 훌쩍 친구가 있는 파리로 갔을 때의 독백이 제일 기억이 남는다.
그녀의 친구 은정이는 좋은 회사에 다니고 외모도 아름답다.
그러나 그녀의 동거남이자 그녀를 사랑하는 기철은 은정을 진심으로 사랑하는 것말곤 내세울 것이 없다.
은정에게 멋진 벤츠 자동차도 태워줄 수 없고 돈도 없고 앞날도 불투명하다.
그런 그의 처지를 그 스스로 화가 나서 힘든 청년.
은정은 이제 멋진 수트차림으로 벤츠자동차로 회사앞까지 마중나와주는 다른 남자를 사랑하고 있다.
기철 또한 그런 은정을 모르지 않지만 얘써 모른 척하고 있다.
이런 처지에서 희정은 친구인 은정보다 기철에게 더 맘이 간다.
희정에 기철에게 독백처럼 한 말이 이 책을 읽으며 내가 가장 기억에 남는 문구였다.
[기철아, 네가 더 사랑해서 그런거야. 더 사랑하는 사람은 덜 사랑하는 사람이 무심코 흘려버리는 것까지
뒤에서 다 주워서 안고 가야 하기 때문에 무겁고 힘든 거야. 지치지 말고 힘내!]